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원, '시진핑 비판' 부동산 재벌에 중형 선고

중국 국영 부동산개발회사 화위안그룹의 런즈창 전 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한 중국 부동산 재벌에게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 신문은 중국 베이징시 인민법원이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화위안그룹 런즈창 전 회장에게 횡령, 뇌물, 공금 유용, 직권남용죄로 징역 18년형에 약 62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고 오늘(22일) 보도했습니다.

런 전 회장은 판결에 승복한다며 항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부동산 재벌인 런 전 회장은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 전 회장은 시진핑 주석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쓴 직후인 지난 3월에 종적을 감춘 바 있었습니다.

런 전 회장의 글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베이징 시의 대처를 비판한 것이었고 시 주석 TV 연설이 방영된 뒤에 나왔습니다. 런 전 회장은 이 글에서 시 주석을 겨냥해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서 있는 게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런 전 회장은 이 글 때문에 베이징시 기율위 조사를 받았고, 중국 공산당에서 축출됐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반대파를 탄압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부패죄’를 이용한다고 계속 비판해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