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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중국 대북정책, 근본적 변화 없어'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양 부장은 대북 제재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양 부장은 대북 제재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중국이 강경한 태도 변화를 보였지만, 근본적인 대북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미국 주요 신문들이 분석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2일,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 행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는 북한이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동맹국이라는 군 최고 지도부의 입장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중국이 대북 관계 재설정에 나서는 조짐들이 있었던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한국에서의 미-한 합동 군사훈련에 B-52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샤이옌,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한 것을 자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특히 북한이 붕괴하거나 한국에 흡수통일되는 두 가지 상황 모두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경우 난민이 대거 중국으로 몰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중국 내부에서 원조나 투자를 줄여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북한 정권을 유지해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을 견제해야 한다는 입장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학습시보’의 덩위원 부편집인이 대북 강경론을 주장한 기고문 때문에 지난 달 무기정직 처분을 받았다며, 이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덩 부편집인은 지난 2월 27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신문 기고문에서, 중국은 북한을 포기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덩 부편집인이 최근 대북정책 관련 기고문 때문에 정직처분을 받은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 당국자들은 덩 부편집인이 제안한 대북정책에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공식 성명 등을 통해 제재가 북한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신문은 지난달 미 재무부의 제이콥 루 장관과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각각 중국을 방문해 대북 제재 이행 방안을 논의했지만 공동 합의 내용이 발표되지 않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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