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총선 부정의혹 조사 안하면 행동 나설 것"

마얀마의 군 대변인인 조 민 툰 소장.

미얀마 군부가 지난해 총선에 대한 부정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군 대변인인 조 민 툰 소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월 여당이 승리한 선거에서 부정 행위가 벌어졌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전체 선출 의석의 약 83%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유권자 명부가 약 860만 명 정도 실제와 차이가 나는 등 부정 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 툰 소장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군은 “헌법과 현행법에 따라 우리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민 툰 대변인은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쿠데타 가능성은 배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NLD 대변인은 선거 부정 여부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군부는 군부정권 시절 제정된 헌법에 따라 상 ·하원 의석의 25%를 사전 할당받고, 내무·국방 등 주요 부처 3대의 장관을 맡는 등 미얀마 정치권에서 막강한 권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 승리로 문민정부 2기를 맞은 수치 국가고문은 군정 시절 헌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군부는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