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훈련이 미국 하와이에서 실시됩니다.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훈련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량살상무기의 국제 확산을 막기 위한 ‘포춘 가드’ (Exrecise Fortune Guard) 훈련이 다음 주 하와이에서 시작된다고 미 국방부가 29일 발표했습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의 일환으로 미 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하는 이 훈련에는 한국과 일본 등 31개국이 참가합니다.
이번 훈련은 특히 북한이 최근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실시돼 주목됩니다.
하지만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사령관은 이번 훈련이 북한의 최근 동향 등을 염두에 두고 실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클리어 사령관] “Next week’s exercise is just one that we’ve had scheduled for a while…”
포춘 가드 훈련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차단 연습을 강화하기 위해 열리는 통상적 훈련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이 이번 훈련에 함정을 직접 동원해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북한 등 특정국가를 염두에 둔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앞서 한국과 일본이 함정을 동원해 대량살상무기 적재 의심 선박의 이동을 차단한 뒤 승선해 검색하는 연습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성조지’는 이와 관련해 30일 국제사회의 최대 위협은 테러집단의 대량살상무기 입수를 막는 것이지만 북한도 여전히 예측불가능한 대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번 훈련 기간에 불법적인 무기 거래를 검색하고 차단하는 전통적 훈련 외에 이중용도로 전환될 수 있는 물자 검색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북한이 지난 2002년 예멘에 미사일을 수출하려다 적발된 사례처럼 과거에는 완제품 거래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추적과 입증이 어려운 이중용도 물자들이 위협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러집단과 위험한 나라들이 물자를 민간 용도로 신고해 입수한 뒤 이를 대량살상무기 개발 물자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관리는 또 최근 들어 해상 뿐아니라 항공편과 육상을 이용해 대량살상무기와 관련 물자를 입수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포춘 가드 훈련은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적어도 6년 간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일본, 한국이 돌아가며 개최할 예정입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의 국제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주도로 시작된 국제협력체입니다. 2003년 11개 나라로 출범했지만 지금은 104개 나라가 참여해 다양한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PSI에 가입했으며 2010년 첫 훈련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