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 "대중국 관세 철폐 계획 없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당장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초당적 지지로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한 캐서린 타이 대표는 28일 미 ‘월스트리트저널’과 취임 이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세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약 3,7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미국 제품 1,100억 달러 규모에 보복 관세로 부과하며 맞대응했습니다.

타이 대표는 이 같은 관세에 대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세금이 정부 지원을 받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를 제거해 달라”는 의견도 듣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변화가 경제 주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제대로 소통하며 이뤄지지 않는다면 “관세 철폐”가 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업, 무역업자, 제조업자든 자신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타이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타이 대표는 중국과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또 전략적 지렛대 차원에서도 관세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떤 협상가도 협상 지렛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8일~19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바이든 행정부 이후 첫 고위급 대화를 개최했지만, 미국 측은 회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문제는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관세를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에 부과한 중국에 대한 제한 조치 철회를 바이든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