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각 주 정부에 신속한 ‘봉쇄 해제’를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 사망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장소를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한 소식에 이어서 ‘메모리얼데이’를 맞은 미국 내 표정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 주 정부에 봉쇄를 풀라고 다시 촉구했군요?
기자) 네. 일부 주 정부들의 봉쇄 조치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내용인데요. “어떤 주지사들은 주류판매점과 임신중절 시술소를 ‘필수업종’으로 지정하면서, 교회와 기타 예배 장소들은 제외해놨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교회를 다시 열게 허용하라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부당함(injustice)을 바로 잡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예배 장소들을 필수업종으로 부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교회와 성당,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들을 비롯한 종교집회 시설을 다시 열도록, 각 지역 당국이 즉각 조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회견 내용에, ‘지지’와 ‘반대’ 반응이 엇갈리는 중입니다.
진행자) ‘지지’ 반응부터 살펴보죠.
기자) ‘종교 자유를 위한 대통령의 신념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수 기독교계에서 내놨습니다. “원래 정부는 종교기관들의 운영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클리어뷰 침례교회’ 제이슨 크루즈 목사가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는데요. “불량 주지사들과 불량 시장들이 (종교 자유에 관한) 헌법을 쓰레기통에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반대’ 반응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도덕적이고 안전한 선택은, (코로나 증가 추세가 꺾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교회(CGC)’ 측이 밝혔습니다. CGC는 역사 깊은 흑인 교단인데요. 학자와 의사들의 의견을 구한 결과, “지금은 (교회 문을 다시 열) 시간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때문에, 종교 시설 운영을 일절 못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일부 문을 연 지역도 있습니다. 현재 전체 50개 주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현장 종교행사가 허용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집계했는데요. 하지만 안전을 우려한 신도들이, 아직은 현장에 가기보다는,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주 정부가 종교집회 시설 재개장을 여전히 강하게 규제하는 곳도 있습니다.
진행자) 주 정부가 규제를 강하게 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캘리포니아가 대표적입니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종교시설 집합 금지령을 내린 상태인데요. 여기에 반발한 ‘오순절’ 교단이, 이달 들어 ‘임시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연방법원은 22일, 주 정부의 조치를 그대로 시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25일 오전 현재, 전체 확진자 수는 165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주말 사이 약 7만 명이 늘었고요. 사망자 수는 9만8천 명에 육박하는 중입니다. 주말 동안 3천 명가량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10만 명에 가까워지고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만간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뉴욕타임스가 파격적인 편집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24일 자 1면 전체를 코로나 감염증 사망자 명단으로 채웠는데요. 다른 기사나 사진은 전혀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사망자가 10만 명에 육박하는 것은 (단지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상실”이라고 큰 제목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연방 정부의 대응책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기자)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략 검사 계획’이라는 보고서를 24일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이 보고서를 입수해서 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내는 책임은, 각 주 정부에 있다는 내용입니다. 주마다 이달과 다음 달에, 인구 2%를 목표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로 예정된 공화당 전당대회 장소를 바꿀 수도 있다고 언급했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4일~27일 미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민주당 소속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관련해 조속히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 다른 주에서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하면서 압박한 겁니까 ?
기자) “나는 위대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매우 사랑한다. 따라서 8월 말 샬럿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을 주장해왔다”고 2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이어 “애석하게도 민주당 소속인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여전히 봉쇄 분위기여서 8월까지 행사장에 전체 인원이 허용될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 규모를 줄일 수 없다는 거군요 ?
기자) 맞습니다. “주지사가 전당대회 공간을 완전히 사용하도록 허용할지 여부에 관한 답변을 즉각 공화당원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면서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다른 전당 대회 장소를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개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요 ?
기자) 네, 펜스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스캐롤라이나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봉쇄를 정상화하는 데 속도를 내지 않는다면, 공화당은 정상화에 더 적극적이고 또 공화당원들이 모일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다른 주로 전당대회 장소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노스캐롤라이나가 봉쇄 조처를 완전히 풀지 않고 있는 겁니까 ?
기자) 그건 아닙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제한 조처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2일, 쿠퍼 주지사는 기존 ‘자택 대기령(stay at home order)’을 해제하는 대신, ‘집에 있으면 더 안전한(Safer at Home)’ 대기 권고로 대처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제한 조처는 앞으로 몇 주간 유지될 전망인데요. 그러니까 대형 농구 경기장을 인파로 가득 채울 전당대회 가능성도 아직은 불확실한 겁니다.
진행자) 전당대회 장소인 샬럿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샬럿은 노스캐롤라이나 최대 도시인데요. 주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노스캐롤라이나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쿠퍼 주지사가 성명을 냈는데요. 주 보건 관계자들이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협력하고 있으며, 전당대회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노스캐롤라이나는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해 자료와 과학에 의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은 전당대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
기자) 네, 민주당은 현장 대회 대신 화상 전당대회 개최 방식을 검토하는 등 좀 더 유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당초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8월 17일 주간으로 약 한 달 연기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사실상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정됐죠 ?
기자) 네, 하지만 경선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지난 23일, 하와이에서 코로나 사태로 한 달 이상 연기됐던 예비선거가 열렸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63%대 37%로 이겼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은 이미 후보 사퇴를 하지 않았습니까 ?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후보 공식 지지 선언도 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정책 노선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투표용지에 계속 이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하와이주 대의원 16명을 가져가면서 대의원 1천566명을 확보했는데요. 민주당 정식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선 1천 991명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25일이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군요?
기자) 네. 해마다 5월 마지막 월요일이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입니다. 순국 장병 등을 기리는 국가기념일인데요. 올해는 25일입니다. 이날 하루 동안 각계각층에서 추념 행사를 진행하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일정을 소화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메모리얼 데이 관련 일정,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포트 맥헨리(Fort McHenry)’를 방문하는데요. 앞서 볼티모어시 당국이 ‘오지 말아달라’고 대통령에게 요청했었지만,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됩니다.
진행자) 볼티모어시에서 대통령한테 오지 말아 달라고 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코로나 방역 때문입니다.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삼가라고 촉구한 상태에서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잭 영 볼티모어 시장이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볼티모어행은 ‘필수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각계각층에서 추념 행사를 한다고 하셨죠?
기자) 네. 그런데 올해는 온라인 행사로 대부분 대체됐습니다. 역시 코로나 사태 때문인데요. 예년에는 지역마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성조기를 흔들고,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식품의약국(FDA)의 스티븐 한 국장은 “아직 코로나바이러스가 억지 되지 않았음을 모두에게 상기시킨다”면서, 개인과 사회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전날(24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아직 사람들이 한정된 장소에 모일 때가 아니라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0명 이상 모이지 않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정부 합동 코로나 대응조직의 데버라 벅스 박사가 24일 ABC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강조했는데요. 일부 지역의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게 우려된다는 말입니까?
기자) 해변과 휴양지에 사람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모리얼 데이는,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여서, 미국인들이 여행을 많이 떠나는데요. 최근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일부 해안산책로(boardwalk) 등에 인파가 모였습니다. 호숫가에서 청년들이 파티를 벌이는 장면이,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람들이 그런 곳에 가면 안 된다는 게, 벅스 박사의 말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야외 활동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을 우리 모두 안다”고 벅스 박사가 같은 날(24일) ‘폭스뉴스선데이(Fox News Sunday)’에 밝혔는데요. 모일 땐 모이더라도 “항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거리 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마스크라도 쓰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