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정부가 두 달 넘게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전투용 무기 사용을 경찰에 허가했습니다.
벨라루스 내무부는 12일 성명에서 시위가 조직적이고 매우 과격하게 변했다며, 시위 진압에 필요하다면 특수 장비와 군사용 무기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무부 대변인은 이후 경찰이 무허가 집회를 해산하기 위해 비상 조명탄(flare gun)과 최루가스를 사용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보안군이 물대포와 봉을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이 지역 방송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11일 수도 민스크에서 일어난 시위에서는 700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간 장기집권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다는 발표가 나오자,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했습니다.
시위대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사임과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9월 23일 사전 통보 없이 대통령 취임식을 하고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