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세안과 협력 필수"...미 '타이완 유엔 활동 지지' 촉구

26일 미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화상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가운데 화면)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세안에 약 1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타이완의 유엔 체제 참여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2100년까지 기온이 섭씨 2.7도 상승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6일 아세안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렸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역시 화상으로 참석해서 연설했습니다. 그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4년 만에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아세안 회원국이 모두 10개 나라죠?

기자) 그렇습니다.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태국, 브루나이,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그리고 미얀마 등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우리의 협력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세안의 전망과 원칙에 기반한 질서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지역의 탄력성과 번영, 그리고 안보를유지하기 위해서 협력이 핵심이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세안 지원 계획을 밝혔죠?

기자) 네. 최대 1억 200만 달러에 달하는 지원 계획을 밝혔는데요. 미국 백악관 측 설명으로는 보건, 기후, 경제, 교육 프로그램에 투입됩니다. 구체적으로 기후변화 완화 프로그램에 약 2천만 달러, 무역과 혁신 부문 협력 지원에 역시 2천만 달러, 교육 사업에 약 1천 700만 달러, 그리고 성 평등과 균형 진흥에 400만 달러 등입니다. 그 밖에 코로나 대처와 전염병 예방, 검진, 치료 능력 향상에도 약 4천만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진행자) 아세안 회원국에 미얀마도 들어있는데요. 미얀마 대표는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세안 측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측에 비정치적인 인물을 대표로 보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그러자 미얀마 측이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는 현재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죠?

기자) 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정권을 무너뜨린 바 있습니다. 현재 군정 지도자는 군 최고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으로 총리까지 맡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세안이 흘라잉 장군 초대를 거부한 겁니다.

진행자) 그간 아세안이 정권을 탈취한 미얀마 군사정권에 요구하는 사항이 있었죠?

기자) 네. 아세안은 5개 사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건설적 대화, 인도적 지원, 아세안이 임명한 특사의 대화 중재 및 미얀마 방문 등입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이런 요구를 들어주고 있나요?

기자) 아닙니다. 아세안은 미얀마 측이 요구 사항을 따르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흘라잉 장군을 이번 정상회의에 초대하지 않은 겁니다.

진행자) 흘라잉 장군을 초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얀마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미얀마 외무부는 아세안 측이 최고지도자나 최고위급 대표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결정이 아세안에 반대하거나 아세안 정상회의를 보이콧하려는 뜻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아세안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 의장 성명이 나왔는데요. 성명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서 잇단 폭력과 사망자 발생 등 현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정치범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성명은 또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도출한 5개 합의사항 이행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문제를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내 폭력 사태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부당하게 체포된 사람들을 모두 석방하라고 군부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25일에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얀마 민주 진영 대표들을 만났죠?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이 25일 화상으로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대표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회동과 관련해서 미국 백악관이 성명을 냈는데요. 설리번 보좌관이 미얀마 내 민주화 운동에 대한 미국의 계속된 지지를 강조했고 미얀마를 민주국가로 되돌리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성명은 전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타이완의 유엔 참여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타이완이 유엔 기관들에 견고하게 참여하는 것을 지지해 달라고 26일 회원국들에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타이완이 지난 50년 동안 대부분 특정한 유엔 전문 기구에 강력하게 참가했다는 사실은 국제사회가 타이완의 기여에 가치를 부여했다는 증거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이 유엔 회원국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71년 유엔 회원국 지위가 타이완에서 중국으로 이양됐습니다. 이후 타이완은 유엔 회원국 지위를 잃었고요. 일부 유엔 기구에서 활동하는 것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타이완이 유엔 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서 타이완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중국은 타이완이 유엔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은 타이완의 유엔 활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타이완 배제는 타이완의 기여에서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유엔과 관련 기구의 중요한 활동을 훼손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 발언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국제기구 내 타이완 활동을 지지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이런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의회 대표단이 타이완을 방문한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EU 의회 대표단이 다음 주 초 타이완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습니다. SCMP는 프랑스 라파엘 글뤼크스만 의원이 이끄는 대표단이 다음 주 초 타이완을 찾아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이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타이완 외교부장이 유럽을 방문 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이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타이완에 우호적인 유럽 국가를 방문했습니다. 우 부장은 26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코로나 19 폭발 기간 권위주의 국가는 계속해서 거짓 정보로 민주주의 체제를 폄훼했다”라며 중국을 에둘러 비판했고요. “코로나 19로부터의 회복은 민주 국가들이 서로 단결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6월 폭염이 이어진 캐나다 밴쿠버에서 주민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이번 세기 안에 기온이 국제사회 목표치보다 훨씬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환경계획(UNEP)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금 추세라면 이번 세기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전 시기와 비교해 섭씨 2.7도 상승하리라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가 목표로 했던 수치가 몇 도였습니까?

기자) 네.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미만 상승으로 잡고 궁극적으로는 1.5도 상승이 목표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금 추세로는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왜냐하면,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한 나라들이 제출한 2030년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각 나라가 이번에 새로 제출한 탄소 배출 감소 계획은 6년 전 것과 비교하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추가로 7.5% 줄이겠다고 했는데, 이게 부족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유엔이 세운 감축 목표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2도 상승 목표를 이루려면 30%, 그리고 1.5도 상승 목표라면 55% 감축이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은 파리기후협정 서명국 192개국의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종합 분석한 결과, 현재 계획대로라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2010년보다 1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제출한 나라가 몇 나라가 되나요?

기자) 네. 이번 주말에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143개국이 새 자료를 보내거나 기존 자료를 갱신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수십 년간 의미 있는 규모로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1.5도 상승 목표를 영영 이루지 못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가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밝힌 내용인데요. 지난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년보다 2.5ppm 늘어난 413.2ppm을 기록해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산업화 이전인 1750년 농도의 1.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은 기후변화 대처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WMO 측도 현 상태라면 파리기후협정이 정한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기온 상승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현재 많은 나라가 시한을 두고 탄소 배출을 ‘0’으로 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EU)과 약 50개국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