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미국, 내정 불간섭 원칙 지켜야”

중국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

중국은 미국이 협력에 관한 “불합리한” 제한을 가능한 빨리 제거하고 기후변화 등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말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중 관계에 대해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왕이 부장은 특히 “양측이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는 유엔 헌장에 명시된 규정이며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므로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은 모두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내세우면서 타국 내정에 간섭해 세계 혼란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면서 "미국은 하루빨리 깨달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세상이 계속 불안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은 솔직한 소통을 통해 전략적 오판을 막고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왕이 부장은 강조했습니다.

홍콩과 타이완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토대며 레드라인"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이 추진하는 홍콩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홍콩의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왕이 부장은 강조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공개한 ‘잠정 국가안보전략 지침’에서 중국에 대해 "경제, 외교, 군사, 기술력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열린 국제 체계에 계속해서 도전할 잠재력이 있는 유일한 경쟁자"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이러한 중국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 국민, 경제, 민주주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에 주안점을 두는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함으로써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국제 의제를 설정토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