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봉쇄 후 첫 고교 등교…트럼프 “마두로 암살 시도설 관련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고등학교가 석 달여 만에 처음으로 문을 연 6일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우한시 고등학교 학생들이 석 달여 만에 처음으로 6일 등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암살시도설과 미국 정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이 올해 심각한 경기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고등학생들이 다시 등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는 5만7천여 명의 고등학생들이 6일 학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우한시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이날 다 등교가 허용된 건 아니고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국한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학년 학생들은 언제 등교가 허용되는 건가요?

기자) 정확한 날짜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번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만 등교를 허용한 것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도록 하기 위한 겁니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우한시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온 건 거의 석달여 만의 일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우한시에 대한 봉쇄를 단행한 게 지난 1월이었죠?

기자) 네. 우한시는 지난해 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에서 제일 처음 보고된 곳이죠? 1월에 첫 사망자가 나온 이래 걷잡을 수 없이 감염증이 확산하자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23일, 인구 1천100만의 거대 도시인 우한시 자체를 아예 봉쇄하는 사상 초유의 초강경 조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지난달 초에 봉쇄 조처를 해제했는데 학생들의 등교는 아직 허용되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봉쇄를 단행한 지 76일 만인 지난 4월 8일, 우한시에 대한 봉쇄를 해제했습니다. 교통 수단 운행이 재개되고 상점들도 다시 문을 열고 있지만, 여전히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일단 국한하긴 했지만 학생들이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받다 보면 감염될 우려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우한시 당국은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학급당 정원 수도 줄이고, 책상 간 거리도 넓히는 등의 조처를 취하며 조심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한국도 학생들이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도 다음 주 13일부터 학교 문을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우선 대학 입학시험 준비가 급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이날 먼저 수업에 들어가고요. 나머지 학년은 이달 20일부터 3차례로 나눠서 등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일찌감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경험한 중국과 한국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선 모양새인데, 지금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6일 오전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368만 명이 넘고요. 누적 사망자는 25만8천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특히 영국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네, 현재 영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약 2만9천500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가 됐습니다.

진행자) 최근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확진자 수는 여전히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영국보다 많습니다. 스페인이 약 22만 명, 이탈리아는 약 21만3천 명이고요. 영국은 20만 명이 조금 안 됩니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이미 이탈리아를 앞지른 겁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각국의 집계 방식이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나라가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지 않는 한 정확한 통계가 어렵다는 겁니다. 현재 영국의 봉쇄령은 5월 7일까지인데요. 영국 정부는 3단계에 걸쳐 완화 조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반면 이탈리아는 이번 주부터 봉쇄령이 완화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탈리아는 4일부터 부분적 완화 조처에 들어갔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9일 유럽에서는 최초로, 전국적인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상점 폐쇄 등의 고강도 봉쇄 조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면서 단계적으로 상점과 공장의 가동을 허용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와 함께 심각한 피해를 당했던 스페인은 어떻습니까?

기자) 역시 단계적인 완화 조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작은 상점들부터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등, 본격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연사흘 사망자 수가 200명을 밑돌았는데요. 하지만 스페인 보건 당국이 6일, 지난 24시간 동안 244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애리조나 피닉스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주장하는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2명이 베네수엘라에서 체포된 사실을 금방 알았다며 미국 정부 개입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말하는 대통령 암살 시도설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입니까?

기자) 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4일 국영 TV에 출연해 자신을 암살하기 위해 지난 주말 베네수엘라 해안가에 침입한 미군 용병 2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배후에 미국 정부와 콜롬비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사람들의 신원은 확인된 건가요?

기자) 네, 베네수엘라 당국은 체포된 사람들은 루크 덴먼 씨와 에어런 베리 씨로 둘 다 전직 미국 특수부대 소속 군인들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의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또 이들이 플로리다주에 있는 ‘실버콥(Silvercorp)’이라는 사설 보안업체와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붙잡힌 사람은 2명뿐입니까?

기자) 확실하지 않습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6일, 용의자 중 6명은 사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베네수엘라 당국이 앞서 말한 수치와는 다른데요. 앞서 발표에서는 8명을 사살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베네수엘라의 주장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인 건 처음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애리조나주를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어떤 일이든지 여러분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 일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베네수엘라 정부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무부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국무부도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마두로 정부가 최근 일련의 국내 사태로 부터 국제사회의 관심을 바꾸고 호도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작전에 들어갔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사태라는 게 뭔가요?

기자) 국무부는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의 교도소에서 폭동 사건이 벌어져 4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중남미 국가의 교도소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폭동 사건이 자주 벌어지고 있는데요. 베네수엘라 북부의 한 교도소에서도 1일 폭동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해 진압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주장하지만 유족과 인권단체들은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이래 미국 정부는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임시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 선거를 통해 취임했고,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기구는 국회가 유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국무부는 이 성명에서 지금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진실은 마두로 정권이 끝났을 때 제대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당국이 이들 미국 시민 2명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플로리다 사설 보안업체 ‘실버콥’ 쪽에서는 반응이 없습니까?

기자) 네, ‘실버콥’의 설립자 조던 구드로 씨라는 사람이 반응을 보였는데요. 구드로 씨는 과이도 의장의 사주를 받고 3일 이른바 ‘기드온 작전’이라는 작전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드로 씨는 또 당초 이 작전은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는 것이 아니라 체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과이도 의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자신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6일 실버콥과는 명백히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경제담당 부위원장이 6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열린 경제 관련 언론 간담회에서 EU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유럽연합(EU)에 심각한 경기불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6일 밝힌 내용입니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친 여파로 EU 27개 회원국이 올해 역사적인 불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의 불황이라는 말입니까?

기자) 올해 EU 경제가 7.5% 역성장할 것이라고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전했습니다. 또 실업률은 지난해 6%에서 올해 9%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2021년에 가면 상황이 나아져서 경제는 6% 성장하고 실업률은 8%로 떨어질 것이라는데요.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지속하거나 상황이 나빠지면 더 나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7.5% 역성장이라면 성장률이 -7.5%라는 말인데, 이 정도면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 셈이죠?

기자) 물론입니다.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EU가 역사상 가장 심각한 불황에 진입했다는 것이 명백하다”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EU 내 경제활동이 단기간에 3분의 1일 감소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해 사망자가 속출하자 EU 내 회원국들이 경제활동을 크게 제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이나 지역 간 이동을 전면 금지하면서 통상적인 경제활동이 마비됐습니다.

진행자) EU 회원국별로는 전망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경제성장률로는 그리스가 올해 9.7% 역성장으로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9% 성장으로 큰 고통을 겪을 것으로 봤습니다. 실업률로는 역시 그리스가 약 20%, 그리고 스페인이 약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유럽의 경제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프랑스 경제도 크게 약해졌는데, 그나마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고요. 독일도 완만한 수준으로 위축된 뒤에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유럽의 경제 강국인 독일 경제가 그나마 상황이 나은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독일도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불황을 겪을 것이라고 집행위원회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로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 나왔었는데, 반대로 회복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경기 회복이 봉쇄 조처 해제 속도, 관광업 같은 주요한 업종 상황, 그리고 각 회원국 재정 자원에 달렸다면서 EU 합동 대응으로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