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유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미얀마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2일) 특별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합니다.
화상으로 진행되는 이날 회의에는 미얀마 군부 대표도 참석합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아세안과 미얀마 군부가 공식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에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 중단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문민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동남아시아 어느 곳에서든 불안정은 우리를 위협하고 영향을 준다”며 군부 쿠데타가 “미얀마 사회와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아세안 회원국인 필리핀의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회원국 내정 문제에 대한 아세안의 불개입 정책이 잘못된 행위에 대한 승인이나 암묵적인 동의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해 “버마 민주주의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치 국가고문 진영의 의원들로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이날 아세안에 보낸 서한에서 “아세안은 미얀마의 불법적인 군사 정권과 거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세안은 쿠데타나 군사정권이 약속한 재선거가 미얀마 국민에게는 용납될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얀마 군경은 지난 주말 주요 도시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실탄 사격 등 무력을 사용해 적어도 1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국영 ‘MRTV’는 군부가 보안군에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실탄 사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보안군은 시위대가 생명을 위협할 경우 허리 아래 부분에 사격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