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북 실무협상 5일 개최...한국 "실무협상 환영"

중국을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23일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 오는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오늘(1일) 발표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미북 쌍방이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북한 측 대표들이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협상을 통해 미북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담화 내용에 협상 장소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협상 장소와 관련해 평양이나 판문점보다는 스웨덴 등 북한대사관이 있는 제3국에서 만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번 실무협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잠시 만난 뒤 98일 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당시 두 정상은 실무협상을 조속히 열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미-북 협상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있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이 5일에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조기에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던 지난 9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조만간 제3차 미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며 미북 간 비핵화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