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코로나 확진 최다…로저 스톤 감형 파장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플로리다주에서, 미국 전역의 코로나 확진자 일일 최고치가 나왔습니다. 12일 통계를 기준으로 1만5천300명이 집계됐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로저 스톤 씨 감형을 둘러싸고 파장이 커지고 있고요. 전미프로풋볼리그(NFL)의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팀 이름을 바꾸기로 최종 결정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 일일 최고 기록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주별로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플로리다에서 나왔습니다. 12일 발표한 수치를 기준으로, 1만5천300명을 기록했는데요.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4월 4일 뉴욕주에서 집계된 1만2천274명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코로나 사태 초기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온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4월은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 통계가 급증하기 시작한 초기였고요. 뉴욕주는 그 중심지였습니다. 그때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지금 플로리다주에서 나오고 있는 건데요.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감염의학과 존 토니 교수는 “(코로나 초기에) 뉴욕에서 겪었던 사태를 연상시키는” 상황이라며, 병원으로 환자가 쏟아져 들어와 의료진이 탈진에 이를 지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에서 왜 이렇게 확진자가 늘어나는 걸까요?

기자) 플로리다는 봉쇄 해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시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섣부른 행정적 판단의 영향이 지금 확진자 증가로 나타나는 중이라고, 주요 전문가들이 짚고 있는데요. 최근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등 중ㆍ소 행정구역 단위에서 다시 규제를 강화하고는 있지만, 주 정부 차원에서는 봉쇄 해제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 정부의 방침,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각급 학교에 ‘대면 수업 전면 재개 명령’을 지난 9일 발표했습니다. “홈디포(철물점)에서 (개장)할 수 있고, 월마트(식료품점)에서 (개장)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학교들도 (현장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이날 말했는데요. 주 5일 동안 학교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주말을 제외하고는 학교가 학생들을 받도록, 완전히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주요 교육구들은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반발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플로리다 외에, 다른 곳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남부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텍사스와 애리조나의 사정이 급한데요. 시신을 관리할 병원 영안실 수용 능력을 초과해서, 냉장 트럭이 긴급 투입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른 주들도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13일 오후 현재, 미국 전역의 확진자 수는 333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300만 명을 넘어선 게 불과 닷새 전인 지난 8일이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기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손 씻기’ 등 기본적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라고 전문가들이 잇따라 촉구하고 있습니다. 제롬 애덤스 의무총감이 12일 CBS 일요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나와,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전날(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써서 주목받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곳이 어디입니까?

기자) 병원입니다. 이날(11일)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군 의료원’을 방문했는데요. 짙은 파란색 바탕에, 밝은색 대통령 문장이 찍혀있는 마스크를 쓴 채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나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병원을 방문할 때” 그렇다고 수행 기자들에게 말했는데요. 이전까지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곳곳에서 확진자가 폭증하자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일부 언론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별도의 공개 행사에 마스크를 쓰고 나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전까지는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걸까요?

기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는 정치전문 매체들의 분석이 있습니다. 마스크를 쓴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유약한 모습’으로 묘사한 게시물들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재전송하곤 했었는데요. 선거 전략상, 경쟁자와 대비시키려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전략을 수정한 겁니까?

기자) 그건 알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계속 마스크를 쓸지, 이번에 일회성으로 쓴 건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는데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서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플로리다주의 ‘대면 수업 전면 재개 명령’ 소식 전해주셨는데, 다른 곳의 학교들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요?

기자) 연방 정부가 지역마다 학교 문을 다시 열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열지 않는 학교에는 연방 자금을 회수하는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이 주말 동안 폭스뉴스와 CNN방송에 밝혔는데요. 학생들이 학교에 가면 더 위험해진다는 근거는 없다면서, 방역 수칙 등을 지키면 “완전한 학교 정상화를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교육 당국의 이런 방침에,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과 교사, 교직원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든 아이를 (동시에) 학교에 모이도록 할 상황이 아니”라고,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의 스콧 브레이브랜드 교육감이 CNN 방송에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학생들을 한 주에 이틀씩만 등교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또한 당국이 일방적으로 학교 정상화 조치를 시행할 경우,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교사들도 있는데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교사연맹 측은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근무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비선 참모'로 활동한 로저 스톤이 지난해 11월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로저 스톤 씨 감형을 둘러싸고 파장이 커지는 중이라고요?

기자) 네. “너무 엄청나서 믿기 어려운(staggering) 부패”를 트럼프 대통령이 저질렀다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2일 CNN 인터뷰에서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인 로저 스톤 씨에 대한 감형을 전격 단행한 것을 가리킨 건데요. 펠로시 의장 외에, 민주당 지도부가 일제히 비판을 이어 갔습니다.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탄핵 가능한 비위”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저지른 것이라고, 같은 날(12일) ABC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감형 조치,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지난 10일 백악관 성명을 통해, 로저 스톤 씨의 잔여 형기 면제를 공표했습니다. “그(스톤)는 이번 사건으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이미 (재판 중 구속 등으로) 현저한 고통을 겪었다”고 성명에 적었는데요. “스톤은 이제 자유인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스톤 씨는 3년 4개월 형이 확정돼 14일 조지아주 연방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걸 면제해준 겁니다.

진행자) 우선, 로저 스톤 씨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정치전략가이자 작가입니다. 워싱턴 정치권 주변에서 이익단체나 기업들의 활동을 돕는 ‘로비스트’로 오랫동안 일해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활약했습니다. 당시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한 ‘러시아 추문’과 관련해, 최고 9년 형을 구형받았었습니다.

진행자) 당초 구형량은 9년인데, 선고는 3년 4개월로 많이 줄었군요?

기자) 선고에 앞서, 연방 법무부가 구형량도 줄였습니다. 구형량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행정 오용(miscarriage)”이라고 공개 지적했는데요. 다음날 갑자기 법무부가 형량을 줄여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톤 씨를 위해, 법무부에 부당한 압력을 넣었고, 법무부가 대통령의 뜻을 따랐다는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연방 검찰을 포함한 전직 법무부 당국자 1천100명 이상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는 등 파장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구형량을 줄인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판 진행 상황에도 크게 관심을 보였는데요. 스톤 씨 담당 재판부의 에이미 버먼 잭슨 연방 판사를 직접 거론했습니다. “이 판사가, 폴 매너포트(전 공화당 대통령선거 대책위원장)를 독방에 넣은 사람이냐”고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가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을 어떻게 다뤘을지 궁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연방판사협회가 비상 회의 소집을 발표하는 등 논란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스톤 씨가 ‘러시아 추문’에 어떻게 관여한 겁니까?

기자) 총 7가지 혐의를 받았는데요. 혐의들은 크게 세 갈래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사건 관계자들을 회유하려 했다는 ‘매수’ 혐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업무 방해’ 혐의인데요. 마지막 세 번째 혐의는 수사 당국과 의회에 거짓으로 증언한 ‘허위 진술’ 혐의입니다. 배심원들은 지난해 11월 15일, 7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린 바 있는데요. 담당 재판부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2월 선고 공판을 열어, 3년 4개월 형을 언도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스톤 씨가 감옥에 가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조치했는데, 공화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에서도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를 지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역사적인 부패”를 트럼프 대통령이 저질렀다고 평가했는데요. “거짓말을 한 혐의로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형량을 줄여준 것”이라며, “바로 그 자신(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관련 사건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증언을 추진하는,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 측이나, 수사 당사자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뮬러 특검이 직접 이번 일에 대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비록 스톤 씨가 감형을 받았을지라도 “연방 중범죄자로 남아있다"면서, “온당한 일”이라고 11일 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밝혔습니다. 잔형을 면제받았다고 해서 범죄 사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레드스킨스(Redskins) 로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미프로풋볼리그(NFL)의 '워싱턴 레드스킨스’ 팀이 이름을 바꾼다고요?

기자) 네. 수도 워싱턴 D.C.에 연고를 둔 전미프로풋볼리그(NFL) 팀 ‘레드스킨스’가, 앞으로 이 이름을 쓰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3일 발표했습니다. 구단 측이 이날 성명을 냈는데요. “관련 검토 끝에 레드스킨스 이름과 문양을 종료시킨다”고 밝히고, 논의 중인 새 이름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레드스킨스는 NFL 인기 팀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름 변경 문제로 최근 몇 달 동안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우선, ‘풋볼’이 뭔가요?

기자)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를 가리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인데요. 축구(soccer)와 기본 원리가 비슷하지만, 공을 손으로도 다룰 수도 있습니다. 탄탄한 보호장구를 갖춘 선수들이 격렬하게 몸싸움하는 미국 특유의 스포츠인데요. 전 세계를 통틀어, 미국에서만 대형 프로 리그를 운영 중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수도 워싱턴 D.C.를 대표하는 팀이 이름을 바꾸기로 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인종 차별’ 논란 때문입니다. ‘레드스킨스(Redskins)’라는 말은, ‘붉은 피부’라는 뜻인데요. 원주민 부족을 비하하는 의미로 일각에서 해석합니다. 팀 문양에 원주민 남성의 얼굴이 담겨 있는데요. 짙은 붉은색 피부에, 조류 깃털로 원주민 전통 머리 장식을 한 형상입니다. 지난 1933년 이후 이런 팀 이름과 함께 관련 문양을 사용해서, 올해로 87년째인데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겁니다.

진행자) 87년 동안 써왔던 팀 이름을 놓고, 왜 최근 몇 달 동안 논란이 됐던 겁니까?

기자)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번엔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이 전국적인 시위로 번지면서, 이전보다 큰 압박이 ‘레드스킨스’ 구단 측에 가해진 건데요. 플로이드 씨는, 지난 5월 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목 누르기’ 제압을 당한 뒤 숨진 흑인 남성입니다. 이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 있는 ‘인종 차별적’ 정치ㆍ사회ㆍ문화유산들을 청산하자는 요구가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레드스킨스’ 명칭을 둘러싼 논란, 이전에는 어떤 양상이었습니까?

기자) 원주민 부족들이 ‘레드스킨스’ 구단 측에 명칭 교체를 꾸준히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구단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그러다가 대통령이 직접, 원주민들의 요구에 힘을 실어준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3년 발생한 일인데요. 바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레드스킨스 팀 이름이 “특정 인종집단(원주민)을 불쾌하게 만드는 역사적ㆍ 전통적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레드스킨스 측에 명칭 교체를 요구한 겁니까?

기자) 직접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내(오바마 당시 대통령)가 구단주라면 팀 이름을 바꾸는 걸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는데요. 미국 최초 흑인 국가원수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사실상 명칭 교체의 당위성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따라서 당시 스포츠계는 물론이고, 미국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당시 ‘레드스킨스’ 구단 측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습니다. ‘레드스킨스’ 팀 이름은 “인종에 관한 문제도 아니고, 특정 집단을 존중하지 않는 문제도 아니”며, 단지 “팀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구단 측 변호인인 레니 데이비스 변호사가 언론에 밝혔는데요. 따라서 “팀 이름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후 원주민 부족들의 요구로 연방 특허청이 ‘레드스킨스’의 상표 등록 취소하자, 구단 측이 반발해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2013년엔 대통령의 발언까지 구단 측이 반박했는데, 이번엔 결국 이름을 바꾸기로 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후원 기업들의 압박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레드스킨스’ 후원 기업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모임 등을 만들어, 구단 측에 후원 중단 의사를 비롯한 압박을 넣어달라는 요구를 했는데요.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Nike)’, 식음료업체인 ‘펩시(Pepsi)’ 등 유명 회사들이 동참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물류회사 ‘페덱스(FedEx)’가 여기 합류한 직후, 구단 측이 명칭에 대해 “철저한 검토를 하겠다”고 이달 초 밝히기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페덱스’가 ‘레드스킨스’의 큰 후원자인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레드스킨스’ 홈구장에 ‘페덱스 필드’라는 이름을 붙이는 대가로, 총 2억500만 달러를 내는 계약을 지난 1998년 맺었는데요. 오는 2025년까지 유효한 이 거래는, 미국 주요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후원 계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레드스킨스’는 이제 어떤 팀 이름을 달게 되나요?

기자)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새 이름은 논의를 거쳐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구단 측이 13일 밝혔는데요. “앞으로 100년 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팀에 대한 자부심과 전통을 살리고, 후원기업과 팬들, 지역사회를 북돋을” 이름을 짓겠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