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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북한 주민, 힘들었던 한 해 뒤로 하고 희망찬 2021년 맞길"


5일 북한 평양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
5일 북한 평양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수해, 제재로 북한 주민들은 유례 없이 힘든 2020년을 지냈습니다. 탈북민들은 코로나 백신이 개발된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이하길 기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20년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사상 유례 없는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북한도 국경을 전면 봉쇄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이 끊기고, 주민들의 형편은 더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2021년 새해를 맞아 북한 주민들이 지난해 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붙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방정부에서 경제학자로 활동하는 갈렙 조 씨입니다.

[녹취: 갈렙 조] “북한도 고립된 상황이지만 예외없이 팬데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생업과 경제 활동에서 많은 지장을 받았다고 알고 있어요. 물론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도 경제활동들이 많이 위축됐죠. 새해에 전하고 싶은 건 건강하신 것이 제일 중요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경제활동이나 생업이 회복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갈렙 조 씨는 1일 VOA에,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고 이미 접종이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희망의 근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갈렙 조] “서방국가나 많은 나라들에서 왁찐을 구하고 예방접종에 들어갔잖아요. 왁찐이 북한에도 지원이 들어가서 북한 주민들도 예방 접종을 맞고 사회가 오픈되는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미국 중서부에 정착한 대니얼 김 씨는 북한 주민들이 특히 겨울철에 추위와 굶주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으로 걱정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김] “작년에는 힘든 한 해였고, 또 올해도 힘들 건 뻔합니다. 그렇지만 좋은 일들이 있으리라고 미래를 확신하면서 올해도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이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소망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때, 미래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올해 북한 땅에 긍휼함을 베푸셔서 좋은 일들을 이뤄가실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영국에서 탈북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는 올해 북한 인권 운동을 활발히 펼치겠다는 다짐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북한 주민은 지금도 김정은 정권에 맞서서 싸우고 있고요, 승리한 것이 2020년 코로나19에서 살아남으시고 올해 새해를 맞으시는 여러분들입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가지셨던 희망을 잃지 마시고, 저희도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해외에서 김정은 정권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새해 모두 건강하시고 저희 함께 자유 북한에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박 대표는 코로나 봉쇄로 외부 활동이 막힌 상황에서도 북한 인권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국의 대학생들과 온라인으로 북한 인권 토론회를 열고 있고, TV와 잡지 등 언론 인터뷰도 1월과 2월에 계획돼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에서 겪는 북한 여성들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한 글도 곧 프랑스 잡지(Femmes ici et ailleurs)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입니다.

박 대표는 새해에 미국의 바이든 정부 출범 등 정치적 변화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탈북민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권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정치는 어디까지 정치고, 외교 문제이지, 인권 문제에 대해 저희처럼 절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전에 가졌던 정치에 대한 기대감은 적어졌어요. 저희들, 그냥 인권 목소리 내는 저희들을 믿고 그렇게 가려고 해요.”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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