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트럼프 2020 대선 패배" 첫 공개 발언...그랜드캐니언 일대 미 국가기념물 지정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주지사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처음 단정지어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남서부에서 기후∙경제 성과 홍보에 나서는 가운데 그랜드캐니언 일대를 새로운 국가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지난 6월 미국 무역 적자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해 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배했다고 디샌티스 주지사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수년간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명확한 생각을 밝히지 않고 얼버무려 왔는데,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의 패배자임을 인정한 겁니다.

진행자) 디샌티스 주지사가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디샌티스 주지사가 7일 NBC 뉴스에 출연했는데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졌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4년마다 1월 20일에 성경에 손을 얹는 (취임 선서를 하는) 사람이 대선의 승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진행자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답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졌는지 ‘예, 아니요’로 대답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그러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당연히 그는 졌다”며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결과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대신 지난 대선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특히 우편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언론에서는 지난 대선이 완벽했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잘 운영된 선거는 아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공화당 이에 반격하지 않았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지금 기소된 상황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방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공무를 방해하고 선거 사기 주장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기소 결정을 내렸고요. 이에 따라 특검이 기소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외에 기밀문서 유출 혐의와 성 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각각 특검과 뉴욕주 검찰로부터도 기소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통해 오히려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반면, 일부 공화당 경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조심스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이때까지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비판을 꺼려왔던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고요.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외하고는 다들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다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는 몸을 사렸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시도로 기소되자 경선 후보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데요.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난 대선의 패배자라고 규정하기에 앞서, 또 다른 경선 경쟁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재판에서 증언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이 지난 대선과 전 대통령의 법적 문제에 집중할 경우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만약 이번 선거가 바이든 행정부 정책과 실패에 대한 심판이라면 전망이 밝다"며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2025년 1월 20일에 대한 것이 아니라, 2021년 1월 6일에 대한 투표로 치러진다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기소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또 하나 있군요?

기자) 네, 관련 조사를 이끄는 잭 스미스 특검이 앞으로 검찰이 재판에서 제시할 증거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는데요. 이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대응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7일 법원에 낸 답변서에서 검찰이 요청한 증거 보호 명령은 너무 광범위하며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검찰의 증거 보호 요청을 법원이 거부해달라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변호인단은 정부가 넘겨준 모든 증거가 아닌, 대배심 문서와 같은 ‘민감한’ 것으로 간주되는 자료만 공개를 금지하는, 더 제한적인 명령을 법원이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증인과 판사, 또 관련된 여러 법적 문제를 게시하고 있다며 증거 보호 명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일반화된 정치 연설이며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와는 별도로 민사 소송도 현재 진행 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민사소송에서 피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습니다. 뉴욕 연방지방법원은 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션칼럼니스트 E. 진 캐럴 씨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진행자) 캐럴 씨와 관련한 소송은 이미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캐럴 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사 소송을 걸었고요. 이에 대해 지난 5월 뉴욕 남부 연방지법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 씨에게 5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평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 씨를 성폭행하지는 않았지만 성추행했고,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 씨의 주장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캐럴 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배심원단이 인정한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런 평결을 인정하지 못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소송을 제기한 겁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평결에 대해 항소했고요. 항소와 별도로 캐럴 씨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배심원단이 성폭행 피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성추행 사실만 인정했는데도 캐럴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행 피해를 계속 언급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진행자) 판사가 그런 결정을 내린 근거는 뭡니까?

기자) 뉴욕 연방지법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앞서 배심원단이 인정한 피해 사실이 법률상 좁은 의미에서는 성폭행에는 해당하지 않더라도 흔히 통용되는 의미의 성폭행에는 해당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캐럴 씨의 진술은 "실질적으로 사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전경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남서부 지역을 방문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름휴가를 마친 바이든 대통령이 7일 애리조나주를 시작으로 미 남서부 지역을 돌며 정부의 기후 정책을 알리고 경제 성과 홍보에 나섭니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행보의 일환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첫 임기 중심축이 됐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안 서명 1주년을 기념하는 행보인데요.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를 찾아 “기후와 천연자원 보존, 청정에너지에 대한 역사적인 투자인 인플레이션감축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문지에서는 의미 있는 계획을 발표했죠?

기자) 네, 7일 백악관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빌리지에 도착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8일 현지에서 그랜드캐니언 일대에 새로운 국가기념물을 지정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그랜드캐니언에 도착해서 연설을 했는데, 여기서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의 권한을 사용해 국가기념물을 지정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지정은 미래 세대를 위해 미국의 상징적인 경관을 보존하는 것이며 오는 2030년까지 국토와 물의 최소 30%를 보호, 보존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전진시키는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랜드캐니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세계 7개 자연경관 중 하나로 꼽히고요. 현재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브렌다 맬러리 미 환경품질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는 “약 100만 에이커의 그랜드캐니언 경관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로 ‘선조의 발자국’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하게 된다고 밝혔는데요. “이곳의 광범위한 고원과 깊은 협곡은 그랜드캐니언의 많은 특징을 공유하며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를 포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국가기념물로 지정되면 어떤 변화가 있는 겁니까?

기자) 해당 지역에서 우라늄 채굴이 제한되고요. 또 기존의 방목 허가와 임대, 광산 청구권 등을 보호하게 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당 지역의 국가기념물 지정을 위해 지난 몇 달간 여론 수렴 과정을 진행해 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문지인 애리조나주는 지금 폭염에 시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애리조나주의 주도인 피닉스는 지난 7월 미 도시들 가운데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을 보냈고요. 피닉스뿐 아니라 주변 지역 모두 올여름 극심한 폭염을 기록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를 ‘실존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기후와 청정에너지 투자를 강조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그다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9일에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일자리 창출 성과를 알릴 예정이고요. 10일에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찾아 독성물질에 노출된 퇴역군인들에 대한 의료, 장애인 혜택을 강화하는 참전용사 지원법안 서명 1주년을 기념할 예정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미국의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무역수지 관련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상무부가 8일 미국의 무역수지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수지는 65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앞선 5월의 무역 적자액 683억 달러에서 4.1% 줄어든 수치입니다.

진행자) 6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어느 요인 때문이죠?

기자) 무역수지에서 적자가 나는 이유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수출 감소 폭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보면 6월 수출액은 전달에 비해서 3억 달러가 줄어든 2천475억 달러를 기록했고요. 수입액은 전달보다 31억 달러 줄어든 3천 13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6월의 수입액은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수입이 줄어든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미국의 대형은행 '웰스파고'의 셰넌 시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설명했는데요. 우선 미국 국내적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정체됐기 때문이고요. 이에 더해 수입업자들이 국내 재고 누적을 경계하기 위해서 수입을 줄였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대표적으로 어느 부문에서 수입이 줄었는지 볼까요?

기자) 산업 자재 등의 수입이 22억 달러 줄었고요. 자동차와 부품, 엔진 등의 수입도 13억 달러 줄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의 연간 무역수지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액은 앞선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천177억 달러, 그러니까 약 22% 이상 줄었습니다. 이 기간 수출액이 2.5%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4% 줄어든 결과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무역수지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있죠. 바로 미국의 최대 교역국 중국인데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교역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 6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은 전달 대비 21억 달러 줄어든 22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중국으로의 수출은 2억 달러 줄어들었는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23억 달러 줄었습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관련한 소식 하나 더 볼까요? 미국의 카드 빚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인의 신용 카드 잔액은 450억 달러 늘어난 1조30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선 겁니다. 소비자 지출이 활발했던 것에 더해서 물가가 상승한 것이 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