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중국 정부가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을 발표한 소식과 이스라엘에서 다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통계를 발표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6.8%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 성장률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중국 정부가 분기별 통계를 집계한 지난 1992년 이래 28년 만에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직전 분기, 즉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은 6%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전 세계에서 제일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은 중국은 2월부터 산업 활동 재개를 서둘러왔습니다.
3월부터는 본격적인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적표는 시장 예상치보다도 더 하락한 것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정부의 발표 전,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5%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9%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정부의 부담도 더 커졌습니다.
그간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이른바 ‘샤오캉 사회’ 건설을 실현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IMF는 지난 14일 공개한 세계 경제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1976년 이래 가장 작은 증가치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1%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사망자가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50%나 늘었습니다.
우한시 보건 당국은 17일까지 누적 사망자가 3천869명, 누적 확진자는 약 5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기존에 발표했던 것보다 사망자는 1천290명, 확진자는 325명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우한시 보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 발생 초기, 불충분한 행정 능력과 의료 장비 부족, 정보 체계 미흡 등으로 보고가 누락되거나 지연되고, 잘못된 수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3월 하순, 우한시 보건 당국과 사법부, 통계부 등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꾸려 종합적인 대조 작업을 벌여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중국 안팎에서는 우한의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우한시 당국은 지난 1월 하순부터 4월 초, 봉쇄령 기간,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 유족들이 장례식을 치르거나 유골을 수습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처음으로 유골 수습을 허용한 이래, 장례식장 사진 등을 토대로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줄곧 정확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축소나 은폐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우한시에서 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17일 기준, 중국의 전체 코로나 사망자는 4천6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21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6일 화상회의를 갖고 코로나 대응 방안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G7 정상들이 현재의 국제적 보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공조를 다짐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올해 주요 7개국 의장국입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G7 정상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인도주의적, 경제적 재난에 강력한 공조 노력을 지속하고, 필요한 모든 조처를 다하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또 성명에서 G7 정상들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 검토와 개혁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G7 국가들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연간 10억 달러 이상 기부하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회의의 상당 부분은 WHO의 투명성 부족과 코로나 대응 실수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코로나 대응에 실패해 피해를 키웠다며, WHO의 관리 능력과 문제점을 검토하는 동안 미국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연립정부 구성권을 의회에 넘겼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에서는 다시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3주 기한을 주며 의회에 연정을 구성해 달라고 16일 요청했습니다.
리블린 대통령은 연정 구성권을 애초 청백당 베니 간츠 대표에게 부여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간츠 대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연정 구성 합의에 실패하자 결국 의회에 연정 구성권을 넘겼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이스라엘 경제에 큰 피해를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수 주간 협상하고 리블린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48시간 연장해주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끝내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리블린 대통령은 16일 의회에 보낸 편지에서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없다”라며 “정부 구성권을 의회에 넘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회가 빨리 정부를 만들어 네 번째 선거를 막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리블린 대통령 결정으로 간츠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 사이 협상 가능성이 모두 사라진 건 아닙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은 협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의회를 통해 다시 협상할 시간이 3주가 주어졌습니다. 이 협상이 실패하면 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선거를 해야 합니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조금 유리한 처지에 있습니다. 연정 구성권이 의회로 넘어간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20석인 이스라엘 의회에서 현재 의원 59명이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합니다. 만일 반대 진영에서 2명의 지지만 끌어오면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규정상 이스라엘 의회는 다른 사람을 총리 후보로 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의회 과반인 61명의 지지를 받을 만한 사람이 따로 없습니다.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간츠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가 서로 양보해야 합니다.
지난 선거 기간 간츠 대표는 부패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 아래서 일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장기 집권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도 만일 다음 정부에서 다시 총리가 돼도 자리를 중간에 간츠 대표에게 넘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연정 구성이 불발되면서 지난 1년 새 세 번이나 총선을 치렀습니다. 지난달 치러진 마지막 선거에서도 분명한 승자가 없었습니다.
리블린 대통령은 세 번째 총선이 끝난 뒤 먼저 간츠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을 줬습니다.
간츠 대표 진영은 분열돼 있지만, 그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모두 적대적이었습니다. 간츠 대표는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가 더 총리 자리에 있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스라엘에 확산하면서 이런 대오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간츠 대표가 지난달 자세를 바꿔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할 비상정부를 꾸리기로 네타냐후 총리와 합의한 것입니다.
그러자 간츠 대표 결정에 반발해 청백당 연합에서 이탈하는 세력이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약 1만2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최소한 130명이 사망했습니다.
간츠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합의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판사 임명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요구해 합의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혐의를 마녀사냥이라며 부인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정치권은 1년 새 세 번이나 선거를 치르면서 불신과 적대감이 쌓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단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를 명분으로 네 번째 총선을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지지율이 네타냐후 총리가 재선될 수 있을 만큼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렇게 되면 몇 달을 더 총리직에 있으면서 재판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임명한 법무부 장관은 이미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모든 재판을 연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