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외교장관 통화…억류선박·동결자금 등 논의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양 오염 문제로 지난달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나포한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가 이란의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돼 있다.

정의용 한국 외교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4일 전화통화를 하고 이란 억류 한국 선박과 동결자금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이 양국 관계 발전과 확대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은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장과 선박을 조속히 풀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자리프 외교장관이 동결 원화자금 문제와 관련 조속한 해결을 요청한데 대해 정 장관은 한국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말했습니다.

아울러 정의용 장관은 이란 핵 합의 (JCPOA) 복원을 위한 당사국간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는 23일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 중 약 10억 달러를 우선 돌려받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중앙은행 총재와 주이란 한국대사가 만나 동결된 원유 수출 대금 일부를 푸는 데 합의했다며 “한국 측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첫 단계로 10억 달러를 먼저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서 이날 이란이 한국 측이 제시한 방안에 동의하는 등 기본적인 의견 접근이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 동결자금의 해제는 미국 등 유관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져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