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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기간 29일까지 연장


9일 한국 서울역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간 연장 뉴스를 시청하는 주민들.
9일 한국 서울역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간 연장 뉴스를 시청하는 주민들.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의 발사대에 세워 놓은 장거리 로켓 엔진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로켓 발사 기간을 오는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발사 계획을 중단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내고 발사를 준비 중인 장거리 로켓의 1단계 조종 발동기 계통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종 발동기는 로켓 엔진의 출력을 조종하는 동력 조종장치로 이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로켓이 정상적으로 비행할 수 없게 됩니다.

1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에 따라 당초 22일까지로 설정했던 발사 예고 기간을 29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담화는 또 이미 발표한 대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광명성3호 2호기의 발사를 위한 준비사업을 마지막 단계에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일 새벽 갑자기, 일련의 사정이 생겨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북한은 로켓 발사 시기를 조정하게 된 기술적 이유를 공개하면서 발사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술적 결함을 고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발사 기간을 늘렸을 것으로 보아 실제 발사는 23일에서 29일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밝힌 것보다 심각한 결함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창진 건국대학교 항공우주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이창진 건국대학교 항공우주학과 교수] “처음에는 자기들이 22일까지 발사 못할 것 같으니까 얘기를 꺼냈잖아요, 만일 그게 큰 문제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얘기를 안하고 고쳐서 22일에 발사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상황을 보다가 다시 발동기 문제라면서 그걸 고쳐서 29일에 발사하겠다고 말하는 걸 보면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한편 로켓이 장착돼 있는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은 기술 점검 활동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입수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차량과 기술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기술 점검은 위장막이 쳐져 있는 상태에서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1단 로켓 엔진의 동력조종장치를 고치기 위해 지난 9일 평양시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새 부품을 발사대로 가져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실.국장회의 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겠다고 한 게 아닌 만큼 발사할 경우에 대비해 대처를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북한이 발사를 포기하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북한이 발사 계획 자체를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북한의 발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관련국들과 협의하면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시기 조절을 검토할 것이 아니라 발사 계획 자체를 중단해야 합니다”

한국 군 당국도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계속 취하고 있습니다.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도 상향 조정된 2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발사에 대비해 구성한 통합위기관리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초기대응반으로 전환하고 소장급이 주재하는 기능별 점검회의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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