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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홍콩 관리 24명 제재…"홍콩 자치권 저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미국 정부가 중국의 홍콩 민주화 탄압 등과 관련해 중국과 홍콩 고위 관리 24명을 무더기로 제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16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미 의회가 제정한 ‘홍콩자치법(Hong Kong Autonomy Act)’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내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고위급 대화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됐습니다.

제재 대상에는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왕천 부위원장, 홍콩보안법 초안 작성에 관여한 홍콩 유일의 전인대 상무위원인 탐유충, 홍콩경찰청 국가안보국과 홍콩·마카오 판공실 소속 간부 등이 포함됐습니다.

국무부는 “이들의 행동이 홍콩의 높은 자율성을 약화했다”며, 제재 명단에 오른 이들과 금융 거래를 하는 외국 단체들도 제재 대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재 대상이 된 24명 대부분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입국금지 제재를 받았으며 이번에는 미국 단체와 거래 금지를 포함해 금융 제재가 부과된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홍콩 선거제도를 일방적으로 약화시킨 3월 1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결정에 대한 우리의 깊은 우려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제도 개편이 “홍콩 주민들에게 약속된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더욱 저해하고 통치구조에서 홍콩 주민들의 목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홍콩 공직선거 출마자에 대해 당국이 심사하고 행정장관 선거에서 시민들이 선출하는 몫을 줄이는 내용의 홍콩선거제도 개편안을 승인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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