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전화 통화로 국제 당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 무역 대표들이 무역 합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올해 세계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전화 통화를 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전화로 최근 당면한 국제 현안과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과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유가 안정 문제, 군축 협정 등을 중점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특별히 통화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8일은 제75주년 ‘유럽전승기념일 (Victory in Europe Day,VE Day)’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연합군이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내고 유럽에서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낸 날입니다. 러시아는 시차 때문에 9일이 공식 기념일인데요. 유럽전승기념일을 앞두고 두 정상은 이를 축하하는 덕담을 나눴다고 합니다.
진행자) 2차 대전 때는 두 나라가 연합군의 일원으로 힘을 합쳤었죠?
기자) 맞습니다. 크렘린궁은 미국과 러시아가 당시의 동맹 정신을 계승하면, 테러 문제와 지역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의 싸움 등 여러 국제 현안을 성공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지금 열심히 미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러시아를 포함해 다른 나라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는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기자) 6일째 코로나 확진자가 1만 명 이상 쏟아져 나오는 등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8일 오전 기준,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18만 8천 명에 육박하면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진행자) 사망자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사망자는 8일 오전 기준, 1천723명으로 집계됐는데요. 확진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사망률이 1%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어떤 지원을 제안했습니까?
기자) 러시아가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당한 시점이 되면 러시아에 인공호흡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인공호흡기 부족 현상이 없나요?
기자) 미국도 사태 초기에는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 부족 현상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생산 물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왔습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가 미국에 의료물품을 보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이 제안을 받아들였습니까?
기자) 크렘린 측은 그에 대해 특별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만약 미국이 지원을 제의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두 정상이 군축 문제도 논의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군축협정은 ‘뉴스타트(New START)’가 유일합니다. 이 뉴스타트 협정은 지난 2010년, 당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군축협정인데요. 내년 2월로 협정이 만료됩니다.
진행자) 뉴스타트 협정주요 내용이 뭡니까?
기자) 양국이 핵탄두 보유는 1천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미사일과 폭격기도 700대 이하로 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과거 냉전 시대 체결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지난해 8월부로 공식 폐기했습니다.
진행자) 양국은 이 ‘뉴스타트’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러시아는 뉴스타트 연장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군축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줄곧 군축협정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중국을 포함한 군축협정 체결은 어려운 일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적으로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것도 큰 문제인데요. 이점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의 합의체인 OPEC+가 유가 안정을 위해 대규모 감산에 합의했는데요. 두 정상이 적극적으로 나서 국제 유가 안정화를 위해 협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화제를 돌려서요. 앞서 말씀하신 대로 지금 유럽은 제75주년 전승 기념일인데요.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올해는 예년처럼 성대한 행사 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치렀습니다. 영국에서는 찰스 왕세자 부부가 스코틀랜드 발모럴을 방문해 전쟁기념비에 헌화했고요. 현지 시각 오전 11시, 2분간의 묵념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국은 현재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8일 오전 기준 사망자가 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프랑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프랑스에서는 파리 개선문 앞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 기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프랑스는 11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비필수 영업 제한 조처도 대부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었던 독일에서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대통령, 국회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를린 ‘전쟁과 폭력의 희생자 추모관’에서 추모 의식이 열렸는데요. 독일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고, 16일부터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국 간 무역합의도 쟁점이 되고 있는데요. 양국 무역대표가 전화 통화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그리고 류허 중국 경제부총리가 7일 전화로 양국의 무역합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이르면 다음 주 쯤 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이날 저녁, 전격적으로 이뤄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이 지난 1월에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양국이 오랜 무역 전쟁 끝에 간신히 체결한 무역합의도 위태롭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국의 무역대표가 접촉을 서두른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양국 무역대표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무역대표부와 재무부가 통화 후 공동 성명을 내놨는데요. 양측은 무역합의의 성공적인 이행에 필요한 정부의 인프라 구축에 좋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또 현재의 세계적 보건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따른 의무를 적시에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중국 상무부도 7일, 양국 무역 대표들의 통화 후 입장을 내놨는데요. 양국이 거시적 경제와 공중보건 문제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측은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단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가 파기되는 상황은 막으려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7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무역협상을 위한 대화의 문은 열어뒀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연일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은 있을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정부가 양국 무역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앞으로 1~2주 안에 중국이 무역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관한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것은 미국산 농산물뿐만 아니라 서비스, 상품,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라고 강조하며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가 파기될 수도 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주 미국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더 많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만일 그들이 사지 않으면,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서둘러 접촉하면서 파국은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 가운데 하나가 관광업계인데요. 올해 국제 관광객 수가 어느 정도나 감소할지 구체적인 수치가 나왔군요?
기자) 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가 최근 내놓은 예측인데요. 올해 국제 관광객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60%에서 최고 8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관광업계로서는 정말 암울한 전망인데, 이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UNWTO는 많은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공항이나 국경을 폐쇄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이동도 제한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1분기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퍼졌는데 이 기간 현황은 집계됐습니까?
기자) 네. UNWTO에 따르면 이 기간 국제 관광객 수는 22% 감소했습니다. 특히 많은 나라가 본격적으로 봉쇄 조처를 단행한 지난 3월에 관광객 수가 57%나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1분기에 22% 감소라면 구체적으로 관광객이 몇 명이나 줄어든 건가요?
기자) UNWTO 발표로는 대략 6천700만 명 정도 됩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면 경제적인 손해도 상당히 크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UNWTO는 이 기간 관광 수입이 약 800억 달러 줄어들었다고 집계했습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세계는 유례없는 보건 및 경제 위기를 마주하고 있으며, 경제에서 가장 노동 집약적인 분야 중 하나인 관광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타격이 큽니다. 1분기에 국제 관광객이 3천300만 명이나 줄었고요. 다음은 유럽이 2천200만 명 감소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1분기 상황뿐만 아니라 전망도 중요한데, 전체적으로 올해 상황이 어떻게 될 것 같나요?
기자) 네. UNWTO가 3가지로 전망했습니다. 7월 초에 국경이 점진적으로 열리고 여행제한이 완화되는 경우에는 58%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 시점이 9월 초면 70% 감소, 그리고 12월 초면 78% 감소할 것으로 UNWTO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최소 58%에서 최고 78% 감소할 것이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제 관광객 수가 8억5천만 명에서 11억 명이 감소합니다. 또 관광 수입은 9천100억 달러에서 1조2천억 달러가 줄고요. 관련 일자리는 1억 개에서 1억2천만 개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진행자) 그럼 회복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UNWTO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올해 4분기부터 회복 징후가 보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많은 전문가는 타격이 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이 올해부터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