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타이완과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유사시 미국이 타이완을 방어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가 다음 달 핵 협상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외부와 격리될 것이라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시 연설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중국을 비판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 두 번째 날에 다시 화상으로 연설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타이완, 그리고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타이완을 거론하며 미국이 타이완에 ‘바위처럼 단단한(rock-soild)’ 약속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깊이 우려한다”라면서 “중국이 지역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이라면 타이완을 위협하는 것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이 타이완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자국 군용기를 대거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것을 지적한 겁니다.
진행자) 타이완에 대한 바위처럼 단단한 약속이란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미국이 도울 것이라는 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CNN 방송’이 주최한 타운홀 행사에 나와 중국의 타이완 공격 시 미국이 방어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연설에서 미국은 해양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아세안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겨냥한 말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해로 주장하면서 주변국들을 비롯해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발언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신장과 티베트의 인권, 홍콩 주민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며 중국 인권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새로운 경제협력체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력국들과 공동 목표를 위해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를 모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새로운 무역협정을 만들겠다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미국 관리들은 ‘로이터통신’에 새로운 무역 합의는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서 무역 촉진, 디지털 경제와 기술의 표준, 혼란이 발생한 공급망의 회복, 탈 탄소, 인프라, 노동 표준 등이 공동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연설에서 타이완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도 미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눈길을 끄는 말을 했군요?
기자) 네. 차이 총통이 미국 ‘CNN 방송’과 회견했는데요. “타이완의 방어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라며 “미군이 타이완 방어를 도울 것으로 정말로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또 미국의 약속에는 유사시 타이완에 미군을 보내는 것이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이미 타이완에 들어가 있다는 보도도 최근에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미군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타이완군 훈련을 위해 타이완에서 1년 이상 비밀리에 활동해왔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차이 총통은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최근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10일 건국기념일 연설에서 “타이완이 중국의 압력에 굴복할 것이라는 환상은 절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누구도 타이완과 관련해 중국이 제시한 길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국가방위력을 계속 증강하고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을 위협하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우려한다고 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를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을 왜 걱정하는 겁니까?
기자) 네. 미사일 비행 속도가 음속 10배 이상으로 너무 빨라서 현재 미국이 가지고 있는 미사일방어망(MD)으로는 요격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무기가 실전 배치되면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군에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이 핵 협상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은 27일 인터넷 트위터에 “11월 말 이전에 핵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라면서 “회담 일자는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을 만나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마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 협상은 이른바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 그리고 독일과 이란 핵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이 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이 여기서 탈퇴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018년 이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습니다. 그러면서 재협상을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핵 합의를 점점 무력화하는 조처를 시작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핵 합의 당사국들이 다시 이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 겁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 복원에 대해서 바이든 행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핵 합의 요구 사항을 다시 지키면 복원 협상에 응할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그간 이 문제를 미국과 직접 협상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란은 유럽 쪽 당사국들과 협상했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재개된 회담은 올해 6월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요구에 대한 이란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네. 이란은 핵 협상 복귀 조건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부활시킨 대이란 제재를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진행자)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미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백악관은 일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관리의 발언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란이 정말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는지 유럽 쪽 관리들이 확인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핵 협상과 관련해서 다른 조처를 할 수도 있다고 최근 경고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로버트 말리 이란 특사는 지난 25일 이란의 핵 활동이 진전되는 것에 대비한 알려지지 않은 다른 대안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이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외부와 격리될 것이라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장젠둥 베이징 부시장이 27일 밝힌 내용인데요. 장 부시장은 올림픽 기간 선수단은 외부 사람들과 격리되고 방역 규정을 어기면 퇴출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에 시작됩니다.
진행자) 선수단 백신 접종 여부도 중요한 항목인데요. 이 항목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기본적으로 선수단은 중국으로 출발하기 14일 전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합니다.
진행자) 그럼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으면 베이징 올림픽에는 참가할 수 없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중국에 들어와서 21일 동안 격리된 뒤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1일 격리라면 사실상 올림픽에 참가하기가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이 실제로 선수단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여름에 개최한 일본 도쿄올림픽에서는 백신 접종이 권고 사항이었는데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사실상 의무화됐습니다.
진행자) 물론 올림픽 기간 코로나 검사도 시행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선수단은 경기 전과 경기 중에 코로나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선수단은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된다고 했죠?
기자) 네. 선수단은 훈련과 경기, 이동, 식사와 숙박 과정에서 모두 폐쇄된 공간과 경로 안에 머물면서 외부와의 접촉이 철저하게 차단됩니다. 장젠둥 베이징 부시장은 “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에게 모두 같은 규칙을 적용한다”라면서 “이들이 외부와 엄격하게 분리될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관중들 참여 여부는 어떻게 결정됐습니까?
기자) 네. 도쿄올림픽과 동일하게 외국 관중은 참석할 수 없고 중국 본토 관중만 허용됩니다.
진행자) 그럼 관람객들도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하는 건가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은 ‘방역 조건을 충족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조건 이외에는 아직 관람객들에 대한 방역 지침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이 관련 규정을 어기는 선수단에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해죠?
기자) 그렇습니다. 장 부시장은 “코로나 방역 규칙을 어기면 경고나 일시-영구 등록 취소, 자격 상실, 그리고 퇴출 등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