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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손자 김한솔 "남한 친구 만나고싶어"


최근 핀란드TV와 인터뷰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 군.
최근 핀란드TV와 인터뷰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 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인 손자인 김한솔 군이 처음으로 서방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의 성장 배경과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김한솔 군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기자) 김한솔 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의 아들 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생전에 적어도 5 명의 공식, 비공식 부인 (홍일천,성혜림,김영숙,고영희,김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정남은 둘째 여인인 성혜림의 아들입니다. 김정남의 아들인 한솔 군은 1995년생으로 올해 17살이구요. 평양에서 태어났지만 어린시절 마카오로 부모를 따라가 해외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10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남부에 있는 ‘유나이티드월드컬리지’ 모스타르(UWCiM) 분교에 입학했습니다.

진행자) 김한솔 군이 어떤 계기로 서방 언론과 첫 인터뷰를 하게 된 겁니까?

기자) 핀란드의 영상제작 업체인 ‘시티포탈’이 엘리자베스 렌 전 국방장관의 진행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시티포탈’ 관계자는 18일 ‘VOA’에 이 인터뷰가 지난 15일 핀란드 전국에 방영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터뷰가 성사된 데는 진행자인 렌 전 국방장관의 힘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렌 전 장관이 유엔 사무차장과 유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인권특별보고관을 지냈기 때문인데요. 시티포탈의 관계자는 `VOA’에, 김한솔 군이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이 나라 담당 유엔 특별보고관을 지낸 렌 전 장관의 특별한 인연 때문에 인터뷰가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렌 전 장관은 김한솔 군이 다니는 학교의 설립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이 관계자는 김한솔 군의 인터뷰가 나간 뒤 일본 등 여러 나라 방송국에서 방송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한솔 군이 다니는 학교는 어떤 곳입니까?

기자) 유나이트드월드컬리지의 모스타르 분교는 영국에 본부가 있는 UWC 국제재단이 전세계 13곳에서 운영하는 국제학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2006년에 개교한 이 모스타르 분교는 특히 여러 나라와 지역의 분쟁 후 재건 지원 인력을 양성한다는 특별한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이 학교는 국제교육재단인 IBO와 연계해서 평화정착 과정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한솔 군이 인터뷰에서 세계평화를 위한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군은 인터뷰에서 학교의 다문화적 특성과 다양한 토론 수업 때문에 분쟁 지역의 상황을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한솔] “the multiculturalism that school has and diversity..

다양한 나라 출신의 학생들과 역사적으로 논란이 되는 많은 주제들을 놓고 토론을 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통 분모를 얻게 된다는 겁니다.

김 군은 특히 내년에 이 학교에 처음으로 한국 학생이 입학한다며,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한솔 군이 인터뷰 중에 한국을 많이 언급하는 것 같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김한솔 군은 특히 마카오의 국제학교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을 통해 남북한 사이의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한솔] “Many of my South Korean friends first its kind of..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함께 수업을 듣고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국 친구들과 매우 친해져셔 함께 여행도 다니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북 갈등에 대해 한 쪽 편만 들지 않고 서로의 장단점을 바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한솔 군의 외모도 무척 눈길을 끄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유창한 영어에 깔끔한 검은색 복장을 한 모범생처럼 보였는데요. 세련된 뿔테 안경에 작은 귀걸이 두 개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김한솔 군은 지난 해 말 인터넷사회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공개된 사진에서 머리를 노랗게 염색해서 위로 올린 스타일로 여자친구와 다정히 찍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김한솔 군의 아버지인 김정남 씨의 근황에 대해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최근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싱가포르를 방문해 김정남을 만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는데요. 한국 정부가 두 사람의 접촉을 기정사실로 보고 이유 등을 분석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경희 비서는 조카인 김정남과 예전부터 가까이 지냈고 생활비를 도와줬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김정남이 해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했기 때문에 모아 둔 돈들이 많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었습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 교수는 김정남의 마카오 생활이 과거 봉건주의 국가의 귀족들과 비슷하다며,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김정남 암살설까지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당국은 지난 달 김정남 암살 지령을 받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을 구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공작원은 중국에서 김정남 암살에 실패한 뒤 한국에 위장탈북자로 입국한 후 적발됐습니다. 김정남은 앞서 고미 요지 일본 ‘도쿄신문’ 기자와 주고 받은 전자우편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어린애로 지칭하며, 3대세습과 북한 권력층의 부정부패를 강하게 비판했었습니다. 김정남은 과거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고영희 씨가 자녀를 낳으면서 자신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옮겨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김한솔 군의 인터뷰에 대한 북한 당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북한은 과거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형인 김정철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중가수 에릭 크렙튼의 콘서트에 참석한 모습이 해외 언론에 공개됐을 때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로열 패밀리에 대해서는 절대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북한의 철칙이라고 지적합니다.
진행자) 김한솔 군의 꿈이 인도적 활동을 하면서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고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할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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