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주모자들에 대한 유죄 협상을 이틀 만에 철회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일 9·11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수감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공범 왈리드 반 아타쉬, 무스타파 알하우사위 등 3명이 미국 국방부와 타결한 유죄 협상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7월 31일 모하메드 등 3명은 사형 대신 무기징역형을 받는 조건으로 공소장에 적시된 모든 혐의를 인정하기로 미 국방부와 합의했었습니다.
이에 일부 테러 유가족과 공화당 정치인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관타나모 전쟁 법원을 감독하는 수전 에스칼리에 감독관의 권한을 회수한 뒤 자신의 책임으로 합의를 취소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에스칼리에 감독관 앞으로 보낸 메모에서 피고인과의 재판 전 합의에 관여하는 일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그런 결정은 자신의 소관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모하메드는 9·11 테러에서 여객기를 납치해 건물에 돌진하는 방안을 구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모하메드는 1996년 테러단체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에게 해당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하메드와 공범 2명은 2003년에 체포됐지만,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들을 심문하는 과정에 물고문 등 불법적인 수단을 썼다는 논란으로 인해 사전 심리 절차만 약 10년이 걸렸습니다.
모하메드 측은 CIA가 고문으로 확보한 진술을 재판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9·11 테러는 2001년 9월 11일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테러로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 등이 공격받은 사건입니다.
이로 인해 약 3천 명이 사망하고 약 6천 명이 다쳤습니다.
앞서 모하메드와 공범들에 대한 유죄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해당 합의는 9·11 테러 유족들의 “뺨을 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