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11월 대선의 첫 예비선거가 3일 아이오와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고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최종 표결이 이번 주 마무리된다는 소식,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6개 나라 국민의 미국 이민을 제한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선 예비선거가 시작되는군요?
기자) 네. 3일 아이오와주에서, 공화-민주 양당이 ‘코커스(caucus)’를 개최합니다. 코커스는 해당 지역의 ‘당원대회’인데요. 11월에 맞붙을 양당의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 과정이, 이제 지역별로 시작되는 겁니다. 공화당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 선출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 경쟁하고 있습니까?
기자) 모두 11명인데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아이오와에서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최신 여론조사에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부처 상원의원까지 5명이 주요 주자로 꼽힙니다.
진행자) 아이오와 민주당 당원대회, 어떤 방식인가요?
기자) 당원들끼리 토론을 해서, 지지할 예비후보를 호명하게 됩니다. 이런 당원 모임이 주 전역에서 1천600개 이상 열리는데요. 학교 식당이나 지역 주민센터, 또는 공인된 가정집 거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됩니다. 각각 다른 모임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미 동부 시각으로 오후 8시, 정확히 같은 시각에 개최됩니다.
진행자) 1천600여 개 모임 가운데, 지지를 많이 확보한 예비후보가 아이오와에서 승리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당원대회에서는 후보를 선출하는 게 아니라,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할 ‘대의원(delegate)’을 정하는 건데요. 아이오와에 배정된 대의원 수는 모두 41명입니다.
진행자) 그럼 대의원들이 하는 일은 뭔가요?
기자) 주를 대표하는 역할입니다.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국 규모 공식 행사가 여름에 열리는데요. ‘전당대회(National Convention)’라고 합니다. 아이오와 대의원들은 여기에 주 대표로 참석해서, 당원대회에서 정한 예비후보한테 투표하게 되는데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려면, 전국적으로 총 1천991명 대의원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15% 규칙’을 주목할 만합니다. 특정 예비후보 지지표가 전체 15%에 못미치면, ‘무효(unviable)’ 처리 되는 건데요. 이럴 경우에 대비해 ‘두 번째 선택(second choice)’을 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번째 선택이 누구한테 더 많이 가느냐가, 전체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15% 이상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예비후보들이 누굽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 샌더스 의원, 워런 의원, 부티지지 전 시장을 현지 언론이 꼽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5명 주요 주자 중에, 클로부처 의원을 뺀 나머지인데요. 그러니까 이들 4명 중에 클로부처 의원의 지지표를 흡수하는 사람이 아이오와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진행자) 실제 클로부처 의원의 지지가 15%에 못 미치면, 그 지지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갈까요?
기자) 전망이 엇갈립니다. 같은 여성인 워런 의원한테 갈 거로 보는 쪽도 있고요. 정책적으로 비슷한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부티지지 전 시장으로 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선택’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민주당 당원대회의 규정이 변경된 부분도 있는데요. 4년 전 대선 당시에는 ‘두 번째 선택’ 결과까지 반영한 최종 투표 결과만 발표했었지만, 이번엔 반영 이전과 이후 수치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왜 그렇게 규정을 바꾼 겁니까?
기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측의 요청 때문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2016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가 기대됐었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한테 간발의 차로 패배했습니다. ‘첫 번째 선택’에선 샌더스 의원이 더 많은 표를 확보했지만, ‘두 번째 선택’의 지지가 클린턴 전 장관한테 더 많이 가면서 최종 승부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과정에 투명성을 보장하는 장치를, 이번에 새로 마련한 겁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 측은 억울하게 졌다고 생각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의원 입장에서는 당시 지지를 많이 받고도, 초기 승부를 내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아이오와는 미 전역에서 첫 예비선거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결정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초기 예비선거 결과를 보고 마음을 정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래서 아이오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합니다.
진행자) 기선을 제압하는 의미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오와에서의 첫 번째 승부가, 최종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는데요. 1972년 이래 12차례 열린 민주당 아이오와 당원대회 승자가, 그해 여름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경우가 9차례에 달합니다.
진행자) 앞으로 예비선거 과정은 어떻게 이어지나요?
기자) 예비선거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코커스’가 있고, ‘프라이머리(primary)’가 있는데요. 프라이머리는 당원대회가 아니라, 원칙적으로 등록 유권자 누구나 참가하는 일반 투표입니다. 오는 11일, 뉴햄프셔주에서 ‘프라이머리’를 진행하는데요. 민주당은 이어서 22일 네바다주에서 코커스를 열고,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프라이머리를 개최합니다.
진행자) 지역마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후보 선출과정이 계속되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어서 다음 달 3일,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예비선거를 치르는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이 이어지는데요.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를 비롯한 14개 주에서 프라이머리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이어서 3월과 4월, 5월에 걸쳐 주별로 프라이머리가 계속됩니다.
진행자) 언제까지 이런 예비선거가 진행되나요?
기자) 올해는 6월 2일까지입니다. 이날 뉴저지주와 워싱턴 D.C. 등 5곳의 프라이머리를 치르면서, 예비선거의 모든 과정이 막을 내리는데요. 이 과정에서 정해진 민주당 대의원들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모여,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전당대회를 치릅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공화당도 마찬가지로 후보 선출 과정을 진행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아이오와에서 유세를 벌였는데요. 다만 공화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정적이라, 예비선거는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입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민주당 후보는 7월, 공화당 후보는 8월에 각각 확정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는 사람이, 재선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게 되는 건데요. 대선 투표는 11월 3일 미국 전역에서 동시에 실시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의 최종 결론이 이번 주에 나오는군요?
기자) 네. 오는 5일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할지 기각할지, 최종 표결을 진행합니다. 지난 31일 추가 증인채택 결의안을 부결시키면서 정한 관련 일정에 따른 건데요. 최종 표결에 앞서 3일, 소추위원과 대통령 변호인단 측이 마무리 변론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자) 5일 최종 표결의 결과는 어떻게 예측되나요?
기자) 이변이 없는 한 기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안 가결 정족수는 재적 100명의 3분의 2인데요. 67명 이상 찬성해야 되는 겁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 의원 45명과 무소속 2명이 모두 찬성 투표를 해도, 47표에 불과합니다. 20표가 모자라는 건데요. 공화당에서 20명 이상 찬성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습니다.
진행자) 오랫동안 이어진 탄핵 정국이 비로소 마무리되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 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 조사 개시를 공식 선언한 뒤로 넉 달 넘게 이어진 탄핵 국면이 이제 종료되는 건데요. 민주당에서 처음 탄핵 이야기가 나온 것은 그보다 훨씬 전이었습니다.
진행자) 탄핵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게 언제였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여름이었습니다. 민주당 하원의원 두 명이 탄핵안 발의 의사를 밝혔는데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진영이 러시아의 영향력을 개입시켰다는 사유였습니다. 또한 이 문제를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일로 ‘사법 방해’ 의혹까지 불거졌는데요. 특별검사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특검 수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명확한 결론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2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적은 보고서를 냈는데요.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작년 7월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밝혔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번 탄핵 소추의 직접적인 사유인 ‘우크라이나 추문’이 불거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추문’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되짚어 보죠.
기자) 작년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가 문제가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 부자의 현지 행적들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내용인데요. 정보기관 관계자로 알려진 익명의 ‘내부고발자’가 감찰 기구에 이런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고, 의회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진행자) 통화 내용에 문제를 제기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영향력을 끌어들여, 올해 대선 국면에 활용하려 했다는 겁니다. 조사 대상자로 거론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사람이기 때문인데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은, 이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9월 말 탄핵 조사에 공식 착수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의 탄핵 조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비공개 증언 청취와 자료 검토에 이어, 정보위ㆍ법사위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증인들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부적절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요. 대부분 민주당이 채택한 증인들이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탄핵 조사 협조를 일절 거부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12월 18일, 하원은 ‘권력 남용’과 ‘의회 업무 방해’, 두 가지 항목으로 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탄핵안이 상원에 넘어 온 거군요?
진행자) 맞습니다. 그리고는 한 달 가까이 절차가 지체 됐는데요. 상원의 탄핵 심판 개시 전에 추가 증인 채택을 확정해야 한다는 민주당 입장과 반대하는 공화당 입장이 맞섰기 때문입니다.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핵심 증인으로 거론됐는데요. 결국, 시간을 더 끌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펠로시 하원 의장이 탄핵안을 상원에 넘겼습니다. 하원에서 보낸 소추위원들이 ‘유죄’ 취지로, 대통령 변호인 측이 ‘무죄’ 취지로, 각각 초기 변론을 펼쳤고요. 상원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절차도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유죄’와 ‘무죄’ 입장이 탄핵 심판에서 맞선 거네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소추위원들은 유죄를 확정해달라고 배심원인 상원의원들에게 호소했고요. 대통령 변호인단은 반대 주장을 펼친 겁니다. 그러다가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측에 불리한 내용의 회고록을 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변수가 될지 주목됐는데요. 볼튼 전 보좌관을 증인으로 불러야한다는 민주당 측 요구가 계속됐지만, 31일 관련 결의안이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튜브’라고 하면 동영상 공유 목적으로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사이트인데, 이 회사가 지난해 광고매출액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2019년에 유튜브가 광고를 팔아 들어온 돈이 약 152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유튜브 광고매출 실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다른 해와 비교하면 매출 실적이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크게 늘었습니다. 전해인 2018년과 비교하면 36%, 그리고 또 2017년과 비교해서는 86%가 급증했습니다.
진행자) 2년 전과 비교하면 광고매출이 거의 배가 된 셈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참고로 유튜브는 지난해 4분기엔 매출이 47억 달러였습니다.
진행자) 유튜브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소유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소유입니다. 구글은 지난 2006년에 16억 달러를 주고 유튜브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알파벳도 매출액이 상당한 회사인데, 알파벳에서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광고매출로 보면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9% 정도 됩니다. 알파벳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약 1천62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유튜브 광고매출이 152억 달러라면 관련 업계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 겁니까?
기자) NBC나 CBS, 그리고 ABC나 FOX 같은 기존 주요 방송사들 광고매출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2019년에 미국 TV 광고매출 규모가 700억 달러 정도 되니까 유튜브는 여기서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셈입니다.
진행자) 어마어마한 실적인데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뒤 유튜브를 인터넷 동영상 업계의 절대 강자로 만들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폭발적으로 성장한 알려진 유튜브 광고매출 실적은 그간 공개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알파벳 측은 회사 사업과 미래 기회에 대해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하기 위해서 유튜브 광고매출 실적을 공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회사 실적을 볼 때 매출 외에 순익도 중요한데 이 항목도 나왔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알파벳은 유튜브 순익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유튜브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방송해서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장 많이 번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군요?
기자)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것이 있는데요. 올해 8세인 라이언 카지 군이 지난해 유튜브 방송으로 약 2천6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카지 군은 유튜브에서 아동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