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 한국계 하원의원 후보 인터뷰 (4) 메릴린 스트릭랜드

2020 미국 선거에서 워싱턴주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한국계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 사진=Marilyn Strickland for Congress.

오는 11월 3일 미국 선거일에는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연방 상·하원 의원과 여러 주의 주지사를 뽑는 선거도 함께 치러집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후보 5명이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는데요. 출마 이유와 선거 공약 등 한인 후보들의 얘기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 시간으로,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와의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워싱턴주 연방하원 10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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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먼저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신 이유를 설명해주시죠?

메릴린 스트릭랜드) 네, 지난 2017년 임기 제한 때문에 시장직을 떠난 후 다시 공직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현직 의원(데니 헥)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모두가 놀랐죠. 그 소식이 나오자 마자 저는 출마를 권하는 수많은 전화, 문자,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연방 의회에 출마하고 의회 의원으로 봉사하는 것은 매우 큰 삶의 변화를 의미하죠. 특히 이곳 서부 해안에 거주하니까 동부 워싱턴 D.C.까지 여행을 하는 일은 더 그렇고요. 그래서 가족과 저를 지지하는 분들과 의논을 했는데 제가 대표할 이 10지구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고려할 때, 다시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자) 후보께서 태어난 곳이 한국이고, 한 세 살쯤 미국에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맞습니까?

스트릭랜드) 아, 한 살 반 때 미국에 왔습니다.

기자)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민자로서 살았던 경험이 정치인이 될 결심을 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스트릭랜드) 네, 제 어머니는 한국에서 군 복무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과 함께 미국에 왔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민권에 대한 인식이 막 생기기 시작한 시기였죠. 제 어머니는 차별을 경험했습니다. 또 어머니는 정말 모든 부분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언어장벽과 사회제도 등 말이죠. 한인으로서 저의 경험과 영향은 어머니를 보면서 성장했던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기자) 타코마 시장으로 8년간 일하셨을 때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셨다는 기사들을 읽었습니다. 당시의 의미 있었던 경험을 조금만 나눠 주시겠습니까?

스트릭랜드) 네, 제가 타코마 시장으로 당선되었을 때 저는 타코마 시 역사 이래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최초의 한인 여성이었습니다. 또 (선거를 통해) 타코마 시장으로 선출된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습니다. 그렇게 역사를 썼다는 점이 중요했죠. 또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었는데요. 미국은 당시 매우 깊은 경기 침체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 도시를 이끌어가는 노력을 했습니다. 예산에 대한 어려운 결정에서부터 주민들에게 투자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조치 등이었는데요. 그래서 최저임금을 인상했고 유급 병가를 통과시키고 사회기반 시설과 교통 문제에 돈을 들였습니다. 또 중소기업, 그 중에도 소수계와 여성 기업에 신경을 썼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노력이 타코마시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었고, 많은 진전을 이뤘습니다.

기자) 네, 말씀하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하시는 것인데요, 주요 선거 공약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스트릭랜드) 네, 제가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했을 때에는 10개월 뒤에 인종 불평등, 전염병, 경제 위기 또 사회적인 불안의 한 가운데 있을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 공약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지만, 지금은 초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운좋게 당선된다면 2021년 1월에 맹세하게 될 텐데요. 그때도 지금과 상황이 다를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국가 전략이 필요합니다. 검사와 접촉 경로 추적 등을 말하는데요. 필요한 보호 장비를 국내에서 제조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전략을 갖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인종 불평등 문제는 4년 전이나 작년에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죠. 코로나 상황이 이를 악화시킨 것입니다. 교육에서부터 인터넷 접근과 주거, 건강 보험 등 문제들을 말이죠. 코로나 상황을 통제하고 의료 혜택 격차를 해결하는 등 경제를 다시 궤도로 돌리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자) 한인 사회를 위한 공약이 있다면 설명해주시죠.

스트릭랜드) 몇 가지가 중요합니다. 연방 의원들을 포함한 미국인들이 한반도 역사를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또 대부분의 사람이 한국에 거의 3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회에서 동료들이 한국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한인 사회와 미국 사회가 강한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매우 중요한 것은요. 어떻게 하면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미-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으로는 한국전쟁 종전이 선언되는 것을 보고 싶죠.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게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 보면, 비핵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죠. 또 하나 확실히 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저는 주한 미군 감축을 제안하는 게 아닙니다. 주한 미군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후보께서는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계시죠?

스트릭랜드) 네, 맞아요. 참 재밌는 것이 그 이름은 제가 태어난 시기를 알려주고 있어요. 한국에서 특정 이름이 특정 기간 인기가 있었는데 제 이름이 그렇거든요.

기자) 네, 그럼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스트릭랜드) 네,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동료 의원들에게 한국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타코마 시장으로 일했을 때 매년 한국 교회에서 한국전쟁 참전 용사를 기리는 예배에 참석했었는데요. 한국과 미국인 참전 용사들이 있었죠. 거기서 전쟁 당시와 지금의 한국을 비교하는 영화를 보여줬습니다. 한국은 매우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죠. 이런 식으로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미국인들이 이해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한인 후보와의 대담,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워싱턴 10지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와의 인터뷰 보내드렸습니다. 대담에 장양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