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새 하원의장 후보로 에머 의원 선출...바이든 행정부, '테크 허브' 31곳 선정

멀리서 바라본 미 의회 건물 모습 (자료 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이 새 하원의장 후보로 톰 에머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미국 내 ‘테크 허브’ 31곳을 선정했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미시건주 스텔란티스 최대 공장이 파업에 동참했다는 소식,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하원의장 선출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기자) 네, 공화당이 24일, 새 하원의장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로 하원 공화당 내 서열 3위인 톰 에머 의원이 짐 조던 의원에 이어서 새 후보가 됐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하원의장 경선 후보로 무려 8명의 의원이 나섰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은 전날(23일) 경선 후보 정견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짐 조던 의원이 후보에서 사퇴한 뒤 원래는 총 9명의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이 가운데 댄 뮤저 의원이 중도 하차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머 의원을 포함해 케빈 헌, 바이런 도널즈, 조디 애링턴, 오스틴 스콧, 피트 세션스, 마이크 존슨, 잭 버그먼 등 총 8명의 의원이 토론회에 나섰습니다. 후보들은 비공개로 2시간 반가량 진행된 토론회에서 왜 자신이 하원의장이 되어야 하는지 의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후보 정견 토론회 하루 뒤에 열린 투표에서 결국 공화당의 선택은 에머 의원이었군요?

기자) 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투표에서 에머 의원은 공화당 의원 221명 가운데 117명에게 표를 받아 과반 득표에 성공했습니다. 존슨 의원이 97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투표에서 바로 선출된 거였나요?

기자) 아닙니다. 이날 투표는 과반 지지 실패시 최저 득표자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서 세션스 의원이 최저 득표자로 탈락했고요. 2차 투표도 마찬가지로 버그먼 의원이, 3차 투표에서는 스콧 의원이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4차 투표 후에는 도널즈 의원이 자진 사퇴했고 헌 의원이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에머 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과연 본회의에서 217석을 얻을 있느냐가 관건인데요. 이는 다수당인 공화당에 달려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은 총 435석 가운데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1석씩 공석입니다. 그래서 433석이 현재 총의석 수인데요.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려면 의석 수 과반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의 과반이 바로 217석입니다. 공화당은 221석, 그리고 민주당은 212석인데요. 공화당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를 선택하지 않는 한 민주당은 자력으로 하원의장을 배출할 수 없습니다. 결국 다수당인 공화당이 이탈표를 4표 안으로 묶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중요한 24 후보 선출 이후 공화당이 단결할 있을지 여부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조던 의원의 경우 최종 후보로 선출됐지만 당 내 지지 확보에 실패해 본회의 3차 투표 후 결국 후보에서 사퇴했습니다. 에머 의원이 과연 당내 지지를 결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재 확실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랜디 웨버 공화당 의원은 후보 선출 뒤 열린 공화당 회의에서 에머 의원에 반대하는 의원이 20명 가량 된다면서 본회의에서의 선출을 위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후보 선출 하루 앞서 열린 정견 토론회는 비공개였기 때문에 경선 후보로 나선 의원들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가지 알려진 내용이 있다고요?

기자) 네, 토론회에 참가한 일부 의원들의 발언을 언론이 보도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예산안 관련 내용입니다. 맷 로젠데일 의원은 모든 후보가 '옴니버스' 예산안 처리에 반대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옴니버스 예산안이란 이런 겁니다. 의회가 통과시켜야 하는 예산안은 모두 12개입니다. 12개 세출법안을 각각 통과시켜 새로운 회계연도 예산을 편성하는 거죠. 의회에서는 통상 각 세출법안을 따로 상정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서 처리하는데요, 이를 옴니버스 예산안이라고 하는 겁니다. 로젠데일 의원에 따르면 후보 의원 모두가 각 세출법안을 따로 심사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 2021 1 6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한 내용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맷 게이츠 의원은 자신이 토론회에서 후보들에게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한 영상 테이프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에 찬성하는지 물었다고 말했는데요. 모든 후보가 이에 동의한다고 답했다는 것이 게이츠 의원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2024 대선과 관련해 공화당에서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조던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있는데요. 이들 8 후보들에 대한 입장도 내놨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 기자들에게 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공화당 하원의장 경선 후보로 나선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밝혀달라며 자신을 찾는다는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당분간 입장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에머 의원이 후보로 선출되기 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변에 자신은 에머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조던 의원이 본회의 투표를 거듭할수록 표가 줄어든 것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가 큰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반도체 칩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술 혁신 중심 지역을 새롭게 선정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백악관과 상무부는 23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31곳을 '테크 허브(Tech hub)'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테크 허브란 기술 혁신과 산업 강화를 위한 중심 지역을 뜻합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31곳의 테크 허브를 선정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반도체 칩과 과학(Chips and Science)', 일명 '칩스법'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과 더불어 연구와 노동력 개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이 법을 통해 집행되는 예산은 500억 달러가 넘습니다. 31곳에 테크 허브를 선정한 것은 칩스법의 이행 과정에서 나온 겁니다.

진행자) 이날 테크 허브 선정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이 각각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전반적으로 전 세계의 혁신을 다시 한번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이몬도 장관은 테크 허브 선정은 실리콘밸리와 같은 기존의 기술 중심지를 넘어 기술 분야 성장의 혜택을 넓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선정과 관련해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주와 지방정부 등 지역 컨소시엄이 제출한 신청서가 거의 400개에 달했다는 것이 상무부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혁신을 이끌게 될 새로운 기술 중심지로 선정된 31곳은 어떻게 구분되나요?

기자) 자율시스템과 양자 컴퓨팅, 정밀의학, 청정에너지, 반도체 제조, 차세대 소재 등 총 8개 분야 기술로 분류해 31곳의 '테크 허브'가 선정됐고요. 모두 32개 주,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에 걸쳐 있습니다. 상무부는 각 지역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자체 전략을 수립함에 따라 미국 전체가 더욱 안전해지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표적인 테크 허브 몇 곳을 살펴볼까요?

기자)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버몬트, 뉴욕 주 등에 선정된 허브에서는 반도체 제조 혁신과 관련한 작업이 이뤄지고요. 콜로라도와 일리노이, 위스콘신 주 등의 허브에서는 양자 컴퓨팅과 관련한 개발이, 그리고 아이다호, 워싱턴 주 등에 마련된 허브에선 미래 소재 제조와 관련한 연구가 이뤄집니다.

진행자) 이번에 선정된 31개 테크 허브 모두 정부의 지원금을 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테크 허브로 선정됐다고 해서 모두 정부 지원금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레이몬도 장관은 심사를 통해 내년에 5곳에서 10곳의 허브가 각각 최대 7천500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9월 15일 시작된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이 6주 차에 접어들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달 15일 시작된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며 장기화하고 있는데요. ‘스텔란티스’사의 최대 공장도 파업에 동참했다고요?

기자) 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23일 미시간주 스털링 하이츠에 있는 스텔란티스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 공장에서 일하는 UAW 노조원 6천800명도 파업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제조업체 노동자 조합이 동시 파업에 돌입한 지 6주 차인데요. 이로써 파업에 참여한 전체 노조원은 이제 4만 명을 넘기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날(23) 파업에 동참한 스텔란티스의 스털링 하이츠 조립 공장, 어떤 공장입니까?

기자) 스털링 하이츠 조립 공장은 수익성이 높은 ‘RAM 1500’ 픽업트럭을 조립∙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픽업트럭은 스텔란티스가 생산하는 핵심 모델이자, 스텔란티스 차종 가운데서는 가장 잘 팔리는 차량이고요. 스털링 하이츠 공장은 스텔란티스 공장들 가운데서는 가장 규모가 큰 공장입니다.

진행자) 파업 규모가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월 11일, 포드의 핵심 생산 시설인 켄터키주 트럭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는데요. 당시 8천700명의 근로자가 파업에 추가됐습니다. UAW는 그동안 총파업 대신 매출이 높은 공장을 선별해 부분 파업을 단행해 왔습니다.

진행자) 지난주(20) 페인 UAW 위원장이 제조업체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협상이 안됐나 보군요?

기자) 네, 페인 위원장은 스텔란티스, GM 측으로부터 2개의 새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아직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스텔란티스 측은 노조와의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직원들의 즉각적인 재정적 이익과 고용 안정 등 주요 문제에 대한 격차를 좁히는 데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는데요. 따라서 이번 스털링 하이츠 공장 파업은 예고 없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털링 하이츠 공장의 파업 발표에 스텔란티스사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스텔란티스는 23일 오후 성명을 내고, 스털링 하이츠 공장의 파업 결정에 “분노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9일, 임금 인상과 퇴직금에 관한 새롭고 개선된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노조 측이 역제안(counter-offer)해 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회사 측의 강력한 제안에도 불구하고 UAW가 파업 확대를 결정함으로써, 자동차산업과 지역∙국가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노조 측이 요구하는 내용은 뭡니까?

기자) 노조 측은 4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자동차업체 측은 과한 요구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도 이 부분에서도 일부 진전은 있습니다. 가령, 포드는 처음에는 9%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는데요. 이달 초 노조와 협상을 통해 지금은 23%까지 그 수준을 높였습니다. 스텔란티스 역시 포드와 마찬가지로 23%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고요. GM은 20%의 임금 인상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손실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경제 전문가들은 UAW 파업이 6주 차에 들어서면서 경제적 손실이 93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컨설팅 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AEG)’은 파업 5주 차인 지난 19일 기준, 4억 8천800만 달러의 임금 손실과 제조업체 측 손실 41억8천만 달러, 자동차 판매업자와 소비자들의 손실 18억6천만 달러, 공급업체 손실이 27억8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습니다. AEG는 또 이번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지난 2019년 GM을 상대로 한 UAW 파업과 비교해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