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싱크탱크가 단 2 개만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대상 187개국 중 하위 10% 수준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에 공공 정책 연구와 정책 개발 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8천248개의 싱크탱크가 있지만, 북한에는 단 2개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TTCSP: The Think Tanks and Civil Societies Program)이 30일 발표한 2019년 연례 글로벌 싱크탱크 순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북한의 싱크탱크 2곳이 어느 곳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은 싱크탱크의 숫자로 세계 최하위 10%에 속합니다.
조사대상 187개국 중 북한과 동일하거나 적은 수의 싱크탱크를 가진 국가는 17개 뿐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크탱크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전 세계 싱크탱크의 약 23%인 1천872개가 존재합니다.
이 중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482개의 싱크탱크가 있습니다.
이어 인도와 중국이 각각 509개와 507개로 미국의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은 60개의 싱크탱크로 26위에 올랐고, 이 가운데 5개 싱크탱크는 전 세계 176개 우수 싱크탱크에 포함됐습니다.
보고서는 싱크탱크를 정책 중심의 연구와 분석 뿐 아니라 국내외 현안들에 대한 조언을 전달하는 공공정책 연구기관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정책 입안자와 국민들이 공공정책에 관해 정보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습니다.
싱크탱크가 학계와 정책 입안을 담당하는 기구 혹은 국가와 시민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시민사회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제임스 맥간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는 30일, 보고서를 통해 싱크탱크의 순위만이 아니라 그들의 역할과 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간 교수] “But from my standpoint, it was never really about the rankings. It's really about in proving the quality, performance and impact of think tanks, and most importantly, making the world aware of and certainly policymakers and those who support the institutions, why these institutions matter why they're important, why they add value…”
맥간 교수는 특히 중요한 것은 전 세계와 정책 입안자들이 싱크탱크가 중요한 이유와 그들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이유를 알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싱크탱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싱크탱크 수에는 지난10여 년 동안 전혀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은 2009년 1월 처음으로 싱크탱크 순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때도 북한은 2개의 싱크탱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은 2009년 이후 해마다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019년 보고서 작성을 위해 후보 선정부터 우수 기관 선정까지 4만 5천 969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고, 4천 890명의 전문가 위원회가 최종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