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중국 악의적 방해로 WHO 회의 참여 못해"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중국 정부와 타이완이 타이완의 세계보건기구(WHO) 관련 국제회의 참가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오늘(11일) 중국의 “악의적 방해”로 인해 WHO가 타이완을 ‘기술적 논의’에 초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이 건강과 인권보다 정치를 우선시하는 지속적인 독재적 행태를 보여준다”고 비난했습니다.

WHO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를 오는 24일부터 개최합니다.

타이완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동안 이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왔지만 2017년부터는 중국의 반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올해도 WHA 측으로부터 아직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며, WHO 사무총장이 중립적 입장을 취해 최대한 빨리 초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타이완의 국제기구 참여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며, 중국은 국제적 보건 사안에 관한 타이완의 참여를 “적절하게 안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WHO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타이완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WHA 총회 참석 여부는 WHO 회원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등 주요 7개국 G7은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타이완의 WHO 포럼과 WHA 참석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명시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