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인도태평양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앞으로 영국과 프랑스 군의 역내 역할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3일 러시아와 북한, 중국 공산당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원치 않는 세력”으로 지목했습니다.
[녹취: 윌즈바흐 사령관] “And when you think about a free and open Indo-Pacific, it’s our assessment that there’s a few entities in this region that don’t actually want that. And who I’m talking about now is Russia, North Korea, as well as China and when I say China, I’m talking about the Communist Party of China.”
윌즈바흐 사령관은 이날 하와이에서 연 전화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태평양공군의 임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와 법을 수호하고, 대담해지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에 맞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즈바흐 사령관 “북-중-러 미사일 역량 고도화…방어체계 개선 필요”
특히 윌즈바흐 사령관은 최근 중국군이 역내 공군기지를 겨냥해 미사일과 항공 전력을 고도화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전략을 묻는 질문에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북한도 비슷한 이유로 미사일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괌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에 이어 조만간 이지스 어쇼어를 배치할 예정이며, 다른 역내 복수의 지역에도 이런 역량을 배치해 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동맹과 우방국들이 보유한 유사한 역량을 계속해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즈바흐 사령관은 태평양공군이 최근 기민한 전투전개(ACE. Agile Combat Employment)라는 교리를 적용해 바퀴살 모양으로 중추 비행시설에서 역내 주변 공항에 빠른 시간 안에 항공전력을 전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같은 교리는 적성국들이 중추 비행장뿐 아니라 외곽 공항들까지 겨냥하도록 유도해 화력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고, 윌즈바흐 사령관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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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즈바흐 사령관은 최근 한국군이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연례 다국적 연합공군훈련인 레드플래그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북한의 비난에 대해서는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성격의 훈련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윌즈바흐 사령관] “It shouldn’t be seen as anything other than routine training. It just happens to be in Alaska. It is not in any way meant to be escalatory to the region or destabilizing to the region. All it is meant to be is proficiency and readiness for air force crews, and that’s it.”
레드플래그 훈련의 본질은 항공전력의 효율성과 준비태세 개선이며, 연례 훈련 이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또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된 시점에서 대북 전략에 변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해온 방침에서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녹취: 윌즈바흐 사령관] “I would say that no, overall my guidance from the Secretary of Defense was, steady as she goes. And what we had been executing from a strategy with respect to North Korea during the Trump administration, we’re executing that same strategy with the Biden administration.”
윌즈바흐 사령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으로부터 전임 행정부와 같은 대북 전략을 이행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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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윌즈바흐 사령관은 인도태평양 역내 안정화를 위한 영국과 프랑스군의 전개는 중국에 대한 위협인식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윌즈바흐 사령관] “You look at what’s going to happen this year with the U.K. coming out into the region with the Queen Elizabeth, and the French are coming out, and the Germans are interested. And the reason is because they are all perceiving these activities by China, and the trust for China is extremely low.”
월즈바흐 사령관은 최근 퀸 엘리자베스 영국 항모전단이 인도태평양을 향해 출항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미 공군뿐 아니라 해병대, 육군도 함께 훈련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에는 미 해병대 소속 F-35B 비행 중대가 탑재돼 있다며, 상호 운용성 강화의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항모전단은 미국뿐 아니라 역내 우방국에도 머물며 이들 나라와의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윌즈바흐 사령관은 밝혔습니다.
또 프랑스 해군도 인도태평양 안정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수 주 뒤 하와이에서 미 F-22와 연합비행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와 영국군은 최근 인도태평양 역내 우방국들과 연합훈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일본과 함께 태평양에서 반잠수함 연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와 공동으로 남중국해 내 북한의 불법 선박 환적 단속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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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마이클 길데이 미 해군참모총장과 토니 라다킨 영국 제1해군경, 피에르 방디에 프랑스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해양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세 나라 해군이 지난 수 세기 동안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호를 위해 협력해왔다며, 인도태평양을 포함해 중동, 아프리카, 캐러비안해에서 다양한 도전에 함께 대처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