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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 로켓 추가 발사 징후 없어'


북한이 지난해 4얼 태양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장거리 미사일.
북한이 지난해 4얼 태양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장거리 미사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추가 발사하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미국의 한 북한 전문매체가 분석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북한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국제사회는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 해 12월 '은하 3호' 로켓 발사 이후 추가 로켓 발사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 노스’는 북한의 무수단리 동해위성발사장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대한 상업위성 회사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38 노스’는 올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수집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무수단리 동해 발사장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포착됐지만,이 같은 움직임이 오는 5월 북한이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결론 내리기에는 너무 모호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무수단리 동해 발사장의 발사대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제설 작업이 진행됐고, 로켓 발사를 위한 지지대를 보강하거나 새로운 발사대를 건설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었습니다.

‘38 노스’는 특히 북한이 무수단리 발사장 내 새로운 발사대를 만들기 위해 도로 건설을 시작한 점이 주목된다며, 지난 달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불도저와 굴착기의 모습이 포착됐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거만으로 북한의 추가 로켓 발사 준비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38 노스’는 지적했습니다.

지난 2009년 4월 은하 2호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로켓 부품을 실은 열차가 평양을 떠나 발사 두 달 전 무수단리 발사장 근처에 도착했고, 부품들은 조립건물로 옮겨져 약 6주간 조립과 검증 과정을 거쳤습니다.

당시 조립건물 앞에 두 대의 지원 차량이 있는 모습과 원격관측 장비가 있는 발사통제센터의 활동도 위성사진으로 포착됐었습니다.

‘38 노스'는 그러나 이달 초 사진을 통한 무수단리 발사장의 발사대와 조립건물, 발사통제센터의 정황을 보면,이를 추가 발사 준비로 결론짓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만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면 앞으로 몇 주 안에 더욱 분명히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38 노스’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 KN-08 미사일의 엔진을 실험한 증거도 명백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북한이 3차 핵실험 강행 하루 전날인 지난 달 11일, 서해 발사장에서 KN-08 미사일 엔진성능 개량 시험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엔진시험으로 보기에는 발사대와 주변에 엔진 추진체 탱크가 없고 열차 화물 흔적이 없는 등 발사장 내 활동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38 노스’는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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