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 2차 확산이 일어나더라도, 미국을 다시 봉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텍사스주 해군 기지에서 테러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있었고요. 최근 미국 유명 소매 업체들의 파산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코로나 2차 확산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되더라도, 다시 봉쇄 조치를 시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21일, 미시간주 입실랜티에 있는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현재 이 공장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의료기구와 보호장비 생산 시설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재확산’ 이야기가 나온 이유가 뭡니까?
기자) 봉쇄 조치 해제에 대한 일각의 우려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단계적으로 경제ㆍ사회활동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데요. 하지만 섣불리 봉쇄를 풀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로부터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재확산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21일) 인정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렇게(재확산) 될 가능성이 매우 분명하다고 사람들이 말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는데요. 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기준점(standard)”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씨든 불꽃이든 우리는 진압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다시 “나라의 문을 닫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봉쇄를 다시 안 한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전면적인 봉쇄는 건강한 주와 건강한 나라를 위한 전략이 아니”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한쪽에선 경제가 돌아가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선 ‘불을 끄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봉쇄에 관한 실제 권한은 주 정부에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각 주 정부가 진행중인 봉쇄 조치를 조속히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주 정부들의 조치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정상화를 빨리 진행하지 않는 주 정부를 “사람들이 지지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봉쇄령을 거부하고, 종교 집회를 위해 교회 문을 따고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영상을 봤다고 밝혔는데요. “교회도 열고, 나라도 열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주 정부들이 봉쇄령을 풀면, 그 뒤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경제가 조만간 “대단한 재기(epic comeback)”를 이뤄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외국에 나가 있던 제약ㆍ 의료 생산시설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이날(21일) 포드 공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여부가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현장 방문에서, 줄곧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이날 포드 공장 방문에 앞서,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현지 방역 관련) 법령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서한을 대통령 앞으로 보냈습니다.
진행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썼습니까?
기자) 마스크를 쓴 모습이 일부 언론에 포착되긴 했는데요, 정작 공식 일정에서는 손에 들기만 하고, 착용하진 않았습니다. 짙은 파란색 바탕에 하얀 백악관 문장이 찍혀있는 마스크를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보여줬는데요. “취재진이 (착용 모습을) 보면 좋아할 것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코로나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22일 오전 현재, 전체 확진자 수는 158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전날 같은 시점보다 2만 명 이상 늘었는데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그 중에 사망자는 9만5천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하루 만에 약 1천 명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텍사스 해군기지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21일 오전,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해군 항공기지 출입로로, 괴한이 차량을 돌진했습니다. 이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있었는데요. “테러와 관련된” 사건으로 보인다고 연방수사국(FBI) 당국자가 당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FBI 발표 내용,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괴한은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 연루자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들의 인적사항이나, 구체적인 범행 목적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추가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했는데요. 관련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건 발생 상황,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해 뜰 무렵인 6시 15분경에, 기지 북문으로 자동차 한 대가 빠르게 접근했습니다. 위병 근무 중이던 해군 병사가 차단기를 내려 막았는데요. 범인이 차 밖으로 나와 총을 쐈습니다. 대응 사격과 함께 총격전이 진행됐는데요. 해군 병사 한 명이 총에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입어서 큰 부상은 피했다고 익명의 당국자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FBI가 테러로 판단했다면, 정부에서도 이번 사건에 주목하고 있겠군요?
기자) 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대변인이 밝혔는데요. 테러로 보는 근거나, 연계 세력에 대한 정보 등은 아직 일반에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고 당국자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발생한 해군 항공기지 현장은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말씀드린 내용 외에 별도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됐습니다. 사건 직후 기지 일대를 봉쇄했는데요. 약 다섯 시간 만에 해제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서 기지가 봉쇄된 적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작년에 어떤 사건이 있었나요?
기자) 기지 진입 차단시설에 트럭을 돌진한 일이 있었습니다. 용의자는 사건 직후 붙잡혀 사법처리 됐는데요. ‘연방 정부 재산 손괴’ 혐의와 ‘도난 무기 소지’ 혐의 등에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코퍼스크리스티 해군 항공기지는 휴스턴 근처, 멕시코만에 접해 있는데요. 1940년대 건립 이후 80년 가까이 훈련 시설 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점에 주목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작년 또 다른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의 범인이 ‘알카에다’와 연계돼있었다고 미국 정부가 얼마 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위탁 교육을 받던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장교 사이드 알샴라니가 총기를 난사했는데요. 사건 직후 미 당국은 외국 테러 단체와의 관계 등을 조사해왔습니다.
진행자) 펜서콜라 사건은 피해가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범인 샴라니는 현장에서 사살됐는데요. 이후 파장이 커졌습니다. 외국 군대 위탁 교육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졌는데요. 사우디 국왕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매업체들의 폐업 소식이 잇따르고 있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속옷 업체인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이 올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매장 250곳을 폐점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매장의 20% 이상의 문을 닫는 건데요.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인 ‘L브랜즈(L Brands)’는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1분기 실적이 나쁘게 나왔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월 2일로 마감된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7% 감소한 16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지난 3월 17일 이후 업체 매장의 대부분이 문을 닫게 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L브랜즈 소유 기업 가운데 빅토리아 시크릿만 폐점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L 브랜즈의 또 다른 소매업체로, 손비누와 목욕용품 등을 파는 ‘배스 & 바디 웍스(Bath & Body Works)’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히고 역시 북미 시장에서 매장 50곳을 폐점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폐점을 결정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빅토리아 시크릿의 스튜어트 버그도프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21일 1분기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설명하면서 대규모 폐점은 적절한 결정으로, 이를 통해 사업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250개에 이어 내년이나 내후년에 추가적인 폐점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타격을 입은 기업이 L브랜즈 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미 파산신청을 한 ‘피어 1 임포츠(Pier 1 Imports)’는 최근 남아 있던 모든 매장의 문을 닫겠다고 밝혔습니다. 피어1임포츠는 독특한 가구와 실내장식 제품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업체입니다. 또한, 유명 의류 업체인 ‘제이크루(J.Crew)’도 최근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형 백화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약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JC페니(JC Penny)’ 백화점도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미 전역의 242개 매장을 문을 닫는다고 밝혔고요. 역시 1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급백화점 ‘니만마커스(Neiman Marcus)’도 파산 보호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히는 등 유통업계에서 파산 소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진행자) 빅토리아 시크릿의 경우는 아직 파산 절차까지 간 건 아니죠?
기자) 아닙니다. L브랜즈는 앞서 지난 2월에 지분 매각을 위해 뉴욕의 사모펀드 회사인 ‘시카모어 파트너스(Sycamore Partners)’와 협상을 벌여왔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시카모어 측이 빅토리아 시크릿에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한 이후 매각이 백지화됐습니다. 이에 L브랜즈는 ‘배스 앤 바디웍스’는 순수 공개기업으로 세우고요. ‘빅토리아 시크릿’은 속옷 사업과 화장품 사업, 그리고 자매 업체인 ‘핑크(PINK)’를 각각의 독자기업으로 분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연쇄 도산 사태가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하지만 최근 파산 절차에 들어간 업체들은 대부분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판매 부진이나 온라인 경쟁에서 밀리는 등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코로나 사태라는 악재까지 겹친 겁니다.
진행자) 여러 주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조처를 완화하고 있는데, 소매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부 유통업체는 공휴일인 25일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기점으로 서서히 문을 열 예정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메이시(Macy’s)’도 이때부터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던 매장의 문을 다시 연다는 계획이고요. 빅토리아 시크릿도 7월 말까지 거의 모든 매장을 재개장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