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찰국, 정찰위성 4기 발사…“적성국 도피처 불용”

미 국가정찰국이 15일 미 동부 버지니아주 중대서양 지역 우주공항 (MARS)에서 NROL-129로 명명된 군사 정찰위성을 미노타우르스4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습니다.

미국 국가정찰국이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이 위성은 국가정찰국의 정보수집과 관련한 자산인데, 전문가들은 북한을 포함해 역내에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국가정찰국이 15일 미 동부 버지니아주 중대서양지역 우주공항 (MARS)에서 NROL-129로 명명된 군사 정찰위성을 미노타우르스4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습니다.

NROL-129, 미 국가정찰국 운용하는 정찰위성

스콜리스 국장 “미국과 동맹에 혁명적 역량 선보일 것”

미 국가정찰국(NRO)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위성은 미국의 선임 정책입안자, 정보공동체, 국방부에 정보를 제공하는 NRO의 전체적인 국가안보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국가정찰국은 모든 미국 정찰위성의 개발과 운용을 담당하고, 북한의 군사동향과 주요시설에 대한 파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위성은 1996년 이래 국가정찰국의 54번째 발사로, 우주군과 항공우주국(NASA) 등과 협력 아래 이뤄졌습니다.

크리스 스콜리스 국가정찰국장은 발사성공 직후 공개한 영상에서 NROL-129 위성은 미국과 동맹들에게 혁명적인 역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콜리스 국장] “NROL -129 represents a collaboration between the NRO and our industry partners to design, build, launch and operate a system of satellites that will demonstrate revolutionary capabilities of value to the nation and our allies. Despite facing challenges in 2020, we found new and better ways to collaborate with our partners from a distance, relentlessly pursuing our mission and denying sanctuary to our adversaries.”

스콜리스 국장은 특히 올해 들어 직면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국가정찰국은 먼 거리에 떨어진 파트너와 더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적들에게 안식처를 허용하지 않도록 과감히 임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국가정보국이 대북 정보수집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한반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정찰 역량향상, 북한 움직임 파악에 매우 중요”

그렉슨 전 차관보 “정찰자산, 일정 억지력 가치 지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분석관과 국방부 선임 동북아 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15일 VOA에, 이번 위성이 북한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찰위성 역량 향상은 특히 북한과 같이 불투명한 나라의 군사적 움직임을 포착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I don't know that this satellite is related directly to North Korea. But obviously, we have satellites that can touch surveillance around the world, not just on North Korea. And so, especially for North Korea, it's important. Because North Korea is such an opaque state. And so you know, It's a good way to see what is actually going on through movements, movements of new weapons systems out of factories, systems that are about to be tested, things like that.”

정찰위성의 운용현황은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만큼 구체적인 정보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위성이 노후화한 기존 위성의 교체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번 위성의 경우, 국가기밀에 해당한다며 구체적인 역할이나 임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주자산의 실전배치 추세는 인도태평양 역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특히 북한에 대한 억지력의 한 방편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렉슨 전 차관보] “I'm not willing of any of the details or the capabilities or anything...I can offer just a general observation. It's prudent for the United States to be able to maintain surveillance in areas that we've declared within our vital interest that includes the Indo-Pacific...The same deterrence by detection applies that there is a certain deterrent value to people like North Korea being aware that we are watching them very carefully.”

그렉슨 전 차관보는 무인정찰기와 마찬가지로 정찰위성 등 감시자산들은 미국이 계속 면밀히 감시하고 있음을 북한이 인지하도록 하는 억지력으로서 가치를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