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인 중국서 '국가기밀 유출' 혐의 체포 

중국 국영 방송 'CGTN'의 호주 국적 언론인 청레이.

호주 국적의 여성 언론인이 중국 당국에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체포됐다고 호주 외무부가 8일 밝혔습니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국영 방송 'CGTN' 에서 일하는 호주 언론인 청레이씨가 기소됐다고 말했습니다.

페인 장관은 중국 정부도 청레이씨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국 국가 기밀을 해외로 불법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호주는 청레이 앵커가 열악한 환경에 구금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이 국제규범에 맞게 인도적 대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청레이씨는 중국계 호주인으로 지난 2012년 모국에서 CGTN의 간판 앵커가 됐습니다. 청레이는 지난해 8월 구금됐지만, 구체적인 혐의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청레이씨의 체포는 호주와 중국 간의 정치적인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호주의 독자적 조사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호주산 농산물 수입에 높은 관세와 제한을 가했습니다.

앞서 호주 국적의 소설가 양헝쥔 씨도 지난 2019년 간첩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