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 세계 경제성장률 -7.6% 전망 ...WHO, 코로나 무증상 전파 가능성 혼선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7.6%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무증상 전파 가능성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내년 일본 도쿄올림픽을 축소해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이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7.6%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0일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최악의 경우라면 어떤 상황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올해 안에 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각국 정부가 여러 가지 봉쇄 조처 등을 단행했을 경우를 말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다른 경우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내놨습니까?

기자) 2차 확산을 피한다 하더라도 썩 긍정적인 전망은 아닌데요. OECD는 여전히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6%,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앞서 내놓았던 전망치보다 더 떨어진 거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OECD는 지난 3월 초,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내놨는데요. 최악의 경우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2차 확산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각국 정부가 이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향후 코로나 이후의 세계 경제가 구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가별로 좀 살펴보죠. 미국은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2차 확산이 닥칠 경우, -8.5%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심지어 2차 확산이 없어도 -7.3%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OECD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유럽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경제적 충격이 심각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OECD는 전 세계에서 유럽 국가들의 경제적 피해가 특히 심각할 것으로 진단했는데요. 특히 영국이 가장 큰 낙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경제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2차 확산을 피한다 해도 -11.5%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이 발생할 만큼 피해가 심각한데요. 여기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도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관광과 서비스가 주요 국가 산업인 이탈리아나 스페인도 지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모두 2차 확산을 피할 경우 -11%대로 추락할 것으로 OECD는 전망했습니다. 프랑스도 -11.4%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일이 그나마 괜찮은데요. OECD는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발견됐던 중국의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37개 OECD 회원국에 포함되지 않는데요. 중국은 최악의 경우 -3.7%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만약 2차 확산을 피한다면 -2.6% 역성장할 것이라는 게 OECD 전망입니다.

진행자) 일본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경제 규모 3위인 일본은 최악의 경우, -7.3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2차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발생할 경우 -2.5%, 그렇지 않으면 -1.2% 추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OECD 국가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성적입니다.

지난달 20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테스트를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무증상 전파 가능성을 두고 혼선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금 학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없어도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수 있는지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이 하루 만에 무증상 전파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수정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WHO 신종질병팀장이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케르크호버 박사는 지난 8일,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very rare)’고 말했는데요. 바로 9일 확실하지 않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무증상 감염자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케르크호버 박사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아직 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납니까?

기자) 대개는 발열과 마른기침을 보이고요. 몸살이나 설사, 두통, 미각과 후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각할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심각한 증상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만일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사회적 거리두기나 이동 제한 등의 규제가 훨씬 완화될 수 있는데요. 하지만 WHO 신종질병팀장이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며 종전 발언을 번복한 겁니다.

진행자) WHO 신종질병팀장은 왜 하루 만에 발언을 철회한 걸까요?

기자) 케르크호버 박사는 9일 화상 브리핑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말한 ‘극히 드물다(very rare)’라는 표현은 얼마 안 되는 무증상자 관련 연구에 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케르크호버 박사는 또 자신의 발언이 WHO 전체 입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며 파장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진행자) 무증상 환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진 건 있습니까?

기자) 케르크호버 박사는 인구의 16%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많게는 전 세계 감염의 40%가 무증상자들에 의한 것으로 보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관련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라이언 팀장도 9일 화상 브리핑에서 케르크호버 박사의 발언으로 혼선이 빚어진 것 같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오해가 있었거나 적절한 단어로 설명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는데요. 무증상 환자 전파 문제에 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게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경고했다고요?

기자) 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코로나 사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9일 생명공학 관련 학회에 참석해 ‘코로나는 최악의 악몽’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파우치 박사의 발언 좀 더 살펴보죠?

기자) 네, 파우치 박사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에볼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바이러스는 발병 초기,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통제 불능의 상태로 전 세계에 퍼지기까지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처음 나타난 신종이고, 호흡기질환에 치명률까지 높아 바이러스가 지닐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21일 일본 도쿄 신국립 경기장 인근에 설치된 2020 도쿄올림픽 오륜기 장식물.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내년에 열릴 일본 도쿄올림픽을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10일 ‘2020 도쿄올림픽-장애인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무토 도시로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와 온라인 회의를 한 뒤에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무토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올림픽을 대규모로 치를 수 없다면서 대회를 축소해서 치르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로 축소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무토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회 축소와 관련해서 200건이 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일부 언론은 성화 봉송을 하지 않고 일반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개-폐회식을 같이 치르는 방안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이 원래 올해 치르기로 돼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7월에 치를 예정이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서 내년 7월로 대회를 1년 연기했습니다. 대회가 2021년으로 연기됐지만, 대회 명칭은 ‘2020 도쿄올림픽-장애인 올림픽’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올림픽을 내년에 연기해도 경기를 줄여야 한다는 말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10일 기자회견에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도 나왔는데요. 모리 위원장은 이 자리에 경기 축소 방안을 현시점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의견을 듣고 연구해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관중 참석 문제도 중요한 항목인데요. 이 항목과 관련된 말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무토 사무총장은 조직위가 관중을 줄이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모리 위원장은 관중도 중요한 문제인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서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도 결국 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이 문제에 관한 언급은 있었나요?

기자) 네. 모리 위원장은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모리 위원장은 대회 취소 문제는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고, 추정에 근거해 대회 취소를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IOC 쪽에서는 대회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달 영국 ‘BBC’ 방송에서 만일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도 열리지 못하면 아예 취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 축소 문제와 관련해서 IOC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언론들은 IOC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축소 문제를 논의하고 오는 9월에 최종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10일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