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대선 영향력 주목…교량 붕괴 볼티모어항, 5월 말 재개통 

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컨테이너선 충돌로 대형 교량이 붕괴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이 4월 말까지는 상업용 통행이 재개되고, 5월 말에는 전면 재개통될 계획이라고 미 육군 공병대가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미국의 새 일자리가 30만 건 넘게 추가되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역시 눈여겨봐야 할 제3의 인물이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입니다. 케네디 후보는 작년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발표했다가 발표를 철회하고 작년 10월 전격 무소속 출마를 알렸습니다. 보통 미국 대선에서는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데요.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무소속인 케네디 후보가 대선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지 알아보기 전에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 주실까요?

기자) 네, 케네디 후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 출신입니다. 아버지는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고요. 큰아버지가 바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입니다. 케네디 후보는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했고요. 환경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당시에 코로나 백신에 관한 음모론을 지지하며 백신 접종 반대운동을 펼쳐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력을 보니까 정치 명문가 출신이긴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은 그다지 없는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케네디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런데도 케네디 후보의 영향력을 주목하는 이유는, 주요 정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 특히 경합주에서의 지지도가 꽤 높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의 크리스 잭슨 수석부사장은 VOA에, “요점은 주요 정당의 두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로 인기가 별로 없다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에 불과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은 30%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바이든, 트럼프 두 후보 중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이 케네디 후보에게 호감을 보인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선거철마다 지지 후보가 바뀌는 경합주의 지지율을 보면 케네디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번 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네바다주 유권자의 15%가 케네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요. 애리조나주에서는 유권자 13%가, 미시간주에서는 12%,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10%가 케네디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진행자) 지지율이 생각보다 높은데요?

기자) 그렇죠? 물론, 이 수치만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관건은 적지 않은 이 표가 바이든, 트럼프 두 주요 정당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더 영향을 주게 되느냐입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에게 먼저 케네디 후보가 포함되지 않는 후보 목록에서 지지 후보를 선택하게 한 다음, 케네디 후보의 이름이 추가된 후보 목록에서 다시 지지 후보를 선택하게 했는데요. 분석 결과, 여론 조사가 시행된 7개 경합주 가운데 5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케네디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케네디 후보가 포함됐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많은 지지를 잃었다는 건데요. 다만, 대부분 차이는 약 1%P로 오차범위 내이긴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케네디 후보가 처음 출마했을 때는 바이든 후보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말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출신인 케네디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더 많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요. 지금도 여러 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불리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여론조사가들이 케네디 후보를 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할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한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케네디 후보와 후보의 공약에 관해 더 알아가다 보면 지지율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합니다. 버지니아대학 정치센터의 ‘사바토 크리스털 볼’ 편집장인 카일 콘딕 씨는 VOA에 “케네디 후보는 실제로 자신의 배경이 무엇인지, 사안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무엇인지가 매우 잘 정의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케네디 후보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두 주요 정당 후보를 좋아하지 않는 선거에서 유명한 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유명세는 있지만, 명확한 공약은 없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한편, 케네디 후보 인생사는 대중에 공개돼 왔습니다. 케네디 후보가 14살 때인 196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아버지가 암살당했는데요. 삼촌인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된 지 불과 5년 만이었습니다. 케네디 후보는 10대 때 약물 남용으로 기숙학교에서 두 차례 쫓겨나기도 했고, 청년이 돼서도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한 케네디 후보는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로서 주요 기업을 상대로 한 여러 소송에서 승리하며 변호사로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진행자) 유명한 정치 가문 출신인 케네디 후보를 주요 정당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기자) 케네디 후보의 무소속 출마 소식에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케네디라는 이름 빼고 한 일이 뭐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소속 등 제3당 후보들은 실제 선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더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콘딕 편집장은 설명했습니다. 실제 선거가 되면 사람들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소식 간단히 보고 가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판과 관련해 법원에 낸 요청이 4일 잇따라 기각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으로 조지아주 검찰에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재판을 기각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법원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 기밀문서 유출 혐의에 따른 기소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자택에 보관하고 있던 서류는 정부 기밀문서가 아니라 개인의 기록물이라고 주장하며 사건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역시 플로리다주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두 재판은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대형 컨테이너 화물선 '달리'호와 충돌해 무너져 내린 미국 볼티모어항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은 최근 교량 붕괴 사고가 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가겠습니다. 사고 이후 상황에 진전이 좀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임시 수로가 개통돼 매우 제한적인 선박 통행이 재개된 볼티모어항이 다음 달 말에는 대부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 육군 공병대는 4일, 이달 말까지 새로운 수로를 개통해 상업용 선박의 통행을 재개하고, 5월 말까지는 항구가 완전히 재개통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고 잔해 처리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26일 새벽 대형 컨테이너선 ‘달리’호와 충돌한 볼티모어항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잔해는 그대로 남아있고요. 키브리지 아래에는 ‘달리’호가 깔려 있는데요. 지난주 미 해군이 최대 1천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바지선 등을 투입해 육군 공병대 등과 함께 철거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잔해 제거 작업에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하던데요?

기자) 네, 하지만 미국의 주요 항구인 볼티모어항을 폐쇄된 상태로 둘 수만은 없겠죠. 따라서 메릴랜드 당국은 임시 수로 두 곳을 개통했습니다. 하지만 깊이가 각각 약 3.4m와 4.3m로 수심이 얕아 비상 선박과 예인선, 바지선만 통과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는 상업용 선박도 통과하도록 더 큰 수로를 열겠다는 겁니까?

기자) 네, 육군 공병대는 앞으로 4주 안에, 그러니까 4월 말까지는 볼티모어항에 폭 280피트(85m), 깊이 35피트(11m)의 수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새로운 수로는 화물을 적재한 차량이 선박에 설치된 현문을 통해 들어와 짐을 부리는 롤온롤오프(oll-on/roll-off) 방식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볼티모어항은 자동차, 소형 트럭, 농기계 등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는 항구이다 보니 상업 활동 재개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공병대는 또 오는 5월 말까지는 항구 접근을 최대한 복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실종자들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로 키 브리지 위에서 일하던 인부 6명이 실종됐고 이 중 4명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실종자들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잔해 제거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신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은 우선 다리 꼭대기에서 강철 다리 잔해를 제거한 다음, 물속의 강철 잔해와 콘크리트 잔해를 치운다는 계획인데요. 당국은 시신이 물속 잔해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볼티모어를 찾는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동부 시각으로 5일 오후 키브리지 붕괴 현장을 직접 방문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항공 순찰을 하고 대응 상황을 보고 받은 후 희생자 유족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사고 직후 긴급 자금 6천만 달러를 지급한 바이든 대통령은 키브리지 재건 자금 전액을 연방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방문에서 의회 승인이 필요한 자금 지원 법안 등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지는 아직 불분명한데요. 일부 공화당 의원은 재건 비용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에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0만3천 건 추가됐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3 미국의 고용 지표가 공개됐군요?

기자) 네, 노동부가 5일 지난달 고용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3월 미국에서 새로 추가된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30만3천 건이었습니다. 앞서 다우존스는 약 20만 건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요. 시장 전망치보다 무려 10만 건 넘게 집계된 겁니다.

진행자) 최근의 고용 추세를 짚으면서 비교해 볼까요?

기자) 3월 일자리 창출은 근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 2023년 5월에 30만 3천 건을 기록한 이후, 일자리 창출은 9개월 동안 평균 22만 7천 건 증가해 왔는데요. 가장 최근 3개월 지표를 보면, 2월 고용 창출이 27만 건으로 당초 보고된 것보다 5천 건 하향 조정됐고요. 1월에 25만6천 건, 지난해 12월에는 29만 건의 일자리가 추가됐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부문에서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졌습니까?

기자) 최근 몇 달 동안 상승세를 보인 부문이죠, 의료 보험과 정부 일자리가 전반적인 일자리 창출을 주도했습니다. 먼저 의료 부문에서 7만2천 개로 가장 많았고, 정부 일자리가 7만1천 개 늘었는데요. 두 부문 모두 지난 12개월 평균 상승치보다 각각 6만 건과 5만4천 건 높게 나왔습니다. 이어서 레저 및 서비스업에서 새 일자리가 4만9천 개 늘어나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이외에도 건설업 3만9천 개, 소매업에서 1만8천 개 일자리가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3월 미국 실업률은 예상대로 3.8%로 나왔습니다. 지난 2월 3.9%로 올랐던 실업률이 3월에 0.1%P 내려간 겁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재작년 1월부터 26개월 연속 4%를 밑돌고 있는데요. 이는 1960년대 이후 최장 기록입니다. 한편 노동 참여율은 62.7%로 지난 2월보다 0.2%P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업률은 줄었지만, 정규직보다 시간제 근로자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업률 계산에 사용되는 가계조사가 있는데요. 3월 가계조사 결과 정규직 근로자는 6천 명 감소했지만 시간제 근로자는 69만1천 명 증가했습니다. 또 직업을 여러 개 가진 사람은 21만7천 명 증가해서 전체 고용의 5.2%를 차지했습니다. 이외에도 노동부는 지난달 흑인의 실업률이 0.8%P 올라 6.4%로 집계된 것에 주목했는데요, 이는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노동 지표가 나올 눈여겨 부분이 있죠, 시간당 임금은 얼마나 올라갔습니까?

기자) 네, 3월 시간당 임금은 전달에 비해 13센트 올라 평균 34.69달러로 집계됐는데요. 그러니까 0.3% 오른 겁니다. 또 1년 전보다는 4.1% 상승했는데요. 이는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폭으로 상승한 겁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보고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데 힘을 실어준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강력한 노동시장과 회복력 있는 경제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기보다 예상보다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진행자) 기준금리와 관련해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발언한 있죠?

기자) 파월 의장은 최근(3일) 열린 스탠퍼드 대학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금리를 너무 조기에 내리거나 큰 폭으로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진전이 역행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선 긴축 정책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통화정책을 너무 늦게 완화하거나 너무 적은 폭으로 완화하면 경제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