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모스크바 시내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내무부는 올해 55살의 넴초프 전 부총리가 27일 저녁 크렘린궁 인근의 한 다리를 건너던 중 흰색 차량에서 가해진 4발의 총탄을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모스크바 경찰은 총격 당시 넴초프와 함께 걷고 있던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넴초프는 이날 사망하기 몇 시간 전 라디오 방송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었습니다. 넴초프는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개입을 통해 러시아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며 러시아의 대대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사건 직후 조사를 지시했으며 대통령실이 이를 감독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잔인한 살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러시아 당국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피살된 넴초프는 보리스 옐친 행정부 때인 1990년대 제1부총리를 지냈으며 그 동안 푸틴 정권의 권위주의 정책과 부정부패를 강하게 비난해 왔습니다.
넴초프가 총격을 받은 현장에는 조화와 촛불을 든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