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이 두 나라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가장 기본적인 납치 피해자 수에서부터 큰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금부터 37년 전인 1977년 11월15일. 일본 니카타에서 만 13살의 중학생이던 요코타 메구미가 방과 후 배드민턴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습니다.
당시 이 사건은 ‘여중생 실종 사건’으로 사회적 관심을 끌었지만 단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97년, 한국에 망명한 북한공작원이 ‘북한에서 납치된 메구미를 봤다’고 증언하면서 다시 이 문제에 큰 관심이 모아졌고, 이후 메구미 씨는 일본인 납치 문제의 상징적인 인물이 됐습니다.
이밖에도 일본 정부는 1977년 9월19일, 이시카와 현 우시쓰 해안 부근에서 구메 유타카 씨가 실종된 사건을 시작으로 1978년 남녀 납치 사건과 모녀 납치 사건, 1980년 유럽에서의 일본인 남성 납치 사건 등 북한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다수의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1991년 이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북한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지만, 북한 측은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은 2002년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13 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이어 일본인 납치 피해자 5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냈고, 요코타 메구미 씨 등 8 명은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 As for the abduction of Japanese …
북한 외무성의 최명남 부국장은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근본적으로 완전 해결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대표는 북한의 그 같은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일본 대표] Japan does not share this view at all…
지난 2008년 열린 북-일 실무협의에서 북한 측이 납치 문제 재조사에 동의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납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13 명보다 4 명이 더 많은 17 명을 납치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으로 송환된 5 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북한의 해명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이 밝힌 8명의 ‘사망 원인’에는 자연사라고 볼 수 없는 경우가 지극히 많은데다가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북한 측 주장에 부자연스럽고 애매한 점이 많고, 일본 측 수사에 의해 판명된 사실과 귀국한 피해자들의 증언과도 모순된 점이 많아 북한의 설명 전체에 대한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증거 제시가 없는 이상, 생사 여부가 불분명한 납치 피해자가 모두 생존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 모든 피해자의 안전 확보와 즉시 송환, 진상 규명과 납치범 인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특히 북한이 다른 일본인 실종 사건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민간단체인 ‘특정실종자문제 조사회’는 북한에 의해 납치됐을지도 모른다는 실종자 가족의 신고 등을 받아 독자적으로 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특정실종자 수를 470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지금부터 37년 전인 1977년 11월15일. 일본 니카타에서 만 13살의 중학생이던 요코타 메구미가 방과 후 배드민턴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습니다.
당시 이 사건은 ‘여중생 실종 사건’으로 사회적 관심을 끌었지만 단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97년, 한국에 망명한 북한공작원이 ‘북한에서 납치된 메구미를 봤다’고 증언하면서 다시 이 문제에 큰 관심이 모아졌고, 이후 메구미 씨는 일본인 납치 문제의 상징적인 인물이 됐습니다.
이밖에도 일본 정부는 1977년 9월19일, 이시카와 현 우시쓰 해안 부근에서 구메 유타카 씨가 실종된 사건을 시작으로 1978년 남녀 납치 사건과 모녀 납치 사건, 1980년 유럽에서의 일본인 남성 납치 사건 등 북한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다수의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1991년 이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북한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지만, 북한 측은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은 2002년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13 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이어 일본인 납치 피해자 5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냈고, 요코타 메구미 씨 등 8 명은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 As for the abduction of Japanese …
북한 외무성의 최명남 부국장은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검토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근본적으로 완전 해결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대표는 북한의 그 같은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일본 대표] Japan does not share this view at all…
지난 2008년 열린 북-일 실무협의에서 북한 측이 납치 문제 재조사에 동의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납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13 명보다 4 명이 더 많은 17 명을 납치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으로 송환된 5 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북한의 해명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이 밝힌 8명의 ‘사망 원인’에는 자연사라고 볼 수 없는 경우가 지극히 많은데다가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북한 측 주장에 부자연스럽고 애매한 점이 많고, 일본 측 수사에 의해 판명된 사실과 귀국한 피해자들의 증언과도 모순된 점이 많아 북한의 설명 전체에 대한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증거 제시가 없는 이상, 생사 여부가 불분명한 납치 피해자가 모두 생존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 모든 피해자의 안전 확보와 즉시 송환, 진상 규명과 납치범 인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특히 북한이 다른 일본인 실종 사건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민간단체인 ‘특정실종자문제 조사회’는 북한에 의해 납치됐을지도 모른다는 실종자 가족의 신고 등을 받아 독자적으로 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특정실종자 수를 470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