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이 새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대표를 선출했습니다. 유타주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기업 '틱톡'이 어린이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대학 입학 표준화 시험 중 하나인 ACT 성적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번째 소식은 의회로 갑니다. 공화당이 새로운 하원의장 후보를 선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하원 공화당이 11일 새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대표를 선출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약 2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의 끝에 투표를 통해 스컬리스 의원을 하원의장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원래 이 자리를 두고 두 명의 의원이 경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회 위원장과 스컬리스 의원의 2파전이었습니다. 공화당은 전날인 10일에도 비공개 회의를 열고 두 의원 중 누구를 후보로 올릴지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조던 의원과 스컬리스 의원 모두 왜 자신이 하원의장 후보가 되어야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또 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의원들 회의가 이튿날까지 이어진 걸 보면, 이날(10일) 두 후보의 정견 발표에도 공화당 내에서는 한 의원으로 중론이 모이지 않았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던 의원과 스컬리스 의원 모두 자신이 하원의장이 되면 앞으로 있을 예산안 협상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만 공화당 의원들을 움직이기에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매카시 전 의장 해임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8명의 의원 중 한 명인 켄 벅 의원이 바로 이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벅 의원은 "(후보의) 대답이 애매했고, 이것이 문제"라며 하원의장 선출 첫 투표에서 당 내 상당수 반대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벤 클라인 의원은 "(하원의장 선출까지) 투표를 몇 차례 실시해야 하고, 심지어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해임된 매카시 전 의장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원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조던 의원도 스컬리스 의원도 아닌 매카시 전 의장에게 다시 투표하겠다는 의중을 밝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있었습니다. 이에 매카시 전 의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는데요. 10일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매카시 의장은 자신을 의장 후보로 지명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면서 누가 후보가 되든 자신은 공화당이 결정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의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 맷 게이츠 의원도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전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발의한 의원으로 최근 공화당 내 이어지는 난맥상을 야기한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이츠 의원은 10일, 누가 됐든 당이 결정한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공화당에서는 원활한 하원의장 선출을 위해 일부 당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지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공화당에서 하원의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공화당 의석 중 과반만 차지하면 됩니다. 현재 공화당 의석수는 221석이기 때문에 111표만 얻어도 공화당 후보가 되는 거죠.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하원의장 선출 전체 표결에 들어가면 전체 하원 의석의 과반을 차지해야 합니다. 현재 하원은 의원 2명의 공석으로 433석인데요, 217표를 얻어야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공화당 내에서 이탈자가 4명이 넘으면 하원의장 선출이 어려워진다는 의미입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하원의장 선출 투표도 이 때문에 무려 15번의 투표를 거친 뒤에야 하원의장을 선출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당 내에서 111표만 얻은 후보를 의장 후보로 내세우면 본 회의에서의 선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 압축은 일단 현재와 같이 111표를 얻은 후보로 결정하고, 결정된 후보를 놓고 다시 표결을 실시해 공화당 내에서 217표가 나오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공화당 내에서 217표를 확보한 뒤 전체 표결에 들어가야 하원의장 선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 의원의 의견으로 실제로 성사될지는 확실하지 않은데요. 이런 의견이 나오는 것 자체가 공화당이 현재 중론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민주당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민주당 역시 10일 의원들이 모여서 당 후보 결정을 논의했는데요. 예상대로 하킴 제프리스 당 하원 대표가 하원의장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화당도 하원의장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이번주에 하원의장 선출 투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현재 의회가 하원의장을 신속하게 선출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대내외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만큼 의회가 신속히 하원의장을 선출해 일을 해야 한다는 건데요. 크게 두 가지 주요 사안이 있습니다. 하나는 최근 벌어지는 중동 사태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중동에서 전쟁 기운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하원의장이 빨리 선출돼야 한다는 겁니다. 다음은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입니다. 현재 의회는 셧다운을 막기 위해 11월 17일까지 유효한 임시지출안을 통과시켰고, 기한은 현재 한 달 조금 넘게 남은 상황입니다. 셧다운 위기를 다시 불러오지 않기 위해 하원의장을 신속하게 선출하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관련한 소송 소식이군요?
기자) 네, 유타주가 12일 틱톡을 상대로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업체가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유타주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볼까요?
기자) 션 레예스 유타주 법무부 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틱톡은 아이들에게 끝없는, 매우 선별된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는 알고리즘 기능을 설계하고 사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치 도박 기계인 '슬롯 머신'을 모방해서 만든 것같은 이 기능이 아이들을 놓아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틱톡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기업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틱톡이라는 것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지 간략하게 볼까요?
기자) 틱톡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동영상 공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아주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데 특화돼 있습니다. 미국에서 틱톡 이용자는 1억 5천만 명이 넘습니다. 특히 사용자 4명 가운데 1명은 20세 미만의 젊은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틱톡이 어린이들을 이에 중독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정신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유타주의 주장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틱톡이 비슷한 유형의 영상이 끊임없이 재생되게 해서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이를 계속 보도록 만든다는 건데요. 유타주는 특히 소장에서 최근 이와 관련한 연구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하루 3시간 이상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정신건강의 위험이 두 배나 더 높아진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불안 증세나 우울증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유타주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에 요청한 것은 어떤 것들이죠?
기자) 유타주는 틱톡이 현재의 "파괴적인 행동"에 강제적인 변화를 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교육자금을 지원하고 틱톡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벌금을 부과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레예스 장관은 틱톡에 대한 주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다음주, 틱톡이 조사를 위한 소환에 응하도록 법원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타주는 이번 소송과 별개로 지난 3월 어린이와 청소년의 틱톡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틱톡 측은 이번 소송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틱톡은 "18세 미만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60분 시간 제한과 10대 사용자 계정에 대한 부모의 통제 등과 같은 조치를 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안전 규정을 선도하고 있다"며 유타주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틱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유타주만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디애나주와 아칸소주도 틱톡 등을 상대로 아이들이 중독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번 주 틱톡과 관련한 주요 재판이 열릴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몬태나주에서 12일 열리는 재판입니다. 앞서 지난 4월 몬태나주는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내년 1월 1일 발효될 예정입니다. 이에 틱톡이 이를 금지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이 재판이 열리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대학 입학 표준화 시험 중 하나인 ACT 성적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American College Testing의 줄임말인 ACT는 Scholastic Aptitude Test, SAT와 함께 대표적인 미국 대학 입학 표준화 시험으로 꼽히는데요. 올해 ACT 시험에 응시한 고등학생은 약 140만 명입니다. 그런데 올해 ACT 평균 성적이 3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작년에도 학업 성적 부진 소식이 들렸는데, 올해 ACT 점수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11일 공개된 ACT 평균 종합 점수는 36점 만점에 19.5점으로 나왔는데요. 작년에도 19.8점으로 근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올해 다시 이 기록을 경신한 겁니다. 사실 ACT 시험 성적은 지금 6년 연속 떨어지고 있는 건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이런 성적 부진 현상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2023년도 졸업생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했을 당시 고등학교 1학년들로 팬데믹으로 인한 학업 영향을 많이 받은 집단 중 하나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올해 ACT의 과목별 점수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ACT는 필수 과목으로 독해와 수학, 과학, 그리고 영어 시험, 이렇게 총 4개 과목과 선택 과목인 쓰기 시험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올해 ACT 시험 4개 필수 과목 전부, 작년 성적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먼저 독해 점수는 작년 20.4점에서 올해 20.1점, 수학 점수는 19.3점에서 19점, 과학 점수는 19.9점에서 19.6점, 그리고 영어 점수는 19점에서 18.6점으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과목별 기준점수’라는 것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과목별 기준점수는 학생들이 대학 1학년을 잘 수학할 역량이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최소 점수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영어 시험만 이 기준점수를 간신히 웃돌았고요. 나머지 독해, 수학, 과학 시험의 평균 점수는 모두 이 기준점수를 밑돌았습니다. 또 올해 4과목 기준점수를 모두 충족한 학생 비율은 20.8%로 작년에 비해 1.3%P 감소했고요. 반면 과목별 기준점수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의 비율은 올해 43.4%로 작년에 비해 1.7%P 늘었습니다. 이 비율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ACT 측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수학할 준비가 덜 되어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네, ACT 측은 이 기준을 충족할 때 학생이 해당 대학 과정에서 최소 B 학점 이상의 성적을 받을 확률을 약 50%, C 학점 이상 받을 확률을 약 75%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기준점을 충족하지 못했다면, 해당 학생은 대학 1학년 과정에서 낙제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ACT의 재닛 고드윈 최고경영자(CEO)는 대학 공부에 필요한 기준점수를 충족하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를 국가의 정책적인 조처가 필요한 체계적인 사회 문제로 봤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최근 대학가에서 대입 표준화 시험을 선택 사항으로 정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SAT와 ACT 같은 대입 표준화 시험이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과 백인 학생들에게 유리하지만, 저소득 가정과 유색 인종에게는 불리하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면서 대입 표준화 시험을 선택 사항으로 지정한 대학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이 시험 점수를 제출하더라도 합격 여부를 결정할 때 이를 고려하지 않게 됐는데요. 다만 ACT의 고드윈 CEO는 이런 추세 속에서도 학생들의 대학 준비 측면에서 여전히 이 시험 점수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입 표준화 시험 점수는 학생을 올바른 대학 과정에 배치하고 학생의 학업을 더 잘 지원하도록 지도교사를 준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