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시진핑 총서기, 첫 찰서 개혁개방 강조…이집트 헌법 갈등 고조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중국 공산당의 새 지도자인 시진핑 총서기가 취임 후 첫 지방 시찰에 나서면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과 서민 생활 개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대폭 강화한 새 헌법 선언문을 폐기했지만 정치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권은 15일로 예정된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이 시리아 반정부 단체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 대표와 만나 반군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암이 재발되면서 부통령의 권력승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첫 지방시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시진핑 총서기는 첫 지방시찰지로 광둥성을 선택했습니다. 7일 선전의 민영기업을 방문한 데 이어, 8일에는 선전시 롄화산에 위치한 덩샤오핑 동상에 헌화했습니다. 이는 개혁개방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과거 공산당 혁명 성지를 첫 방문지로 택했던 후진타오 주석이나, 장쩌민 주석과는 차별화되는 행보입니다.

진행자) 시진핑 총서기가 지방시찰에서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당 중앙의 개혁개방 결정은 정확한 것이고 앞으로도 이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부국부민의 길을 흔들림 없이 굳게 지켜나가고, 새롭게 개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 총서기는 과거 덩샤오핑이 방문했던 뤄후의 어민촌도 찾았는데요. 덩샤오핑의 길을 따라서, 새로운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총서기는 앞서 당 간부들에게 관료주의와 허례허식을 타파하라는 지침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본인의 이번 지방시찰에서도 그런 모습이 반영됐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 총서기는 이번 시찰에서 경호 인원을 대폭 줄였고요, 이동 중에 방탄승용차 대신 소형버스를 타고 도로 봉쇄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덩샤오핑 동상 헌화식에는 이전의 국가 지도자급 행사 때와는 달리 붉은 카펫을 깔지 않았고요. 시찰 중에 주민들과 직접 면담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인데요. 광둥성을 첫 시찰지로 정한데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개혁개방 의지와 관련이 있는데요. 광둥성은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조립공장을 비롯해 많은 기업이 밀집해 있고요, 중국의 여러 개혁구들이 위치한 개혁개방의 상징적인 곳입니다. 시 주석은 선전 외에도 첸하이, 주하이 등 신 개발지구 내 기업체들도 방문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이번에는 이집트 소식입니다. 새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반 갈등이 계속 고조되고 있군요?

기자) 네, 그 동안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헌법 선언문과 이슬람 주의를 강화한 새 헌법 초안에 반대하면서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8일 정치권과의 대화 이후 헌법 선언문을 폐기했지만, 헌법 초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찬반 세력이 모두 내일 (11일) 대규모 시위를 예정하고 있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에도 찬반세력이 충돌해 사망자까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당시 폭력 사태로 7명이 숨지고 수 백 명이 다쳤는데요. 무르시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군에 민간인 체포권 등 경찰권을 부여했습니다. 이집트 군은 이미 대통령궁 주변에 탱크와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경찰의 치안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 헌법 통과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이집트 야권은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 자체를 거부하면서, 동시에 주민들의 반대를 독려해서 투표가 실시되더라도 무효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은 모든 것은 투표로 결정돼야 한다면서, 강행한다는 방침이고요. 특히 무르시 대통령 정부와 새 헌법 초안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의 유권자 동원 능력을 고려할 때,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정부 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반군이 일부 지역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반군은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치열한 교전 끝에 셰이크술레이만 기지의 일부를 장악했습니다. 또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다라야와 등에서도 정부 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정부 군 전투기의 폭격도 목격됐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 관계자들이 시리아 반정부 연대 대표와 만난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리아국가연합 의장인 무아즈 알 카티브와 회담할 계획입니다. 유럽연합은 앞서 터키 시리아 접경지역에 지대공 방어미사일 배치를 승인한 바 있는데요. 카티브 의장이 유럽연합의 직접적인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담 결과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이 어제도 시리아 문제에 대해 회담했죠. 결과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두 나라 고위 외교관들과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시리아 특사가 스위스에서 만났는데요, 시리아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적인 해결의 여지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회담 후 미국 측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고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에 어떠한 외부 세력도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브라히미 특사와 함께 3자 회동을 가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베네수엘라로 가보겠습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암이 재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9일) 다시 암수술을 받기 위해 쿠바에 도착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해 6월 골반암이 발견돼, 쿠바에서 1차 수술을 받았고요. 지난 2월에 암이 재발해 2차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암이 또 재발한 겁니다.

진행자) 차베스 대통령이 다시 암 치료를 받게 되면서 권력승계 문제를 언급했다죠?

기자)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에 암이 재발한 사실을 밝히면서, 만약 자신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기 어려울 경우 헌법에 따라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국정을 맡을 거라고 언급했는데요. 차베스 대통령이 후계자를 지목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이 지진 우려 때문에 원자로를 폐기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대륙의 서편, 그러니까 한국 동해 쪽으로 위치한 후쿠이현의 쓰루가 원전인데요. 지난 해 지진과 쓰나미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 반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원전 지하에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활성단층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원자로가 폐쇄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최근에 위험한 상황이 있었나요?

기자) 그런 건 아니고요. 정기적인 안전검사 과정에서 활성단층이 발견됐습니다. 일본에서는 활성단층 위에 원자로를 지을 수 없고, 이미 지어진 원자로도 나중에 그런 사실이 확인되면 폐쇄해야 합니다. 원전 운영사 측은 그 동안 단층이 움직여서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주장이지만, 당국은 폐쇄 수순을 밟을 예정입니다. 쓰루가 원전은 1970년부터 운전을 시작했고, 지난 해 8월 이후 정기점검 때문에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