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48% 영양 부족...육류 섭취량 세계 평균 보다 훨씬 적어”

북한 주민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제공한 영양비스킷을 들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세계 평균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육류와 우유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주민의 약 절반이 영양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곡물과 채소 섭취량이 세계 평균 보다 많은 반면 우유와 육류 섭취량은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전 세계 영양개선연합’(GAIN),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이 최근 공동 발표한 ‘식량 시스템 계기판’에 따르면, 25세 이상 북한 주민 1인당 하루 평균 채소 섭취량은 225.9g (2017년)으로 세계 평균 178.9g 보다 47g 더 많았습니다.

또 곡물 섭취량도 38.3g(2017년)으로 세계 평균(29.4g) 보다 약 9g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다른 대부분의 식품에서 세계 평균 보다 적은 섭취량을 보였습니다.

25세 이상 북한 주민의 하루 평균 과일 섭취량은 65g(2017년) 세계 평균 (90.5g) 보다 25g 적었고, 견과류 섭취량도 0.46g 으로 세계 평균(2.45g)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특히 육류와 우유 섭취량은 세계 평균과 매우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북한 주민의 하루 평균 육류 섭취량은 5.65g(2017년)으로 세계 평균(23.71g) 보다 4배나 적었습니다.

2011년 10월 북한 황해남도 해주의 한 병원에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입원해 있다. (자료사진)

또 북한 주민의 우유 섭취량은 3.35g으로 65g의 세계 평균과 20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영양 부족도 세계 평균 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전 세계 평균 영양 부족 비율이 11%인 반면 북한은 전체 인구의 48%가 영양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영양 부족 비율은 2013년 43%에서 2015년 44%, 2016년 46%로 해마다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맞물려 새로운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북한 주민 1천 10만여 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으며, 신종 코로나 통제를 위한 격리 조치가 북한의 식량 안보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식량계획(WFP)도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한 영양 지원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