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물 축제' 연휴 앞두고 긴장 고조…"보안군 발포로 하루 82명 사망"

12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미얀마에서 군부의 강경 시위 진압으로 지난주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최대 명절을 앞두고 시민사회가 군부에 맞선 결집을 촉구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내일(13일)부터 17일까지 최대 명절인 새해 물 축제 ‘띤잔(Thingyan)’ 연휴에 들어갑니다.

미얀마 총파업위원회 대표는 사회연결망 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띤잔은 군부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며, 국민의 힘은 국민의 손에 달렸다”며 군부의 쿠데타와 폭력에 맞서 결집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불교를 비롯해 기독교 등 각 종교 대표들이 새해를 앞두고 ‘구국기도회’를 열 것을촉구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북동쪽으로 90km 떨어진 바고 지역에서는 보안군이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최소 8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27일 양곤에서 114명이 숨진 이후 한 도시에서 하루에 발생한 최다 인명피해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유탄발사기와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는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70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어제(11일)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무기금수 조치를 차단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미얀마에서 지정학적 경쟁이 공통분모를 찾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