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에 기근 상황을 되풀이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영국 런던대 북한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어려워지면 올해 북한의 식량 문제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영국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학 헤이젤 스미스 교수는 지난 5일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사태를 발생한 환경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이젤 스미스 /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 교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가 1990년대 기근이 발생했던 환경을 다시 조성하고 있습니다.”
스미스 교수는 `고난의 행군’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비료∙살충제, 운송 수단을 포함한 농업 관련 석유제품의 결핍 때문이었다면서, 유류 수입을 차단한 안보리 대북 결의로 인해 북한의 농업생산량은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2018년 북한의 파국적인 수확량과 2019년의 식량 부족은 유류 관련 제재에 따른 예상된 결과였다고 분석했습니다.
헤이젤 스미스 /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학 교수
“2018년 북한의 파국적인 수확량과 2019년의 식량 부족은 2017년에 시행된 유류 (공급) 관련 제재에 따른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헤이젤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의 1990년대 기근 사태를 현재 볼 수 없는 이유는 중국의 대규모 식량원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계속 줄어 엄청난 식량 부족이 올해도 예상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태로 인해 북한의 식량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의 농작물 생산량이 급감하면 북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스미스 교수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북한의 통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치료를 위해서는 최신 집중 치료 시설이 필요한데 북한에는 그런 의료 시설이 없다는 것입니다.
헤이젤 스미스 /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책으로) 북한정부가 유일하게 쓸 수 있는 대책은 (주민들을) 조직적으로 통제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일한 무기입니다. 북한은 권위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능합니다.”
따라서 북한 정부의 대책은 주민들을 조직적으로 통제하는 것이고 이것이 유일한 무기라는 것입니다.
VOA 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