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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강경파,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 발의...트럼프 '사기 대출' 재판 "마녀사냥"


맷 게이츠(가운데) 미 하원의원이 2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발의 직후 취재진과 환담하고 있다.
맷 게이츠(가운데) 미 하원의원이 2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 발의 직후 취재진과 환담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2024 회계연도 임시지출안 통과 과정에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고 비판한 공화당 강경파 의원이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사와 관련된 사기 대출 의혹에 대한 민사재판에 직접 출석해 자신에 대한 혐의는 ‘마녀사냥’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18일째 이어지면서 자동차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직원 500명을 추가로 일시 해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의회가 임시지출안을 통과시키면서 정부 부분폐쇄(셧다운)는 간신히 모면했는데요. 이후 공화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이 중심에 있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민주당 측의 입장이 반영된 임시지출안 통과를 거부해 왔는데요.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민주당 의견을 반영해 제안한 임시지출안이 통과되자 매카시 의장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는 겁니다. 결국, 지난 2일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발의됐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예산안 통과를 두고 의회에서 난항을 빚을 당시 '워싱턴 포스트' 신문 등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매카시 의장 해임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장서서 이를 주장해 온 맷 게이츠 의원이 결국2일,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의회에서 통과된 임시지출안을 문제 삼은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매카시 의장이 발의해 통과된 임시지출안은 민주당의 요구대로 예산을 전년도 수준으로 동결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에 더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재난 지원 예산 160억 달러 증액도 여기에 담겼습니다. 이는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해 온 내용입니다.

진행자) 게이츠 의원이 해임결의안 발의 후 직접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게이츠 의원은 기자들에게 "다음주가 되면 둘 중 하나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는 "매카시가 하원의장직에서 내려오는 것, 혹은 매카시가 민주당의 기호에 맞게 일하는 하원의장이 되는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매카시 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덤벼봐라"라고 말했고, 게이츠 의원은 곧바로 "지금 했다"고 맞받았습니다.

진행자) 게이츠 의원은 매카시 의장이 해임되면 누가 후임이 돼야 한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게이츠 의원은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컬리스 의원은 하원의 당 2인자인 공화당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단 한 명의 의원이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발의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매카시 의장은 아주 힘겹게 하원의장직에 올랐습니다.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로 무려 14차례나 선출 투표가 부결됐었는데요. 어떻게든 선출 투표를 통과하기 위해 매카시 의장은 강경파 의원들에게 양보했습니다. 단 한 명의 의원이 단독으로 의장해임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당시 이를 두고 하원의장이 강경파 의원들에 휘둘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는데요,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미 의회에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이 발의돼 실제로 해임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의원이 해임안에 동의해야 매카시 하원의장이 실제로 해임되나요?

기자) 하원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해임안이 통과됩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 221석에 민주당 212석으로 공화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데요. 공석 없이 218표만 있으면 됩니다. 민주당 전원이 이에 찬성한다는 가정 하에 공화당에서 단 6명의 의원만 이에 동의하면 해임안이 통과되게 됩니다. 게이츠 의원은 첫 투표에서 과반은 힘들 것으로 보지만, "첫 투표는 천정이 아니라 바닥일 것"이라며 결국 더 많은 지지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매카시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이면합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시지출안에 서명한 뒤 하루 지난 1일, 기자들에게 매카시 의장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보장하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별도의 이면합의가 맺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 겁니다. 게이츠 의원은 이에 대해 매카시 의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맺은 이면합의에 대해 매카시 의장이 공유할 내용을 듣게 되면, 공화당 의원들이 해임안 투표에 다르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게이츠 의원은 말했습니다. 한편 매카시 의장은 이면합의는 없었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서 강경파 의원의 모임을 '프리덤 코커스'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에 소속된 의원이 몇 명이나 되죠?

기자)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약 40명 정도가 이 모임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 여기에 소속돼 있다고 해도 무조건 매카시 의장에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1월 매카시 의장 선출 투표에서 이에 반대한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은 15명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셈법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기자) 아직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입장 표명이 없습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의 지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민주당 의원들이 매카시 의장의 해임안에 반대하는 대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취소나 총기, 혹은 국경 정책 등 정치적 타협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2일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 앞에서 변호인과 취재진 간 대화를 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2일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 앞에서 변호인과 취재진 간 대화를 듣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을 찾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장남, 차남 등 일가가 광범위한 금융사기를 저질렀다며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제기한 소송 재판에 출석한 겁니다.

진행자) 이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들어 4번 기소된 것과는 별개의 재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기밀문서 유출',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형사 기소된 바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에 출석한 재판은 이와는 별개의 민사소송입니다. 이날 재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법원에 나온 것은 "'마녀사냥'을 스스로 직접 보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마녀사냥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될 때마다 주장했던 표현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면서 소송을 제기한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과, 재판을 맡은 아서 앤고론 판사를 모두 비판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2일) 법원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이번 재판은 '사기(scam)'이고 '엉터리(sham)'"라고 말했습니다. 점심 휴정 때는 제임스 장관을 가리켜 "부패한 사람이자 끔찍한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앤고론 판사를 향해선 그가 이번 사건을 오는 2024 대선에 개입하는데 이용하려고 한다며 직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건가요?

기자) 제임스 장관은 트럼프 일가가 금융권 대출과 보험 적용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리고, 또 반대로 탈세를 위해선 자산 가치를 줄이는 수법으로 지속적으로 반복적인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통해 1억 달러 이상을 부정하게 취득했다는 겁니다. 제임스 장관은 이날(2일) 재판 전 취재진 앞에 서서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정의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엔고론 판사는 지난달 열린 약식재판에서 제임스 장관이 제기한 혐의 일부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제임스 장관은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에 무엇을 요청했죠?

기자) 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소 2억 5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것과, 트럼프 일가가 뉴욕에서 영구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없게 해달라는 것이 제임스 장관의 요청 사항입니다. 이번 재판은 오는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앤고론 판사가 앞선 약식재판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한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에 물릴 벌금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소식 하나 더 보고 가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측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3차 토론회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의 수지 와일스, 크리스 라치비타 선임고문은 2일 성명을 내고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3차 토론회를 비롯해 모든 토론회를 취소하고 2024 대선을 훔치려는 민주당의 노력에 대응하는데 인력과 자금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주최하는 대선 예비후보 3차 토론회는 오는 11월 8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열린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았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열린 1, 2차 토론회에 모두 불참했습니다. 특히 2차 토론회가 열린 시간에는 미시간주를 찾아 자동자업체 노동자들과 만나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라치비타 고문은 앞서 'NBC' 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3차 토론회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의 토론회 취소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노조원들이 미시간주 포드 생산시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전미자동차노조(UAW) 노조원들이 미시간주 포드 생산시설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3대 자동차제조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의 사상 첫 동시 파업이 18일째로 접어들었는데요. GM과 포드가 직원을 대거 일시 해고했군요?

기자) 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2일 중서부 공장 4곳에서 직원 약 500명을 일시 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포드는 오하이오주 라이마에 있는 엔진 공장과 시카고에 있는 스탬핑 공장에서 총 330명을 일시 해고하겠다고 밝혔고요. GM은 오하이오주 파르마에 있는 금속 센터에서 130명, 그리고 인디애나 마리온 금속 센터에서 34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 496명이 일시 해고된 겁니다.

진행자) 두 제조업체가 왜 일시 해고를 결정한 겁니까?

기자) 파업 때문에 일부 시설이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 이유인데요. 노조는 지난주 미시간주의 GM 랜싱 조립 공장과 시카고에 있는 포드 공장으로 파업을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텔란티스는 막판 양보로 이번 파업 확대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노조가 그동안은 표적 파업을 이어갔는데, 점차 파업이 확대되는 모양새군요?

기자) 네, 노조는 전면 파업 대신 수익률이 높은 모델을 생산하는 미주리주 GM 공장과 미시간주 포드 공장, 오하이오주 스텔란티스 공장에서 부분 파업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협상에 진전이 없자 지난 22일부터는 GM과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PDC)로 파업을 확대했습니다. 기존 파업 참가자 1만 2천700 명에서 약 5천600 명이 추가로 파업에 들어간 건데요. 이번에 또 한 번 파업을 확대한 겁니다.

진행자) 파업에 따른 자동차 제조업체의 해고 통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지난달 GM은 파업으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캔자스주 페어팩스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약 2천 명이 무기한 해고됐고요. 포드도 지난달 미시간주 공장의 직원 600명을 일시 해고했습니다. 또 스텔란티스도 오하이오주와 인디애나주에 있는 공장에서 거의 370명에 달하는 직원을 일시 해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전미자동차노조와 회사 측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는 2일 GM 측에 새로운 계약서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GM도 이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다만 새로운 계약서에 “상당한 격차가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UAW는 또 스텔란티스 측과도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노조는 향후 4년간 40% 임금 인상과 주 4일 근무 등을 요구하고 있고요. 회사 측은 이런 요구가 무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UAW는 지난 1일 밤 마감일 직전, 볼보그룹의 맥트럭(Mack Trucks)과 4천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근로 계약이 잠정적으로 합의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노조는 임금 대폭 인상이 포함된 잠정 합의안이 여전히 비준돼야 한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상당수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으면서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미국의 리서치 회사인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은 파업 첫 2주간의 총손실을 총 39억 달러로 추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근로자 피해에 해당하는 임금 부문 3억2천500만 달러, 3개 제조업체의 손실 11억 2천만 달러, 그리고 공급업체 손실 12억 9천만 달러, 자동차 판매자와 소비자의 손실 12억 달러로 나뉩니다. JP모건도 2일 리서치 노트에서 이번 파업으로 GM에 1억9천100만 달러, 포드에 1억4천500만 달러의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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