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남부 국경 인신매매 단속 성과"...미 하원 개혁위, 트럼프 기록물 '긴급 검토' 요청

제니퍼 로리 미 텍사스 남부 지검장이 13일 워싱턴 D.C. 법무부 청사 기자회견에서 인신매매 근절 작전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사법 당국이 남부 국경 지대에서 대대적인 인신매매 근절 작전을 수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가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서한을 보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출한 정부 기록물에 관한 ‘긴급 검토’를 요청했습니다. 이어서, 미국 내 기독교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50년 뒤에는 그 수가 인구 절반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사법 당국이 남부 국경 지역에서 인신매매 근절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대대적인 인신매매 단속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연방 법무부는 13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인근에서 펼친 밀입국 단속을 통해 주요 인신매매 네트워크를 와해하고, 인신매매범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남부 국경을 넘는 불법 이주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은 이런 남부 국경 상황에 대한 책임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행정부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조처에 나선 겁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인신매매 척결은 남부 국경을 넘는 ‘불규칙한 이주’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인신매매 척결을 위한 정부의 전략이 있나 보군요?

기자) 네, 이번 작전은 멕시코와 중미지역에서 활동하는 위험한 인신매매 단체를 척결하기 위해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이 지난해 발표한 ‘합동 태스크포스 알파(Joint Task Force Alpha)’ 작전의 일환이었습니다. 갈랜드 장관은 13일 성명을 내고 “오늘 발표는 정부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예”라고 평가했습니다. 갈랜드 장관은 이어“법무부는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트리고, 이주민을 학대·착취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인신매매 그리고 밀입국 단체와 싸우기 위해 우리의 모든 자원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법무부의 성과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13일 법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법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단속으로 색출된 인신매매 네트워크는 최근 몇 년 동안 멕시코와 과테말라, 콜롬비아에서 온 수천 명의 이주자를 미국으로 밀입국시키는 다양한 작전을 수행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제니퍼 로리 텍사스 남부 지검장은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이번 케이스는 우리 지역, 특히 남부 국경 지역에서 너무 많이 볼 수 있는 상황의 한 예”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신매매범들도 체포됐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8년부터 운영되던 이 네트워크의 운영자 8명이 체포됐는데요. 이들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지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리고 이 단체 지도자는 일명 ‘보스레이디(Boss Lady)’로 알려진 31세 여성 에르미니아 세라노 피에드라 씨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합동 테스크포스 알파 작전’을 통해 색출된 인신매매범들이 더 있습니까?

기자) 네, 케네스 폴라이트 법무부 차관보는 해당 작전을 통해 120명을 체포했으며 대부분은 여러 인신매매 단체를 이끌던 지도자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50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폴라이트 차관보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인신매매범들이 어떤 방식으로 중남미에서 사람들을 미국으로 밀입국시키는 걸까요?

기자)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데요. 픽업트럭에 넣어둔 여행용 가방에 사람들을 숨겨서 밀입국시키기도 하고요. 텅 빈 물탱크에 사람들을 숨겨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위험한 방법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법무부 관계자들도 바로 그런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소장을 보면, 밀입국 단체들이 사용하는 방식은 이주자들이 환기가 거의 되지 않고 고온으로 달궈진 밀폐된 공간에 갇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들을 이송할 때도 차량에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고속으로 운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밀입국자들이 대가로 받는 돈은 어느 정도라고 합니까?

기자) 밀입국 업자들은 종종 이주자들을 미국 내륙으로 멀리 이송하기 전에 멕시코 국경 근처 은신처에 이주자들을 머물게 하는데, 이때 받는 돈은 이주자 한 명당 2천500달러에 달한다고 법무부는 밝혔습니다. 폴라이트 차관보는 “인신매매 조직은 대규모로 운영되며 재정적 이익만 추구하면서 이주자들의 생명을 큰 위험에 빠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몇 달 전 남부 국경 지역에서 시신이 무더기로 들어있는 트레일러가 발견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6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외곽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시신 약 50구가 발견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이주자들로 보이며,
당시 샌안토니오의 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주자들이 트레일러 안에서 고온으로 질식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기자회견에서 관련 문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서 압수한 문건들과 관련해 미 의회가 움직이기 시작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가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서한을 보내 아직 확인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이 있는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잠재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기록물이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정부감독개혁위원회가 왜 이런 서한을 보낸 겁니까?

기자) NARA 측이 트럼프 전 행정부로부터 대통령 관련 기록물을 모두 넘겨받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개혁위원회는 서한에서 지난달 24일, NARA 직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든 기록물을 갖고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따라서 이에 대한 NARA의 ‘긴급 검토’를 요청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기밀 자료를 넘겨주었다는 서면 증명서를 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한의 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캐롤린 멀로니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서한에서. “트럼프 변호인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부 재산 소유에 대해 수사관들을 오도하고 있으며, 그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발견된 자료에는 수십 개의 비어있는 기밀문서 폴더가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정부가 관리해야 할 민감한 대통령 기록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우려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하원 위원회가 이렇게 요구할 자격이 있나요?

기자) 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가 ‘대통령 기록법’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978년에 제정된 ‘대통령기록법(Presidential Records Act)’은 대통령이 다룬 모든 공식 자료는 대통령의 개인 소유가 아닌, ‘국가의 소유’임을 명시하고 있고요.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관련 기록물을 모두 NARA에 이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관련 기록물을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로 가져가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법무부는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방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요. 수사의 일환으로 지난달 8일 마라라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었습니다.

진행자) 압수수색을 통해 실제로 기밀문서가 많이 발견됐고요?

기자) 네, 연방수사국(FBI)은 압수 수색에서 100건 이상의 기밀 문건을 비롯해 1만 건 이상의 정부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멀로니 의원과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NARA 측에 기밀 문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요청했지만, 아직 법무부가 해당 사안에 대한 범죄 수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브리핑이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대신 하원이 NARA 측에 긴급 검토를 요청했는데, 검토 마감일도 통지했나요?

기자) 네, 하원 위원회는 NARA에 오는 27일까지 해당 검토에 대한 초기 평가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압수 문건을 검토할 특별조사관 임명과 관련해서는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에일린 캐넌 연방법원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문건들을 독립적으로 검토할 특별조사관 임명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법원의 결정에 항소할 방침을 밝히고, 특별조사관이 임명될 때까지 법무부의 압수 문건 검토를 금지한 결정을 유예해달라고 캐넌 판사에게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캐넌 판사는 이런 요청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서를 내라고 지시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12일, 법무부의 문서 검토 재개 허용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판사의 결정은 “혼란에서 질서 회복으로 가는 합리적인 초기 조처”라며 법원이 정부의 요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와 트럼프 변호인단은 법원에 특별조사관 후보를 각각 2명씩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부정 주장과 관련해서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보도도 나왔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데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법무부가 한 주 사이에 약 40건의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12일 보도했습니다. 소환장을 받은 사람 중엔 댄 스캐비노 트럼프 전 대통령 소셜미디어 국장 등 최측근들도 포함됐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부정 주장과 의사당 난입 사건 선동 혐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가운데 뒷모습)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워싱턴 D.C. 시내 의사당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은 종교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미국의 종교 인구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미국의 기독교 인구가 향후 50년 동안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연구 내용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미국은 기본적으로 ‘기독교 국가’라고 볼 수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일단 미국 역사의 시작을 언급할 때 기독교는 떼려고 해야 뗄 수 없습니다. 지난 1620년, 영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찾아 나선 청교도인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 대륙에 도착한 것을 미국 역사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정교분리 국가죠. 국교가 없는 나라인데요. 하지만미국 문화 곳곳에는 기독교 문화가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중 상징적으로 미국 사회 내에 기독교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꼽자면 바로 ‘돈’과 ‘대통령’입니다. 먼저 미국의 화폐인 달러를 보면 모든 화폐에 공통으로 적힌 문구가 있는데요. 바로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고 적힌 문구입니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서도 역시 기독교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은 취임식에서 선서할 때 성경책에 손을 올린 채 “하나님, 도와주세요(So, help me God)”라고 말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현재 미국에서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나요?

기자)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어린이를 포함한 전체 인구의 64%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기독교 인구는 얼마나 많이 줄어든 건가요?

기자) 네, 지난 1972년 당시 미국의 기독교 인구는 전체의 90%에 달했는데요. 약 50년 만에 30%P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기독교 인구가 줄어든 것과 반대로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인구는 계속해서 늘었습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 1972년에 종교가 없는 인구는 5%에 불과했는데 2020년에는 30%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센터는 앞으로 기독교 인구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전망했나요?

기자) 네, 센터의 연구진은 총 4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국 내 기독교 인구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분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현 상황에서 이민자 유입과 출생률, 사망률 추세 등이 기본 전제로 적용됐습니다. 이 상태에서 첫 번째 시나리오는 종교 인구에 변화가 없을 경우이고요. 두 번째는 들어오고 나가는 기독교 인구 변화가 현재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세 번째는 일정 제한 하에 기독교 인구가 감소할 경우, 마지막은 제한 없이 기독교 인구가 감소할 경우입니다.

진행자) 시나리오별 결과를 살펴볼까요?

기자) 종교 인구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가정한 경우, 50년 뒤인 2070년 미국의 기독교 인구는 현재의 64%에서 54%로 절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고요. 두 번째부터 네 번째 시나리오에 따르면 모두 기독교 인구가 전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요. 특히 네 번째 시나리오, 즉 제한 없이 줄어들 것으로 가정한 경우에는 35%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4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무교 인구 변화도 전망됐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동일한 조건의 4가지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오는 2070년 미국에서 종교가 없는 인구는 최소 34%에서 최대 5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진행자) 센터가 볼 때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어떤 시나리오죠?

기자) 세 번째 시나리오, 다시 말해서 기독교 인구가 계속 줄어들기는 하지만 일정 제한이 있을 경우를 상정한 시나리오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경우를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기독교를 떠나긴 하지만, 50% 이상의 인구가 이탈하지는 않을 경우를 상정한 겁니다. 이 경우엔 오는 2070년 미국의 기독교 인구는 39%, 무교 인구는 48%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인구가 미국 사회에서 소수를 차지하게 됩니다.

진행자) 미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 사회 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사회적으로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문제의 기반에는 종교적 믿음이 있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최근 미국 사회를 양분한 낙태 문제인데요. 대체적으로 기독교인들은 낙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는 바로 성소수자 문제인데요. 기본적으로 기독교는 동성애 등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서 이에 반대하는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