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에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에 두고 온 입주기업들의 생산품과 원자재 반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한국 새 정부 들어 세 번째 회담 제의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측에 당국간 실무회담을 공식 제안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단에 남겨 둔 완제품과 원자재 반출 문제 등을 논의하자는 겁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회담을 열 것을 제안하며, 회담 일정과 관련해선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이 편리한 방법으로 답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회담이 이뤄질 경우 남측에선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포함한 3 명이, 북측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제안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북측에 회담을 제의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겁니다.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입니다.

[녹취:박근혜, 대통령] “우선적으로 개성공단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 실망이 큰데 우리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두고 온 완제품이라든가 또 부자재들 이런 것 하루빨리 반출이 되어서 기업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통일부는 북한 측에 이와 관련된 회담을 제의하기 바랍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주민의 번영이라며, 개성공단도 단순한 정상화가 아니라 국제화를 위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박근혜, 대통령] “그러려면 북한이 국제사회와 한 약속, 계약은 반드시 지킨다는 안전장치가 보장돼야 할 것입니다. “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3번째로 북한은 그 동안 남측의 대화 제의를 거부해 왔습니다.

김형석 대변인은 개성공단 조업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입주기업들의 피해와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한국 정부의 회담 제의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남북한 당국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입주기업들은 또 가동중단으로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는 공단 설비들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23일 방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