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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센카쿠 충돌 가정 공습훈련…타이완, 중국에 첫 무역사무소 개설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 해역에서 해상 공습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일본에 우익 성향의 자민당 정권 등장으로 중-일 간 충돌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타이완 정부가 양안간 교역 확대를 위해 중국에 첫 무역사무소를 개설했습니다. 이집트 판사협의회가 오는 22일로 예정된 새 헌법 초안에 대한 2차 국민투표 감독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근로자 4 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됐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해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가정한 공습훈련을 실시했군요?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오늘(18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중국 순찰함이 적의 공격을 받는 상황을 가정해서, 남해함대 소속 전투기들이 원거리 공습훈련을 벌였다고 합니다. 훈련 자체는 다른 지역에서 진행됐지만, 센카쿠 열도에서의 충돌을 가정했다는 거죠. 중국 전투기들은 가상의 적과 공중전을 벌이고, 해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도 실시했습니다.

진행자) 전투기 몇 대가 참여했나요?

기자) 참여 전투기 기종과 대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고요, 훈련 시기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센카쿠 열도에서의 무력충돌 상황을 가정한 공습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과거에는 그런 훈련이 없었나요?

기자) 센카쿠에서의 충돌을 가정한 훈련이 있긴 있었지만, 전투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주로 중국과 일본 함정간의 해상 충돌 상황을 가정해서 구조나 화재 진화 훈련을 벌였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 총선으로 우익 성향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서 중국과 일본의 외교적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번 공습훈련에 대해, 일본의 차기 아베 신조 내각을 겨냥해서, 무력시위로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합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중국 항공기가 센카쿠 상공에 진입하자 일본이 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를 실제로 발진시키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한 대응의 성격도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자민당의 평화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움직임도 주변국들의 우려를 사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평화헌법을 개정해서 자위대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서 제3국에 파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자민당의 목표인데요. 오늘(18일)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일본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후 국제질서에서 벗어나고 평화 발전을 부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본은 시대 조류에 맞춰서 지역의 평화 발전에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본 정치권의 분위기는 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군요?

기자) 네.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번 중의원 선거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설문결과를 공개했는데요. 당선자의 90%가 헌법 개정에 찬성했고요, 또 80%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했습니다. 민주당이 승리했던 지난 2009년 선거 당시 같은 설문조사에서 찬성 응답률이 각각 59%와 33% 였던 데서 크게 높아진 겁니다.

진행자) 일본 각료와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민감한 사안인데요, 중국과 한국 언론들이 아베 총재의 관련 발언을 다루고 있군요?

기자) 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국과 한국에서 매우 민감하게 여기는 문젠데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전범들의 위패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그 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발언해왔습니다. 그런데 아베 총재는 어제(17일) 기자회견에서, 과거 총리 재임 시절 신사 참배를 하지 못해 매우 한스럽게 생각한다며 매우 직설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망언’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아베 총재는 앞으로 총리 취임 후 신사 참배를 강행할 것으로 보이고, 중국과 한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아시아 소식입니다. 타이완이 중국에 처음으로 무역사무소를 개설했군요?

기자) 네. 타이완무역협회가 중국 상하이에 상하이대표처를 개설했습니다. 타이완과 중국은 지난 해 11월 무역과 투자 확대에 합의하고 상호 무역사무소를 개설키로 했었는데요, 이번에 문을 연 겁니다.

진행자) 중국도 타이완에 무역사무소를 갖고 있나요?

기자) 중국 측에서는 현재 기계와 전자제품 수출입연합회가 타이베이사무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새로 문을 연 사무소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합니까?

기자) 양안 간 교류 확대에 기여할텐데요. 타이완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과 합작 사업을 지원하고요, 반대로 중국 기업의 타이완 진출, 또 타이완 내 구매활동도 돕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타이완간 교역액이 5천5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보도도 있는데요.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2월 양측의 직접 교역이 시작된 후 올 10월까지, 타이완은 중국으로 4천400억 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중국은 타이완으로 1천100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일부 지역에서 새 헌법 초안 1차 투표를 실시했고, 22일에는 나머지 지역에서 투표를 치르는데요. 야권은 1차 투표 무효를 주장하고 있군요?

기자) 네. 야권연합인 구국전선을 중심으로 오늘 이집트 전역에서 새 헌법 초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립니다.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 또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들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야권의 주장은 뭡니까?

기자) 아시다시피 새 헌법 초안은 이슬람주의자들 중심으로 의회를 통과했고, 무르시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야권은 이슬람주의를 강조한 새 헌법이 시민의 권익을 침해할 수 있다며 투표 전부터 헌법 초안을 철회하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특히 투표 후에는 투표 과정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반면 무르시 정부와 이슬람주의자들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찬성표가 나왔다며, 2차 투표에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건가요?

기자) 이집트에서는 판사들이 선거를 감독하도록 돼있는데요. 많은 판사들이 감독을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투표소에서 자격을 갖춘 감독이 입회하지 않은 채 선거가 치러졌다는 게 야권의 주장이고요, 또 이런 과정에서 여성이나 기독교 신자들이 투표를 거부당하고, 개표 과정에서도 부정이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집트 판사협의회가 2차 국민투표 감독도 거부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판사협의회는 1차 투표 때 소수의 판사만 조건부로 선거 감독을 했었습니다. 당시 정부에 대법원 등 공공기관 주변에서 벌어지던 이슬람주의자들의 시위를 해산시킬 것을 요청했는데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그래서 2차 투표 감독을 거부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2차 투표는 이집트의 27개 선거구 중 지난 15일 선거를 치르지 않은 17개 구에서 실시하는데요. 야권의 반대와 판사협의회의 감독 거부로 혼란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근로자 4명이 무장괴한에 피랍됐군요?

기자) 한국 외교통상부가 확인한 내용입니다. 어제 (17일) 오후 나이지리아 남부 바엘사 주의 현대중공업 정유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4명과 나이지리아인 2명이 정체불명의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합니다. 괴한들은 이들을 납치한 뒤 쾌속정으로 달아났습니다.

진행자) 납치범들이 몸값을 요구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밝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들은 오늘(18일) 오전 현대중공업 측에 전화를 걸어서 한국인 직원들이 안전하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고 합니다. 한국 정부는 나이지리아 정부와 협조해 근로자들이 석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영국 여왕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내각회의에 참석했다고요?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처음으로 내각회의에 참석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 이후 100년 만에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영국은 왕실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데, 왜 내각회의에 간 겁니까?

기자) 발언자가 아니라 참관인으로 참석한 건데요. 올해 즉위 60주년을 기념해서 내각회의에 간 거고, 내각회의가 선물을 증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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