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북극발 강추위가 몰아쳤습니다. 특히 오는 8일 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한파에 대비한 건강수칙과 안전수칙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한반도에서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라는 ‘소한’이 지난 5일이었습니다. 지금 기록적인 추위가 한반도를 강타했죠?
기자) 예. 한반도의 가장 남단에 있는 제주도에 한국 기상청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한파경보가 발효됐습니다. 서울에도 3년 만에 한파경보가 발효됐고요. 북한에도 눈보라 속 강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추위는 특히 7일부터 사흘간 절정에 이르는데, 그 중에서도 8일에 제일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6일 보도 내용을 들어 보시죠.
[조선중앙방송] “7일부터 9일까지 전반적 지역에서 추위 중급 경보입니다. 이 기간에 대륙 고기압의 변두리를 따라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하게 흘러 들면서 내일부터 날씨는 몹시 추워지겠으며, 특히 8일 최저 기온이 북부 내륙 지역에서 영하 35도에서 영하 25도, 동.서해안 지역에서는 영하 25도에서 영하 15도로 낮아질 것이 예견됩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겠는데요. 북한 많은 지역에서 초당 10m의 센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추위는 ‘북극발 강추위’라고 불리고 있죠?
기자) 예. 북극의 찬 공기 때문인데요. 이번 추위는 북극진동 지수가 지난달부터 음으로 바뀐 데 따른 것입니다. 음의 북극진동은 북반구 중위도 지역으로 찬 공기를 내려 보냅니다. 북극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북극진동이라고 하죠.
진행자) 북한과 인접한 중국의 동북3성도 같은 강추위를 겪고 있다죠?
기자) 6일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양의 이날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24도이고 7일에는 영하 2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베리아와 가까운 헤이룽장성의 다싱안링 아무얼에서는 지난 5일 최저 기온이 영하 44.7도로 떨어졌고요. 중국 기상국 관계자는 “동북.화북 등 일부 지역의 일 최저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한랭질환에 걸리기 쉬운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을 한랭질환이라고 하는데요. 저체온증, 동상, 동창, 참호족 등이 대표적인 겨울철 질환입니다. 우선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지는 상태, 동상은 심한 추위에 노출돼 피부 조직이 얼고 손상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 동창은 가벼운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와 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상태를 말하고요. 참호족은 습하고 차가운 곳에 오래 노출돼 발에 가려움, 부종, 물집이 형성되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겨울철에는 독감도 빼놓을 수 없죠?
기자) 예. 독감에 걸린 경우에는 음료수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푹 쉬어서 몸이 스스로 이겨내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랭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바깥에 나가지 않아야 합니다. 실내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고, 18도에서 20도 정도로 난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겨울철을 맞아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또다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아직 확진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겨울철과 코로나 감염증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기자) 겨울철은 코로나가 크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인데요. 보통 겨울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낮아 바이러스의 생존이 유리해지고, 실내시설의 환기도 어려워 감염증이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 모두 겨울철에 코로나 유행이 심해질 수 있다고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진행자) 한편 이번 주에 바람도 몰아치고 눈도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되죠?
기자) 예. 따라서 강풍과 바닷가 풍랑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간판과 선박을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밤사이 눈이 내리고 얼면서 곳곳에 얼음판도 생길 수 있는데요. 길을 걸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미끄럼이 방지되는 신발을 신고, 평소 속도보다 천천히 걷고 보폭도 줄여야 합니다.
진행자) 수도관이 얼어버리는 경우는 어떻게 방지해야 할까요?
기자) 수도 밸브나 배관 부속이 있는 부분이 얼 경우가 많은데요. 예상되는 부위에 미지근한 물부터 시작해서 따뜻한 물을 5분 이상 부어줍니다. 따뜻한 물수건을 얼은 부위 주위에 감고 따뜻한 물을 붓는 것도 방법이고요. 머리 말리는 기구를 이용해 따뜻한 바람을 쏘이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뜨거운 물을 바로 부으면 파손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 수도꼭지도 무리하게 돌리면 안 되는데요. 이 경우 수도꼭지가 망가져서 나중에 물이 나오기 시작할 때 조절할 수가 없습니다.
진행자) 농작물 피해도 예상되는데, 피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기자) 온실의 경우 지붕의 눈을 빨리 치워서 눈 무게 때문에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전이 있을 경우 숯을 태우거나 모닥불을 피워서 온기를 유지하고요. 이미 얼어버린 작물은 제거해야 합니다.
진행자) 건강수칙과 안전수칙을 참고해서 강추위에 잘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