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 ‘민주화 진영’의 정치적 영향력을 축소하는 선거제 개편안을 오늘(30일) 통과시켰습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홍콩행정장관 선출법 개정안과 홍콩입법회 선출·투표 절차 개정안 등 2건을 167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가 관련 지방법을 개정하면 오는 5월로 모든 입법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전인대 표결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제도 개정안 통과를 환영한다며, 홍콩 내 수정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이번 개정이 ‘일국양제’ 원칙을 견지하고 홍콩의 실제 상황을 반영하며,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 법안을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법’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행정장관 선거인단 규모는 현재 1천 200명에서 ‘친중 성향’인 전인대·정협 홍콩 대표단 등 300명이 추가돼 1천 500명으로 늘어납니다.
또 공직선거 후보자의 출마 자격을 심사하는 위원회가 설치되며, 위원회의 결정은 구속력을 갖게 됩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 법안 초안이 중국 전인대에서 의결되자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며 “홍콩 자치에 대한 홍콩인들의 목소리를 부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