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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박근혜 대통령 "북한 도발하면 초전 강력 대응"


1일 한국 화천의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훈련 중인 한국군.
1일 한국 화천의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훈련 중인 한국군.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다른 정치적 문제를 따지지 않고 초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한 공동 맞춤형 억제전략을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1일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북한이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도발, 핵실험에 이어 최근 전시상태 돌입을 선언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런 북한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도발하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만약 대한민국에 대해 어떤 도발이 발생한다면 일체 다른 정치적 고려를 하지 말고 초전에 강력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돌발적이고 기습적인 도발에 대해 직접 북한과 맞닥뜨리고 있는 군의 판단을 신뢰할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의 안보 위기 속에서 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군 지휘부가 흐트러지면 지휘체계가 무너지고 국가의 안위를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국방부에 기강확립을 강하게 주문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박 대통령에게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군사적 대응 시나리오 개발과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미-한 연합사 수준의 지휘구조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계획을 보고했습니다.

한국 군은 올해 안에 국방 사이버정책 총괄조직을 보강하고 사이버 공격 양상에 따른 군사적 대응 시나리오를 개발하기로 했으며 사이버전 수행 인원을 대폭 늘리는 것은 물론 미-한 연합 사이버전 수행체계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국방부는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핵 위협 단계, 사용임박 단계, 사용단계 등 핵 위기 상황 별로 적용 가능한 억제 방안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미-한 공동 맞춤형 억제전략을 조기에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맞춤형 억제전략의 초안을 7월 초에 완성해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 때 활용한 뒤에 오는 10월 미-한 간 최종 합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재검토 주장이 제기된 미-한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에 대해 2015년 12월을 목표로 추진하고 새로운 연합방위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기존 계획에 따라 추진한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두 대가 미-한 연합 독수리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달 31일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공군기지에서 오산기지로 전개한 F-22는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는 스텔스 성능을 가졌으며, 최대속력 마하 2.5 이상, 작전 행동반경은 2천177km에 이릅니다.

또 최대 250km 떨어진 적의 위치와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는 APG-77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으며 AIM-120 암람 공대공미사일 6발과 450kg급 공대지 정밀유도무기 2발,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 2발 등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난 달부터 B-52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샤이엔’, B-2 스텔스 폭격기에 이어 F-22 전투기를 한국에 전개하는 것은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에 따라 확장억제력 제공 공약을 이행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은 지난 달 30일 열린 고위 당-정-청 공동연수에 참석해 북한이 도발하면 한국 군의 모든 전력 뿐 아니라 미국 본토의 전력까지 동원해 도발세력을 한 번에 제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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