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가 각 주 정부의 코로나 검사 지침을 발표한 이야기에 이어, 국방부가 UFO 관련 영상 3편을 공개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각 주 정부 소관으로 진행하고,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지침이 공개됐습니다. 앞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명했는데요. 오종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 관해, 각 주 정부의 책임을 규정한 지침을 27일 연방 정부가 내놨습니다.
“연방에서 지원하고, 주들이 주관하며, 지역별로 시행한다”는 ‘(감염증) 검사 계획과 신속대응 사업에 관한 청사진’을 이날 공개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필요한 수단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다시 말해, 감염증 검사의 책임은 각 주 정부에 있고, 연방 정부는 장비와 자원을 공급하는 체계라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원격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각 주지사에게 설명했습니다.
설명을 들은 주지사들은 “아주 흥분할 만큼” 기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일일 브리핑에서 말했습니다.
이어서, 새로운 지침에 따라 검사 역량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지만, 하루에 주별로 몇 건의 검사를 소화할지 등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청사진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측이 각 주 정부의 경제ㆍ 사회활동 재개 조치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충분한 검사 역량을 확보하지 않은 채 봉쇄를 풀면,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폭등할 수 있다고 보건 전문가들이 잇따라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려면, 매달 주별 인구의 최소 2%를 검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요구해왔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청사진 발표에 맞춰, ‘2% 검사 역량’을 확보했다고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연방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반응은 비판적입니다.
민주당 소속인 패티 머리 상원의원은 이날(27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내놓은 청사진은 “아무것도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각 주에 부담을 떠넘긴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을 의식해 성급한 경제 활동 재개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부 매체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잘못된 주장을 펼친 데 이어, 이번 청사진 발표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청사진이 감염증 검사 주관과 지원ㆍ 시행 주체만 명시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체계를 작동시키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해설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 정부가 잇따라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있습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7일, 대다수 소매업장과 영화관, 음식점 등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지사의 이같은 발표는 도시별 조례로 시행중인 ‘자택 대기령’에 법적으로 우선합니다. 따라서 텍사스에서는 사실상 자택 대기령이 해제됐습니다.
애벗 지사는 다만, 영업 재개 결정은 전적으로 사업주의 판단에 따라 내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시행 일자는 이번 주 금요일인 5월 1일로 공표했습니다.
콜로라도주에서도 자택대기령이 26일 자정을 기해 만료됐습니다. 이에 따라, 소매업종들이 ‘길가 영업(curbside sales)’을 시작하고, 응급 수술 등으로 제한됐던 의료기관의 시술 범위도 확대됐습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자택대기령을 통해, 우리가 바라던 것(바이러스 확산 억제)을 성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매장에 가서 물건을 살 수 있는 대면 영업도 5월 1일부터 재개됩니다. 아울러 사람 간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이발소, 미용실, 문신시술소 등도 다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사무업종 등도 사흘 뒤인 다음 주 월요일인 5월 4일부터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모든 영업 활동과 사업체 운영 중에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고 주 당국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조치에 일부 엇박자도 나오고 있습니다. 콜로라도 최대 도시인 덴버의 마이클 핸콕 시장은 시내 자택대기령을 5월 8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변 카운티 당국도 이같은 덴버시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봉쇄조치가 유지ㆍ강화되거나 연장되는 곳들도 있습니다. 뉴욕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대선 등을 위한 예비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당국은 오는 28일 치를 예정이던 예비선거를 6월로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데 따라 “불필요한 사회적 접촉을 피하기 위해” 예비선거 취소가 불가피했다고 선관위 관계자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28일 현재, 미국 전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는 약 100만 명에 달합니다. 관련 사망자는 5만6천 명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영상 3편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미 해군이 촬영한 것으로, 영상을 둘러싼 대중의 오해를 명확히 하기 위해 공식 배포한다고 국방부는 밝혔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방부가 27일 밤, 미 해군 소속 조종사들에 의해 촬영된 정체불명의 비행물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군사기밀에서 해제된 영상은 지난 2004년에 촬영된 영상 1편과 2015년에 촬영된 영상2 편 등 총 3편입니다.
국방부는 이날(27일) 발표한 성명에서, 돌아다니는 영상이 진짜인지 혹은 다른 영상이 더 있는지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동영상들은 짧은 건 35초에서 긴 건 1분 16초 정도의 길이인데요. 비행 물체가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화면이 담겼습니다.
영상을 보면 미확인 비행 물체가 지구 상공을 날고 있고, 해군 조종사들이 그 장면을 보며 놀라 탄성을 지르는 음성도 담겼는데요. 관련 영상은 지난 2007년과 2017년에 유출된 바 있습니다.
3편의 영상은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훈련 당시 촬영된 건데요. 이후 영상들은 2017년 뉴욕타임스 보도로 대중에 알려졌으며, 항공 관련 영상을 연구하는 민간 기업, ‘투더스타즈예술과학원(To The Stars Academy of Arts & Sciences)’ 역시 관련 영상을 2017년 12월부터 2018년 3월 사이에 공개했었습니다.
국방부는 이날(27일) 성명에서, 앞서 관련 영상에 대해 해군이 촬영한 영상이 맞다고 확인한 바 있다며, 이후 철저한 검토 끝에 관련 영상 공개가 미군의 기능이나 시스템과 관련해 민감한 내용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관련 영상을 공식 배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이어 이번 영상 배포가 미확인 항공 물체의 군사 공역 침입에 대한 후속 조사에서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명은 또 영상에서 포착한 항공 현상은 여전히 ‘미확인’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방부가 해당 영상의 진위를 확인해 주면서 외계 생물의 존재 여부나 인간과의 교감 여부에 대한 질문을 촉발하게 됐다고 미국 CNBC 뉴스는 평가했습니다.
지난 2004년 미확인 물체를 목격한 해군 조종사는 2017년 CNN 방송에 당시 해당 물체가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움직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퇴역 해군 조종사였던 데이비드 프레이버 씨는 인터뷰에서, 비행 물체에 접근했을 때 남쪽으로 속도를 내더니 2초도 안 돼 사라져 버렸다고 밝혔었습니다.
미 해군은 현재 조종사들이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보았다고 믿을 때 어떻게 이를 보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식 지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보고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4월에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특정 영공과 다양한 군사 공역에 미확인, 혹은 허가를 받지 않은 비행체가 들어왔다는 다수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이 같은 침입은 안보의 위협임과 동시에 미 해군과 공군의 안전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안전과 보안상의 이유로 해군과 공군은 관련 보고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각각의 보고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수십 년간 확인되지 않은 항공 현상에 대한 연구를 비밀리에 진행해왔는데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방부는 매년 2천 2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고등항공우주위협식별프로그램(AATIP)’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루이스 엘리존도 씨는 지난 2017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분명한 증거가 있다’는 개인의 신념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네바다주가 지역구로 국방부의 UFO 연구 프로그램 창설을 주도했던 해리 리드 전 상원의원은 이날(27일) 트위터에 미 국방부가 동영상을 공식 공개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개는 관련 연구와 자료의 극히 일부분만 드러냈을 뿐이라며 미국은 이 문제가 국가 안보에 어떤 잠재적 영향을 줄 지에 대해 진지하고 과학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리카 나우, 김현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